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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 vs ISL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2. 16. 19:27

세계 수영을 총괄하는 국제경기단체는 FINA(국제수영연맹)이다. 그런데 이 FINA의 위상이 요새 영 말이 아니다.

수년간 계속 이어진 도핑 문제(이건 사실 다른 종목들도 예외가 아니다만)와 여기에 대한 FINA의 처벌이 미미하다는 점, 기관 집행부의 부정부패 의혹, FINA가 주관하는 시리즈 대회의 포맷이 변변치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여러 유명 선수와 코치, 언론 등이 반FINA 운동을 벌여 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일종의 대안 단체, ISL(International Swimming League)가 설립되었다.

원래 이 단체 주관으로 작년 12월에 영국에서 ‘Energy for swim’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대회 참가를 선언한 선수 중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평영 선수 아담 피티도 있었다. 여기에 FINA는 이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의 자격을 정지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내세웠고 대회는 무산되었지만...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FINA는 올해 상반기에 ‘챔피언스 시리즈’라는 새로운 상업대회 시리즈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4월 27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총 3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올해는 중국 광저우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상위 랭커들만 초청받아 출전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인데, 출전을 선언한 선수들 중에 유명한 선수로는 사라 쇠스트룀, 케이트 캠벨, 마이클 앤드류, 프란치스카 헨트케 등이 있다. 리빙제, 왕슌, 류샹 등의 중국 선수들과 율리아 에피모바, 블라디미르 모로조프, 안톤 춥코프 등의 러시아 선수들 이름도 명단에 있다. ​그런데 이런 대회에 릴리 킹이 출전한다는 게 의아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되어 있는 한국 선수로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서영이 아직까지 유일하다.

ISL의 등장이 챔피언스 시리즈의 런칭 외에 FINA에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ISL은 과연 그들의 출범 의도대로 ‘수영의 정상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중립적인 관점에서의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 절대선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