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1. 20:25
<스타팅>
우리캐피탈 : 김광국-신영석-안준찬-김정환-박상하-박주형-이강주(Li)
KEPCO45 : 임시형-하경민-양성만-박준범-방신봉-김상기-곽동혁(Li)

......곽동혁 어찌저찌 KEPCO 입갤에는 성공했구나(...)

1세트 중반부터 봤는데 16:9로 우캐가 앞서고 있었음. 
거기서 별다른 변화는 없었고 결국 첫 세트는 무려 10점차로 우캐 승.
(이번에 KEPCO에 온 안젤코는 그냥 관중석에 앉아 있더라?)
2세트부터는 KEPCO가 뒤늦게 발동 걸렸는지 急 블로킹으로 달리며 초장부터 앞서 나가더니 결국 25-19로 2세트를 땄다.
세트스코어 1:1을 기록한 가운데 3세트 들어서면서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초반엔 솔까 좀 루즈했는데 3세트 넘어가면서 점점 속도감도 붙고 경기가 재미있어지더라.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그래 이맛이야(CF계의 고전st)
우캐가 3세트를 따긴 했는데 막판 20점 넘어갔을 때 살짝 대박이었음 ㅋㅋㅋ
연속 중앙블로킹으로 우캐가 24점까지 먼저 갔는데 임시형이 북치고 장구친 KEPCO가 23점까지 따라붙는...
4세트는 2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가나 싶었으나... 중간부터 우캐가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다시 접전. 
중반까지 계속 이러다가 후반 들어 우캐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결과는 세트스코어 3:1 우캐 승.
문자중계창을 통해 양팀 각 선수들의 득점을 보니... 어익후 양팀다 득점분포 ㅈㄴ조쿤?? 존트 고루고루... 알흠답더란...
(내가 부러워서 이러는 건 아니고<-...)

.......각설하고.
이제부터 늘어놓을 썰은 MBC 스포츠+의 중계에 관한 이야기.

MBC 스포츠+의 화면은... 일단 때깔은 좋아 보였다.
누가 때깔의 마봉춘 아니랄까 봐...
하지만 중계의 질은 글쎄.......???
일단 캐스터의 '서비스'라는 단어부터가... 네티즌들의 까댐을 부르는;;;
(난 서브라고 부르든 서비스라고 부르든 뭐 개의치는 않는데... 단어 하나에도 민감한 네티즌들이 적지 않아서 말이지.
실제로도 어떤 용어를 쓰나에 따라 전혀 다른 개념을 의미하게 되기도 하고...)
게다가 양성만을 양성민이라고 부르는 등 선수 이름도 틀리더란;;
캐스터의 목소리는 마치 FM 라디오를 듣는 듯 차분한 게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솔직히 박진감은 좀 떨어진다.
방방 뜨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하고는 안 맞는 듯함 ㅋㅋㅋ...
그리고 솔까 배구보단 왠지 야구 중계 듣는 듯한 느낌... 템포가 여유로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왜 보통 야구 중계 이런 식이잖아.
'타석에 1번 타자 ***. 투수는 ***. 초구 던졌습니다. 바깥쪽, 볼... 1**km의 직구...'
이렇게 조금씩 여유를 둬 가면서 말하는 식. 도루 터지고 주자들 정신없이 달려대고 홈런 날아가고 이런 거 아닌 이상 그리 긴박한 느낌이 별로 없는...
MBC가 야구만 줄창 해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다른 채널도 야구덕후이긴 마찬가지지만) 대략 딱 전형적인 야구 캐스터 삘이 남.
그래서 배구 중계 듣는데도 배구 중계 같지가 않은 듯한 묘한 느낌마저(...)

