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0. 15:33
양팀의 저 신선한 로테이션을 보라 ㄷㄷㄷ...
삼성의 레프트에는 김홍정과 홍정표가 나란히 자리잡았고
센터에서 고희진이 스타팅으로 서긴 했지만 1세트 중반에 이재목이 잠시 교체되어 나오기도 했다.
이재목의 시원한 속공 돋더라 ㅎㅎㅎㅎㅎ 보기 좋았음!
한편 현대는 한상길이 라이트;;;;;;
1세트는 솔까 좀 루즈했다. 삼성이 잘한다기보다는 현대 범실이 좀 많이 나온 편이라...
뭐 한 것도 없는데 득점이 올라가는 시추에이션;;
새파란 젊은이들로만 채워져 있는 삼성의 코트를 보고 우왕ㅋ하다가 나중에 석진욱 고희진 등등 베테랑들로 다시 교체하는 거 보고
역시 신감;; <- 이러고
그래도 1세트의 삼성은 정말 보기 좋았다. 지태환-이재목 두 젊은 센터들이 터뜨리는 속공을 보는 즐거움이란 ㅎㅎㅎ
1세트를 마무리하는 김홍정의 싱글 블로킹 역시 우왕ㅋ굳ㅋ
중간에 김감이 해설하기를 '박철우는 신체적 핸디캡상 체력 안배를 잘 해 줘야 할 거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는데...
나도 같은 생각을 했음.
앞의 경기들은 직접 보질 못해서 뭐라고 못하겠지만 사실 오늘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봤을 때는
(지난 시즌보단 확실히 나아진 듯했지만) 그렇게 빠르거나 위력적이라는 느낌은 받기 힘들었다.
아마 세 경기를 연속으로 몰빵;;;을 한 후유증으로 보이는데.
사실 박철우 사용법(...)은 어느 정도 나와 있다. 가빈에게 하던 식으로 막 올려대선 안 된다.
1세트에서 하던 것처럼 센터 속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레프트 쪽으로도 공을 돌려 가면서 박철우의 공격 부담을 최대한 덜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박철우의 공격력을 가장 강력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결론인즉 몰빵 좀 하지 말라고(...)
오늘은 센터 공격도 괜찮고 레프트 공격도 나름 쏠쏠하게 나와 주니 경기 볼 맛이 났다.
지금까지 삼성 레프트 라인이 극강 수비특화(...)라서 레프트에 공격을 주기 어려운 건 있었지만...
이제는 레프트가 적극적으로 공격해도 좋은 요건이 조성됐다.
김홍정 공격력 좋아 보이던데... 타점도 점프도 좋고 파워도 제법이다. 하드웨어도 그만하면 괜찮고. 이
게다가 블로킹도 괜찮고 서브도 강하다!!!
3세트 때 현대 블로킹에 맞고 완전 엄청 크게 튀어나가던 오픈 스파이크를 봤을 땐 레알 감동마저 느껴졌다(...)
신진식 이후 삼성의 레프트에서 이 정도 공격력을 목격한 것이 대체 얼마만의 일인가 ㅋㅋㅋ
예전 김정훈에게 기대했던 게 바로 이런 역할이었는데... 쩝...
어쨌든...
삼성의 레프트에 온 것을 환영한다, 김홍정.
(ㄴ'불멸의 문학(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말함)에 온 것을 환영한다,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바르가스 요사의 문장에서 따왔;;;)
결론은 김홍정 주전 잡자!!!
대각의 홍정표도 공격력이 제법 좋아졌음. 깨끗하게 꽂히는 퀵오픈 공격을 여러 개 봤는데 맘에 들더라.
이렇게 공격분포가 골고루 돌아가니 얼마나 보기 좋냐굽쇼~~~
경기를 이기는 데는 몰빵이 더 유리할지 몰라도 적어도 팬이 보기에는 지금의 고루 때리는 삼성이 제일 보기 좋은 듯요~~
현대는 김홍정의 포스;;에 말렸는지(...) 눈에 띄는 활약을 못했다.
2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팽팽하게 가는가 했는데 갈수록 지리멸렬화;;;
수비도 별로고 공격도 잘 안 되고. 범실 남발에다가...
(이점세의 막장오심 한 건도 한몫 거들긴 했다만...)
정신차리고 보니 2세트 후반 두 팀의 점수차가 무려 8점차로 벌어져 있었다;;;
3세트 들면서 김감이 해설 마이크 잡고 '현대는 빌빌거리지 말고 자신있게 덤벼야 한다'는 요지로다가 한바탕 열변을 토하던데
그 열변이 들렸던 건지 갑자기 현대가 힘을 내기 시작하더라.
주상용이 터지기 시작하니까 현대가 앞서 나가던데...
삼성은 김홍정의 강공과 지태환의 꾸준한 속공을 통해 계속 추격을 하긴 하는데 현대의 기세가 워낙 강하다 보니 좀 밀리는 감이 있었다.
그나저나 한상길이 계속 라이트에서 뛰던데... 사실 원래 포지션이 아니니 그런 것도 있지만 한상길은 라이트랑 좀 안 맞는 듯.
시원하게 통하는 공격이 별로 없었음;;
그러다 보니 현대의 공격은 주상용 쪽으로 몰리는데, 근데 이게 또 다 통한다.
한 번 터지면 끝도 없이 터지는 게 주상용인데 주상용을 못 잡으니 삼성이 역전할 일은 요원해 보였다;;
삼성은 한때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가 5점차까지 밀리면서 석진욱과 김정훈을 동시 투입하는 초강수를;;;
(그런데 김정훈이 들어오자마자 블로킹 포인트를 올렸다. 순간 김정훈을 깐 게 미안해졌다.)
한편 그 후로도 한동안 현대가 계속 리드를 끌면서 가길래 3세트는 현대 쪽으로 넘어가나 했는데
막판 김홍정의 불꽃 스파이크 ㄷㄷㄷ...
급기야 듀스 작렬;;;
금방 끝날 줄 알았던 듀스는 어느새 28-27까지 가고
연이은 공격 실패로 상황을 계속 연속 듀스로 몰아갔던 박철우는 결국 자신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스빈다.
(결자해지???)
그리고 박철우는 결혼빵을 맞았스빈다(......)
휴우 연속 듀스 지켜보는데 간만에 내 정신이 막 어질어질...
거기다가 현대에서 마지막 비디오 판독 요청하는 거 보고 이거 또 듀스 돌입하는 거 아냐;;; 하고 또 한번 ㅎㄷㄷ...
마지막에 신감이 현대 유니폼 차림의 웅세터와 악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치던데 왤케 짠하던지.
가빈이 온 후의 삼성 스타팅이 어떻게 설정될지는 모르겠지만
난 오늘 본 삼성의 스타팅 라인이 참 맘에 든다.
리그 때도 이런 스타팅 구도 좀 많이 봤음 좋겠다.
김홍정-홍정표-지태환-이재목-박철우 이 라인 왤케 볼수록 맘에 드냐;;;
특히 김홍정은 이뭐 완전 스타탄생인 듯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대로만 달리자!!!!!!!!
PS. 삼성의 새 유니폼을 처음 봤을 때는 거의 충격과 공포 수준이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2006-07년 시즌 당시의 유니폼과 흡사하기도 하고.
한편 오늘 신감의 상의는 은갈치였다(...)
<별첨> 오늘의 삼성 기록지
공격 점유율) 레프트 33%, 센터 23%, 라이트 40%.
이게 대체 얼마만에 삼성에서 보는 공격 비율이더냐 ㅠㅠㅠㅠ(개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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