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8. 23:25

최근 호주의 브리즈번에서 2013 McDonald's Queensland Championships라는 수영대회가 열렸다. 

LC(50m 풀) 대회이고 대회 기간은 12.14~20일. 

바로 이 대회에 박태환이 총 5종목에 걸쳐 출전을 했는데... 

그 결과는 대략 아래와 같다. 


50m - 23.02 (결선 3위)

100m - 50.03 (결선 4위)

200m - 1:47.92 (결선 1위) 

400m - 3:55.59 (결선 6위) 

1500m - (불참)


15일에 첫 종목인 200m, 그 다음날인 16일에 400m와 100m, 17일에 1500m, 18일에 50m 이렇게 출전할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첫 종목은 무난히 우승을 했지만 (그런데 지난 10월 전국체전 당시의 기록보다 늦다...) 

다음날 열린 두 종목은 하루에 두탕을 뛰어서 무리수가 걸렸는지 순위조차 포디움 밖이고 (특히 400m...;; 주종목인데;;;)

그 다음날 출전하기로 했던 1500m는 그냥 스킵해 버렸고...

마지막날인 50m는 그런대로 무난한 성적을 낸 듯하다. 사실 100m라면 모를까 50m 뛰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하지만 이 기록을 보고 당황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게... 

사실 별다른 조정 훈련 없이(수영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선 조정훈련이라고 해서 따로 컨디션을 경기 때 최상으로 맞추기 위한 조치를 한다고 함)

평소처럼 강훈련만 하다가 그대로 출전해서 낸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드러난 이 성적 자체는 솔직히 별 의미 없고 앞으로의 기록 변화 추이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그나저나...

200m 우승 소식이 인터넷 포털에 떴을 때 사람들이 댓글로 막 응원하면서(수영연맹 욕과 스포츠판 전체에 대한 한탄은 덤) 

인천AG에서 세계신기록 세우라는 말도 하고 그러던데,

솔직히 내 생각 그대로 얘기하자면 성적을 너무 기대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

사람들 막 괜히 과하게 기대하고 응원하다가 혹여라도 그에 못 미치면 예상되는 반응은 뭐... 

선수 입장에서도 그런 식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반응이 별로 달갑지 않을 거고. 

정말 선수를 위한다면 그냥 지금 하는 대로 묵묵히 응원해 주는 걸로 족할 듯하다. 


포털에 뜬 기사 보니 앞으로도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대회에도 계속 출전할 거라고 하는데 

그때 나오는 기록의 추이를 쭉 따라가 보면 내년 시즌 예상이 얼추 나올 것 같음. 

마침 내년에 팬퍼시픽 대회(2014.8.21~25, 호주 골드코스트)가 열리던데 아마 그 대회에서 거의 확실한 결론이 나올지 않을까 예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