그리고 이번에 처음 해설이란 걸 해 보는 김호철 해설위...원....;;;
청산유수같은 만담해설(!)을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잔인한 말이긴 하지만 한참 못 미쳐쓰요ㅠㅠ;;;
그리고 말도 그리 많지 않았던 듯. 캐스터가 몇 마디 건네면 그에 답변하는 식이라고 해야 하나...
캐스터 제치고 떠벌떠벌하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너무 말이 없어도 좀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김감은 후자였다!!!!!!!!!!!!!!!!!!!!!!
오죽하면 캐스터가 '옆에 계시죠?' 드립을ㅠㅠㅠㅠ...
그러다 어느 순간 캐스터는 바람과 같이 사라지고 김감 혼자 중계하고 있는 상황도 벌어졌었다;; 그땐 김감이 '옆에 계시죠?' 이랬...)

삼성 신감이 오히려 은근히 말빨이 쩐다던데 문득 신감이 해설자석에 앉으면 어떻게 되나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잠시 해 봤네열.
(언젠가 봤던 신감 인터뷰 기사에 '말을 따발총처럼 쏟아놓더라'는 기자의 코멘트가 붙어 있던 게 생각나서리...)
그와중에 대략 닭살돋는 시청자퀴즈까지...
아니 도대체가 말이야;ㅁ;;;;;;
이렇게 속이 빤히 보이는 퀴즈를 들이대면 그걸 보고 있는 나는 졸지에 대략 손발이 오그라드는 정도를 넘어
온몸이 가스렌지 위에서 사정없이 바싹 구워져 맥주상에 곁들여질 마른오징어가 되고 말잖어ㅠㅠ

뭐 어쨌건 중계석 화기애애무드 하난 참 보기 좋습디다(...) 둘이서 뭐가 그렇게 서로 좋아열??
이러다 모 어둠의 세계에서 동인지라도 나올 기세
그나저나 MBC 방송장비 자랑 은근 쩝니다그려???
아참, 그러고보니 MBC 그거 하난 맘에 들었음.
리플레이 돌리면서 어택라인 같은 특정 부분을 마우스로 쫙 드래그해다가 확대뷰로 보여주는 거. 
이거만 있으면 V리그 판정 비디오판독할 때 판독불가 뜰 일은 없을 듯. 판독관 X까 난 넷북 돌린다고 X발아 (I'm on a Boat...;;)
그런데 판독관이 보는 화면은 시청자가 보는 화면보다 훨씬 안 좋다는 말이 있던데 괜찮긴 한 건가...?
(한편 나는 판독관석에 앉아 있는 ㅇㅅㄹ을 보고 말았다;;)

경기의 내용적 측면을 언급하자면... 양팀 다 그닥 높은 평가는 못 받을 듯;;;
특히 양팀 세터 모두 줄창 까일 듯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공이 간간히 나와 주는 건 좋았지만 리시브와 상관없이, 리시브 때나 디그 때나 높디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오픈 토스가 대부분.
그게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닌데, 이게 보고 있자니 참.... 그러니까......
이거 인터넷에서 2차함수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거 아냐? 이러면서 괜히 선수들 걱정하는 나를 발견(...)
한편 공격수들은 높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토스를 보면서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던데...
이러면 토스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템포가 빠를 수가 없겠지..... 아무리 공격수가 뛰어드는 속도가 빠르더라도.
이따금씩 직선으로 쭉 뻗어나가는 토스가 보이긴 했지만... (그게 팬들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토스 스타일인데)
토스하는 세터나 그 토스를 때리는 공격수나 그게 영 쉽지가 않은가 보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랠리 속도가 점점 빨라지긴 하더라.

위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 쪽으로 눈에 불을 켜고 깔 거리를 찾자면 아마 끝도 없을 것이고 그만큼 국내배구에 대한 실망도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문제를 모두 내려놓고 순수하게 시합 자체만 놓고 보면 나름 볼만했다.
얼굴샷이라든가 발디그라든가 기타 다양한 개그씬들이 나와 줘서 더욱 풍성했던(!) 경기여뜸 ㅋㅋㅋ 
다만...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자면...

박미인 얼굴 왤케 번들거림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얼굴 전체에 올리브기름이라도 한 통 붓고 오신 줄 알았음요(...)
그리고 왜 갈수록 마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얼굴살이 갈수록 없어짐... 이러다 해골만 남겠스요 ㄷㄷㄷ...
(게다가 표정도 없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