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7. 12:06

스탯 보러 FIVB 홈피를 가 봤는데 서버 다운이라고만 뜨네.
명색이 국제기구씩이나 되어 가지고 정신나간 듯.
2세트 중반까지 보다가 잤는데...
대충 돌아보니 3:0으로 진 모양이고.
1세트 초반에 8-3인가까지 앞서 가길래 오늘은 희망이 보인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절로 자멸...
이게 대회 초반부터 쭉 보여 왔던 건데
경기가 막 시작됐을 땐 제 페이스대로 플레이가 잘 된다. 그런데 그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질 못한다.
1세트 후반부쯤 가면 범실 나오고, 블로킹에 막히고, 수비-반격 흐트러지고, 결국 자멸...
경기 볼 때마다 항상 이 패턴이다.
이거 좀 어떻게 할 수 없나?
1세트 막 시작되고 계속 긴 랠리가 이어질 때는 오늘 좀 되긴 되려나보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내 착각이었고...
문성민 라이트에 김요한-김학민 레프트로 스타팅이 나오고 중간에 강동진이나 신영수, 이강주가 교체되어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교체 카드도 그닥 잘 먹혀들지 않고...
속공도.... 1세트 맨 처음에 한두 번 보이더니 그 후로 아예 실종...

반면 불가리아는 수비 이후에 올라온 까다로운 공을 처리하는 기술이 무척 좋다.
속도도 빠르고...
리시브가 불안해도 바로 속공이나 퀵오픈으로 무리없이 연결하는 것을 보고
배갤에서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게 바로 저건가 보다 하고 절감.
그리고 우린 확실히 블로킹 따라붙는 게 느리다. 유효블럭이라도 되어야 뒤에서 받기가 수월해지는데...
기본기와 순발력, 순간적인 판단력 등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 장착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보인다.

그리고 월드리그에서 쓰는 신형 미카사 공.
중계로만 보기에도 스타에 비해 훨씬 가볍고 날렵해 보인다. 수비보다 공격에 더 유리한 공 같아 보였다.
실력에서 이미 왕창 밀리는데 그까짓 공 바꿔 봤자 얼마나 달라지겠나, 그거 다 핑계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선수들이 하는 말도 있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공인구의 특성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걸로 안다)
이번 시즌부터라도 공인구를 바꿀 수는 없나 늘 생각하고 있음.
스타는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나? 기술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안 하는지 의문.

원래 국대 성적에 별로 연연하지도 않고(연연할 수도 없는 형편이고)
국대에 별 기대도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팬이 아닌 그냥 일반인의 시선에서 봤을 때 국제대회 성적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을 터.
그래서 조금이라도 선전했으면 하고 내심 바랐는데
협회 꼴도 그렇고 지금 국대 상태 봐선 너무나 큰 욕심인 듯 ㅋㅋㅋ

월드컵 시즌이기도 하고(이제 우리나란 쫑 ㅋㅋㅋ)
지금까지 계속 1승 없이 연패중이다 보니 배구팬들도 월드리그에 관심 끊은 상황인 듯한데
지금으로선 차라리 이런 무관심이 다행스러울 지경 ㅋㅋㅋ
미친듯이 까이는 것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지만
난 지극히 나이브한 생명체라 그런지
차라리 무관심이 더 감사 ㅋㅋㅋ

다만 다른 블로그 멤버들이 안 보여서 너무 심심함 ㅋㅋ
남배 얼른 버로우 타고 빨리 여배 그랑프리나 시작됐음 좋겠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