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3. 17:49

일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http://v.daum.net/link/6343468

'댓글수집용 포스팅'이라는 태그가 무색하게 단 한 건의 댓글도 달리지 않았지만 ㅋㅋㅋㅋㅋ

이제와서 새삼 국대 소집 기간 한 달이 짧은가? 긴가? 에 대한 고찰을 다시 해보게 된다.

긴 유럽 리그 기간을 마치고 급하게 소집해서 1~2주 가량 맞추고 나오는 일이 대부분이라는 타국 국대 얘기를 보면
한 달이 긴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짧은 것 같다 ㅋㅋㅋㅠㅠ 
그냥 왠지 그렇다.
유독 우리가 더 많이 헤매는 것 같고...

실력 자체가 처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행정 문제, 엔트리 선발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 한 번 집중해 보고 싶은 문제는 이것이다.

국제대회에서 보게 되는 배구와, 외국(주로 유럽)리그에서 구사하는 배구, 그리고 우리나라 V리그의 배구.
첫번째와 두번째는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두번째 케이스에 속해 있던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와서도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된다.
호흡도 금방 맞춰질 거다.
반면 첫번째와 세번째는?
V리그를 보다가 월드리그를 보니, 우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오면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워낙 이질적이다.
쓰는 공이나 상대하는 팀의 스타일이나 모든 것이 다르다.
우리 선수들은 저런 환경에서 살아오지 않았다(응?)
그래서 아무리 다른 팀들보다 더 일찍 소집을 해서 훈련을 한다고 해도 국제대회에서 제 기량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실제로도 갖고 있는 기량이 좋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내가 비록 배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빨리 올릴 방법을 찾는다면
국내 리그의 환경을 국제대회의 그것과 비슷하게 맞춰 주든지(공인구 등)
일본 여배 대표팀처럼 일찌감치 국대 멤버 확정해 놓고 온갖 자잘한 국제대회란 국제대회는 다 찾아다니면서 뺑뺑이를 돌든지
하여간 조금이라도 더 그런 쪽에 노출을 시켜서 국제배구에 대한 적응력을 꾸준히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맨날 국제대회와 국내 리그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헤매는 현상을 무한반복할 것 같아서다.

그런데 참... 이게... 다른 포스팅에도 많이 써 온 얘기지만
해결할 일이 너무 많아서...
국대의 국제 경쟁력 문제는 참 풀기 어려운 장기 과제가 될 것 같다...
그나저나 난 국대빠도 아니고 국대에 별 기대도 없는데 왜 이렇게 국제대회에 신경을 쓰게 되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좋은 소리 못 듣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성적은 성적대로 안습이고...
뭐 그런 상황인 지금의 국대가 워낙 측은해서 그런가 보다..
2010. 6. 28. 02:46

간만에 되찾은 알량한 다음뷰 배구 1위를 지키기 위한 어정쩡한 포스팅.
그래서 어제 쓴 포스팅과 내용은 매우 심하게 대동소이.

오늘 경기 양상도 어제와 똑같다. 쌍둥이처럼.
스타트는 좋은데 갈수록 지리멸렬해지는 st...
그래도 조금씩 발전은 하고 있는 것 같다.
1세트에서 31-29까지 듀스를 갔으니.
블로킹도 5-4 정도로 대등했고,
중간에 인상적인 수비 장면도 여러 번 나왔고...

그런데 왜 항상 막판에 마무리를 못하고 지리멸렬하게 지느냐...
2세트 후반 넘어가면서 대책없이 벽치기하고 자멸하는데...

내 얕은 생각에 따르면 아무래도 기초체력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초반엔 범실도 거의 없고 공격도 그런대로 잘 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범실이 급격히 늘고, 오버블로킹에 막히는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블로커를 뚫고 상대 진영으로 떨어지는 공들에 힘이 없어서 상대에게 별 위력이 없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어제 포스팅에도 적었듯이)
제일 시급한 건 체력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사방에서 그렇게 외쳐 대는 스피드론도 기본적인 파워가 있어야 가능한 건데...
세터가 시종일관 빠르게 토스하는 거나 공격수가 시종일관 빠르고 파워있는 공격을 하는 거나
다 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니겠음?
경기 후반부에 체력 떨어져서 터덕거리기 시작하면 매번 막판 자멸모드 작렬할 것이 뻔하고.

그래서 결론인즉...
당장은 그냥 답 없으니까 냅두고, 장기적인 처방을 내려 보자면
제1차 목표를 기초체력 강화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체력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올리든 말든 해야 하고...
기본기와 거기서 파생되는 기술훈련도 같이 꾸준히 해야 하겠고...
할 일 많군.....
이래서 협회 차원의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한 건데... 그런 건데......

현실은 썅.....
배협은 닥치고 디씨힛갤 사랑의 박대기 라이브나 무한청취해라-_-

PS1) 그래도 팀의 기량 자체는 아주 서서히 진보하고 있는 것 같음. 그렇게 믿고 싶고...
실제로도 오늘 경기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잘한 경기였던 듯...
특히 수비 언제부터 이렇게 끈끈해졌지 ㅋㅋㅋ 허망하게 점수 내주는 것보다 어떻게든 받아내는 장면이 많아졌음. 
다만 찬스볼 상황에서 벌어지는 안이한 플레이는 정말 지적 좀 받아야 할 듯.
실제로 꼭 포인트를 올려야 할 공을 너무 안일하게 토스하고 뻔하게 때리다가 오버블록에 당하는 장면을 많이 봐서리..

그래도 3세트는 우리나라가 땄다. (마지막 득점은 무려 하현용의 속공강타...)
그리고는 4세트 두번째 테크니컬까지 우리나라가 따는 걸 보고 무척 놀랐다.
서브득점에... 문성민 잘 통하고 있고... 김학민 중앙후위에... 하현용 속공에 단독블로킹에 난리도 아니었다 ㅋㅋㅋ
이때 플레이가 이번 대회 들어 지금까지 본 중 제일 잘하는 순간이었음...
그리고 집중력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이런 경기력을 끝까지 계속 끌고 갈 수만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이 지구력을 키우는 게 장차 숙제가 될 것 같다.

PS2) 3세트 중반에 우리 선수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괜찮은 공격이 많이 나오고 점수도 곧잘 따냈는데...
분명 불가리아 리베로의 머리를 맞고 나간 강동진의 이동공격이 아웃으로 처리되고
항의하다가 옐로카드 먹고 점수 1점 더 뺏기고
그 전에도 불가리아 쪽으로 기운 판정이 하나 나와서 신감이 따지다가 경고나 먹고
순식간에 한 것도 없이 3점을 뺏겼는데
참 기분 안 좋데-_-;;

PS3) 아참 그리고 4세트 막 시작했을 때 강준형 캐스터는 왜 이렇게 웃겨 죽으려고 그러냐 ㅋㅋㅋ
간만에 세트 따니까 레알 씐났나 ㅋㅋㅋ
그리고 선수들 표정이 다들 밝아서 마음이 좀 놓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