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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리그] 이번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중계방송 시청기ㅠㅠㅠㅠ (안양한라 : 하이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2. 19. 20:19
한동안 아프리카 플레이어가 시망하는 바람에 안양한라 중계 경기를 보질 못했다-_ㅠ
어느 날 우연히 아프리카 플레이어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나도 도통 모르겠다.
무슨 문제로 그동안 플레이어가 안 켜졌고 또 어떻게 해서 다시 플레이어가 켜지기 시작한 건지 원인규명이 전혀 안 됨;
하지만 뒤늦게나마 아프리카 플레이어가 정줄 잡으심에 다시 아시아리그를 보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성은망극한 일인가ㅠㅠ;;;

오늘은 안양한라와 하이원의 안양 경기가 열리는 날. 
안양한라에게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
플레이어를 켰을 땐 이미 2피리어드가 막 시작된 시점이었고
1피리어드에서 김기성이 선제골을 올려 안양한라가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올 겨울 들어 죽 배구만 봐 오다가 간만에 아이스하키를 보려니 잠시 안구운동에 애로사항이 있긴 했지만 ㅋㅋㅋ;;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이 일정한 궤적을 오가는 배구와, 공(=퍽)과 사람이 넓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휘젓는 아이스하키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라고나 할까...)
곧 금세 익숙해졌고 ㅎㅎㅎ
양쪽 다 참 재미지게 경기해서 시종일관 즐겁게 봤다. 간만에 경기력 굳ㅋ인 두 국내 팀의 경기를 보니...
감.개.무.량.ㅠㅠㅠㅠ

관중석에는 안양한라와 하이원의 팬들이 가득 들어찼고(하이원 팬들도 많이 왔더라)
중간중간에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음악이 분위기를 돋우고 
누가 아이스하키를 비인기종목이라 했던가....................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이 종목이 비인기종목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던 샬럿님의 말씀이 생각났음...
이와중에 뜬금없는 개드립 하나 보태자면 경기장 음악 중에 Flo Rida의 노래가 있었는데
그 노래를 듣는 내 입에서 왜 뜬금없이 이런 라임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아직 쓸만한걸 죽진 않았어'
...................................;;;;;

한편 안양 경기장 한편에는
'국민의 힘 모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 현수막 보는데 왤케 씁쓸하냐ㅠㅠㅠㅠ
방금 전 본 Senn님의 댓글도 생각나면서.......
뭐 어뜨케든 되것지ㅠㅠㅠㅠ

2피리어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대략 안양한라의 후덜덜한 허슬 수비.
3번이나 패널티가 걸렸는데...
(정병천은 한 피리어드에만 왜 2번이나 패널티 먹고 난리ㅠㅠ)
하이원의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계속 공격이 몰아쳐 오는데 그걸 몸을 던져 가며 다 막아내는 박성제 골리와 이돈구 ㄷㄷㄷ
특히 연속으로 두 번이나 몸을 던져 퍽을 막아낸 이돈구의 허슬은 백미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안양한라의 패널티 킬링 수비 정말 쩔었음.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님.
비록 정병천 첫번째 패널티 해제를 10초 앞두고 한 골을 먹고 그 다음에 패널티 킬링 성공하고 바로 또 골 먹은 건 안습이지만(...)

1:0 상황에서 하이원 안현민의 골로 1:1, 3분 후 김원중의 중거리 슛 성공으로 2:1, 이어서 하이원 우에노의 팁인으로 2:2
2피리어드는 이렇게 종료되었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3피리어드 시작!
3피리어드 들어 안양한라가 적극적으로 하이원을 몰아붙이면서 공세를 이어갔는데
중간중간 관중석에서 탄성이 빵빵 터져나오는 장면도 있었지만 추가골은 없었듬ㅠ
시간이 지날수록 체킹이 점점 격렬해지는 등 어째 경기 흐름이 갈수록 거칠어진다 싶더니만 결국 퐈ㅋ이ㅋ트ㅋ작렬...
퍽도 안 갖고 있는 안양한라 선수한테 하이원 선수의 과도한 체킹이 들어간 것.
그러다 싸움이 났고...
그와중에 알렉스 김은 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그래서 한동안 경기 중단... 양팀 주장은 심판한테 계속 어필하고... 관중석은 아수라장...
'알렉스가 다쳤잖아!!!' 라고 외치는 여자분 목소리도 방송 탔쓰요 ㅋㅋㅋㅋㅋ)
결국 안양한라는 2분도 아니고 4분인가 6분인가 하는 길고긴 파워플레이 타임 획득에
하이원은 게임 미스컨덕트 패널티까지 먹는 지경에 이르렀...
참, 그러고보니 알렉스는 이전에 하이원에서 팀 스미스와 함께 하이원의 원투펀치로 통하던 대표 공격수였는데...
어느새 안양한라의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근영...
팀 스미스는 여전히 하이원에 남아 있는데...
그러고보면 삶이란 참 오묘함...

파워플레이 내내 하이원 문전에서 안양한라 특유의 몰아치기가 작렬하는데...
결국은 김근호가 라이트에서 직선으로 빠르게 쭉 밀어준 퍽을 김원중이 쇄도하며 마치 배구에서 퀵오픈 잘라먹듯 밀어넣어
안양한라가 다시 앞서 가기 시작함...
정말 스피디하면서도 호흡이 착 맞아떨어지는 멋진 득점 장면이었음.
이렇게 해서 안양한라는 3-2로 다시 앞서 가기 시작...
쇼트핸디드 상황에서 풀려난 하이원은 안양한라 문전에 위협적인 슬랩샷을 날리는 등 계속 분전했지만
대부분 안양한라의 수비에 막혔고 한라는 바로 빠르게 공격으로 모드를 전환하면서 게임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경기종료 1분 40초를 앞두고 하이원은 작전타임을 신청하고 골리 대신 엑스트라 공격수를 투입하는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페이스오프 때부터 계속 안양한라가 퍽을 따내더니
결국 김근호가 퍽을 잡고 하이원 쪽으로 튀어나가다가 따라 들어오던 김원중에게 패스하고
김원중은 여유있게 패스를 받아 하이원의 빈 골대로 슛 작렬..

이렇게 해서 4-2...........

잠시 후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리자 관중석에선 떠나갈 듯한 함성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경기 끝나고 바로 안양한라의 플레이오프 출정식 계획이 잡혀 있던데
한라는 대략 기분좋게 출정식을 치를 수 있을 듯.
관중석의 안양한라 팬들도 다들 싱글벙글...
샬럿님도 가셨나 모르겠네 ㅎㅎㅎ

내일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데, 고양 얼음누리(하이원의 제2홈)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계는 못 보겠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