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9. 12:30

이변의 스위스가 정말로 결승에 올라가면 어떨까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출처 : IIHF


새벽에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이 경기를 직접 봤는데 스위스 팀이 이렇게 공격적인 팀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사실 스위스 팀은 아예 처음부터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1피리어드에만 유효샷 수가 18-9... 스위스가 계속 미국을 밀어붙이는 양상의 게임이었음. 

덕분에 미국의 골리 존 깁슨만 고생고생... 

그래도 이때까지는 미국이 선방을 잘해서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났는데...


2피리어드 중반에 스위스의 첫 번째 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우는 인상이 느껴지기 시작...

3피리어드 들어서면서 점수차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이 한층 거세게 나오면서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었음. 

사실 미국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닌데 스위스의 레토 베라 골리가 너무 잘 막아 줘서 ㄷㄷㄷ...

반면 스위스는 골 하나하나가 다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정말... 아이스하키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강렬한 슬랩샷! 


결승을 눈앞에 둔 대결이었던 만큼 분위기도 꽤 격렬했음. 싸움질;날 뻔한 장면도 몇 번 있었고...

골대 앞에서 골리를 비롯해 양팀 선수들이 몸으로 피라미드를 쌓는(...) 광경도 여러 차례 목격되었음. 덕분에 골대가 몇 번씩 막 밀려나고... 

심지어는 퍽은 어디로 사라지고 웬 스위스 선수가 미국 골대 안에 구겨져 있는 상황도(...)

어쨌든 공격수들도 공격수들이지만 이 경기에서 제일 고생한, 그리고 제일 활약상이 대단했던 이들은 단연 양팀의 골리들이었음. 

그래서였는지 오늘 양 팀의 MOM은 모두 골리들. 


스위스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3피리어드 마지막 1분 30초. 

미국은 깁슨 골리를 빼고 6인 공격수 체제로 전환했으나....

예전부터 쭉 그래 왔듯이; 이런 경우 치고 엠티넷 골 안 먹는 경우를 거의 못 봤다는;;

결국 어물어물하는 새에 스위스가 센터라인에서 퍽 뺏어다가 텅 빈 골대로 돌진하면서 득점 성공하면서 점수는 3-0으로...

실낱같던 미국의 결승 진출의 꿈이 완전히 8:45 heaven 하는 순간이었음


경기 끝나는 순간 스위스 팀원들 전체가 우르르 링크로 뛰어드는데 링크는 급 붉은 물결이 되었고;; 

허탈해하는 미국 관중과 웃통까지 벗어 들고 열광하는 스위스 관중이 선명한 대비를 보여 주었다. 

미국은 지못미... 

그리고 스위스는 대 축하!!!


이로써 스위스는 이 경기에 앞서 열린 개최국 더비에서 승리한 스웨덴과 우승을 다투게 되었고... 본격 스스 매치

미국은 핀란드와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이게 되었음. 


스웨덴과 스위스, 누가 우승컵을 차지하든 레알 기분 째질 듯. 

아이스하키 탑디비전 출전국들의 기량이 다 종잇장 하나 차이라지만 

그래도 최고의 강호 하면 역시 러시아나 체코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런 고정관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두 팀이 나란히 결승에서 격돌하게 되었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기분좋음.

스포츠 최고의 매력은 바로 이변 아니겠냐능~~ 


PS. 그리고 난 또 오늘 밤을 새워야 하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