본격 反스포츠 책.book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된 책인데 이 책 좀 ㄷㄷㄷ임...
스포츠란 존재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결말로 책을 맺는데 이건 솔직히 너무 나간 결론인 것 같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말들 상당수가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는 내용들이라 한 번쯤 각잡고 읽어볼 필요는 있는 것 같음.
사실은 체육 관계자들이나 관련 정책 입안자들이 더 읽어 봐야 할 것 같긴 함. 경각심 좀 느끼라고;;;
특히 올림픽 같은 거 유치하면서 문화재나 자연유산 다 부르도쟈로 밀어붙이고 달랑 며칠 쓰고 방치될 경기장 짓는다고 돈 퍼붓는 거 엄청 신랄하게 깜.
올림픽 개최하고 나서 아테네 경제 시망한 얘기도 나오고...
요새 한창 화제(...)인 도핑;;에 관한 언급도 나옴.
WADA(세계반도핑기구)가 "코르디코이드는 1밀리미터당 30나노그램 이하 농도로 함유한 표본은 양성 판정 내리지 마라"고 했단 얘기까지 나와 있더라;;
그 외에도 IOC나 FIFA 같은 거대 스포츠조직의 정치질(...)에 대한 얘기나 선정적인 미디어에 대한 얘기나
선수 육성한다고 아직 어린애들 데려다가 빡세게 굴리는 얘기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하여간 이래저래 해서 이 책의 결론은 스포츠 자체를 없애라는 건데(...;;;)
.........스포츠판이 너무 비대해지고 그 안에서 온갖 막장스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성하고 바로잡을 필요는 있지만
그래도 아예 없애란 소리는 너무 극단적인 거 같음.
당장 나같은 덕후는 엇디 살란 말이며 <-어이
무엇보다도...
인간은 호모 루덴스라잖아.
노는 인간.
어쨌거나 몸을 움직여야 한단 말이지. 닥치고 내달리든, 헤엄을 치든, 공을 갖고 뒹굴든, 춤을 추든. 가만히만 있어선 살 수 없어. 그게 사람의 본능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투쟁(...)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은 어찌 다스릴 거...
사람들이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꼼짝도 안 하고 살던 시절이...었을 것 같은 서양 중세 시대에도 하다 못해 말타기와 창검술은 존재했고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 후기에도 격구와 활쏘기는 존재했(...)
뭐 하여간 어쨌든, 스포츠와 관련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필요는 있는 책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