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30. 23:34

WAGS(Wives And GirlfriendS).
스타 운동선수의 아내와 여자친구라는 뜻의 신조어다. 신조어라기엔 좀 오래되긴 했군.
잉글랜드 축구에서 처음 유래한 말이라는데...

한국배구 V-리그에도 이 단어가 적용될 최초의 사람이 나타난 것 같다.
아니, 오래 전부터 이미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출처 :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cluster_view.html?newsid=20110630172142166&clusterid=369699&clusternewsid=20110630172339046&p=tvreport)

로미오와 줄리엣, 예비 장인 팀으로의 선수 이적, 뉴스 생방송 프로포즈.
그리고 화제의(?) 결혼반지에 이어 웨딩화보까지.
박철우-신혜인 커플이 뭐 좀 했다 하면 바로 실시간 기사가 우르르 뜨고 실시간 뉴스 검색어 1위에서 한동안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나도 이 커플 참 예뻐하고 그래서 그런 기사 뜰 때마다 사진도 인용해서 올리고 코멘트도 한두 마디 덧붙여 올리곤 하지만
가끔 궁금증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도대체 그들에게 어떤 특별한 것이 있길래 이토록 일거수일투족이 끊임없이 화제가 되는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워낙 극적이긴 했다.
현존하는 프로배구 유일의 고졸 드래프티와 그가 속한 팀의 라이벌 팀 수장 딸, 그리고 그들의 사랑.
그러니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들 했지.
지금까지 거쳐 온 과정도 험난했고...
특히 신랑이 그간 참 파란만장했지.
지병에, 폭행사건에, 이적 전후 쏟아진 온갖 비난에, 부진에...
화제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운명이긴 했다.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 박철우;;

그런데, 박철우도 박철우지만 신혜인에 대한 관심은 또 왜 그리들 많은지.
사실 그녀의 주위 배경을 다 제하고 나면 그냥 평범한 대학원생인데 말이다.

배구감독 신치용의 딸.
왕년의 농구얼짱(지금은 프로여농에서 은퇴했으므로).
박철우의 신부.

정작 '개인 신혜인'을 보여주는 커리어는 딱히 와닿는 게 없다.
WKBL에서 해설한 거랑 현재 모교(서울여대) 농구팀 스태프라는 것 정도?
손연재처럼 무슨 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가서 CF를 섭렵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박철우의 팀메이트인 김정훈의 아내 육지혜처럼 수많은 대중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고보니 김정훈-육지혜 결혼 때도 이 정도로 시끌벅적하진 않았는데... 김정훈의 인지도가 떨어져서 그런 거라면 할 말 없지만)

근데 뭐만 했다 하면 별 시덥잖은 기사들이 줄줄줄...

이런 종류의 셀러브리티는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연예인도 아니고 그저 공인(?)의 가족 혹은 예비신부일 뿐인데...
이런 위치면 분명 일반인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일반인이 아닌 이런 상황;;;
결혼 후에도 틈만 나면 막 파파라치 사진 찍혀서 뉴스포털에 돌아다니고... 그럴 것 같은 스멜이 드는 건 왜일까...
그냥 배구선수의 아내일 뿐인데.
이건 정말 왁스(WAGS) 외에는 달리 붙일 단어가 없는 듯...

이렇게 V-리그 최초의 왁스가 탄생하나효???

어쨌든...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cluster_view.html?newsid=20110630172142166&clusterid=369699&clusternewsid=20110630172339046&p=tvreport)

9월 결혼식이 벌써부터 기대되네 ㅋㅋㅋ;;;
결혼식장 세팅부터 시작해서 별 시시콜콜한 소품까지 VJ특공대st로 다 소개질에
포털에서 실시간 생중계 작렬할지도;;;
아이라도 생기면 또 태교가 어떻고 저떻고 육아용품으로 뭘 장만하고 막 이런 기사가 줄줄이 뜰지도 모르겠음;;;
(거기에다 '임신해도 여전히 아름다운 몸매' 뭐 이런 화보기사는 금상첨화 ㄷㄷㄷ... 그.... 근데 정말 이럴 거 같아 ㄷㄷㄷ)

다만 이런 걱정은 든다. 아직 식도 올리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변죽 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게 신경 쓰임.
나와 상관도 없고 리그 판도나 국대 성적에 별 관련도 없는 일개 선수의 결혼 얘기를 왜 자꾸 기사로 올리냐고
볼멘소리 하는 댓글도 몇 개 봤고...
덕분에 축복받아야 할 결혼에 악담이 날아드는 사례가 적지 않음. 
결혼이란 게... 한 개인의 인륜지대사이고 엄연히 사생활의 한 영역인데.
찌라시 언론들도 이쯤 해 두고 나중에 9월달에 결혼식 올린 얘기나 조촐하게 전하고 그 외엔 그냥 조용히 있어 줬음 싶네.
당사자들이 주변 잡음에 시달리는 일 없이 그저 서로의 남편과 아내로서 한세상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임.

.
.
.............................그러면서 이딴 포스팅하고 있는 나는 모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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