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금메달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2010.2.19)
ㄴ이 글을 쓴 지 벌써 4년째가 되어 간다니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세월 참 빠르다. 소치 올림픽까지 아직 한~~참 남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갑자기 이 케케묵은(?!) 글을 다시 링크해 온 이유는 바로...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view.html?newsid=20131025174909810
바로 이 기사 때문.
그렇다. 바로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 선수의 소치 올림픽 도전 기사를 보았기 때문.
요즘 한창 스피드스케이팅 종별 선수권 대회가 진행중이다.
이규혁은 1000m에서 모태범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500m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일단 국가대표 자격을 따는 데는 성공했는데, 앞으로 열릴 월드컵 대회 시리즈에서 포인트를 충분히 쌓아야 소치 입성이 가능하다.
그래도 어쨌든 올림픽 출전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셈.
이번에 소치 올림픽 출전에 성공하면 개인 통산(이자 연속) 6회 올림픽 출전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나이 35세.
15세의 나이로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무대에 첫 발을 디뎠던 소년은 어느새 백전노장이 되어 있다.
함께 태극마크를 달 모태범이나 이강석 등은 당연히 이규혁보다 한참 어리다. 모태범은 이제 스물넷이고 이강석도 이제 20대 후반이나 되었나?
당연히 한창 팔팔한 이들 영건들보다야 힘들 수밖에 없다. 시간은 무정하고 나이들어 가는 몸은 당연히 싱그러운 젊음을 따라갈 수 없으니.
그래서 이번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그의 목표는 이렇다. 메달이 아닌, 후회없는 레이스 그 자체. 그리고 선수로서 올림픽과의 아름다운 이별.
그 목표를 위해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도전을 이어 간다.
관련 기사의 댓글을 보니 '애들 앞길 막고 뭐하는 짓이냐'(...) 라는 악플 부정적인 반응도 있긴 하지만
글쎄... 같이 늙어가는(!!!!!!) 입장이 되고 보니 오히려 더욱 이규혁에게 더 눈길이 가고 더 애틋한 마음이 가는 걸 어쩔 수가 없다.
나이들면 도전하면 안 되나?
나이들면 꿈꿀 자격도 없는 건가??
물론 성적은 당연히 젊을 때만 못하다. 마음은 그대로지만 몸은 어쩔 수 없이 무거워지고 힘을 잃어 가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날의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가는 것,
여전히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
나이 들어도 그럴 자격은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이 그 도전을 위해 기꺼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그 결과가 어떻든, 그 자신에게는 후회없는 기쁨이 남을 것이고,
그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가슴 깊은 감동이 남을 것이다.
더불어 사는 매 순간 기꺼이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감동이 되는 단어다.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노력하는 삶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삶이다.
'영원한 올림피언' 이규혁 선수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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