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2. 19:52
남배 경기 끝나고 리뷰 올린답시고 포토스케이프 붙들고 삽질하다가 앞부분을 다 놓친 여자배구 개막전;;;
따라서 이 포스팅은 대략 캐부실할 수밖에 없을 듯. 그저 대충 보고 느낀 소감밖에 적을 수 없는고로...
오늘 이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대충

1. 한유미(KGC)의 복귀
2. IBK의 V리그 첫선 및 소속 선수들의 활약

이 정도쯤 될 텐데...

먼저 1번부터 얘기하자면 일단 나름 성공적인 듯. MOM에도 뽑히고(...)
몬타뇨 다음으로 최고 점수를 올렸고 한동안 무적선수로 시즌을 통째로 쉬다가 나온 것 치고는 준수한 편이었음.
기록지를 확인해 본 결과 공격 성공율은 그닥 높지 않았다만.

그 다음 2번. 이게 사실 오늘 경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팀은 센터들이 주득점원이다;;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김희진과 박정아가 센터로 나서서 지원사격을 하는 구도.
그리고 알레시아와 두 센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략 수비유닛인 듯. 특히 수비의 상당 부분을 전담한 레프트 채선아는... 대신 공격은 극악이었다;
사실 IBK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뭐니뭐니해도 김희진. 보이시한 외모에 묵직한 서브를 때려넣으며 KGC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혼자 서브에이스 4득점을 올리는 위엄.
어느 팀이든 김희진 서브 타임 때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

오늘 경기를 다 보고 나니 제일(그리고 어쩌면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양팀의 세터와 범실크리.
한수지는 좀 나아졌나 싶더니 역시나 중구난방. 잊을 만하면 꼭 토스 난조가 나온다. 정상적으로 세터에게 연결된 공조차 제대로 잘 쏘아 주지 못하고 범실성으로 날아간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잘만 하면 충분히 정상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하고 그저 상대 코트로 넘길 수밖에 없는 현실은 그야말로 안폭 오브 안폭. 박미희 해설조차 '쟨 토스만 좋아지면 참 좋을 텐데' 이러고 있으니;;
이효희는 언제 봐도 여전히 참 힘아리 없고;;; 점프토스할 때의 점프만 힘있다. 정작 손끝에서 빠져나가는 토스는 힘이 영 좋질 않음;;

그리고 양팀의 범실크리.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임에도 어영부영하다 빠뜨리거나, 기껏 받아 놓고는 어리바리하다가 망한(...) 2단연결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곤 했다. 입 좀 험한 사람이 보면 닥치고 육두문자 나올 법한 상황이 몇 번 나왔음.
뭐 이제 개막전이니까 경기를 하다 보면 좋아지겠지. 박미희 해설이 '시즌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