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아 핸콕 프로스펙팅 팬퍼시픽 수영대회(Hancock Prospecting Pan Pacific Swimming Championships 2014)
*마이클 펠프스의 복귀 이후 국제대회 첫 우승
2년의 공백을 깨고 수영계에 복귀한 마이클 펠프스가 드디어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종목은 접영 100m.
초반 50m에선 순위권에 보이지 않다가 후반 50m 구간에서 폭발적으로 치고 나오면서 제일 먼저 패드 터치 ㄷㄷㄷ...
무시무시한 속도로 막 밀고올라오는데 이건뭐......
이것이 바로 수영황제의 클라스인가!!!!!
한편 개인혼영 200m에서는 하기노 고스케(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기록 차이는 불과 0.02초차밖에 안 난다......
http://liveresults.swimming.org.au/sal/2014PP/
이와중에 하필 예선에서 B파이널로 밀리는 바람에 하기노와 같은 기록 찍고도 최종 9위 랭크된 라이언 록티 안습...
근데 록티는 예선 5위였던데 왜 B파이널로 간겨???
*케이티 레데키가 또...
그녀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400m와 1500m 두 종목의 세계기록을 또 깨버렸다. 그것도 불과 각각 3주(400m), 2개월(1500m)만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박태환, 팬퍼시픽 자유형 400m 3연속 우승
원래 3개 종목(100, 200, 400)에 참가신청서를 냈다고는 하는데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1개월도 채 안 남은 터라 한동안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결국은 400m 한 종목만 출전했다.
그리고 올 시즌 최고기록(3:43.15)과 함께 우승. 2위를 차지한 하기노 고스케와의 기록차는 1.4초 정도.
2006년 이후 해당 종목 3회 연속 우승이기도 하다. 그 점을 높이 사서인지 이번 대회에서 레데키와 함께 'Swimmer of the Meet'에 선정되기도.
모처에서는 여기서 테이퍼링까지 마치고 나면 인천에서의 최종 기록은 3분 40초 후반~41초 초반 정도 나올 거라고 예상하던데...
만약 이 예상이 정확하게 들어맞으면 나도 성지순례(?!) 댓글 챌린지에 참여할 용의가 있음... (응?)
* 기타 등등
위의 Swimmer of the Meet와 관련해서 일부 외국 트위터러들 사이에서 '왜 하기노가 선정되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왔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에서 하기노가 거둔 성적이 꽤 쏠쏠했기 때문.
금메달 2개(개인혼영 200m, 400m), 은메달 2개(자유형 200m, 400m)를 딴 선수가 어떻게 단 한 종목에만 출전해서 우승한 선수에게 밀리냐는 논리였는데
이 소식을 트위터에 처음 전한 스위밍월드매거진(@swimmingworld)에 따르면
Swimmer of the Meet는 해당 대회에서의 성적이 아니라 FINA 포인트에 의거해서 선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이 답변에 대해 수긍하는 사람들은 수긍하고 여전히 의아해하는 사람들은 의아해하는 분위기.
일단 나는 뭐.... 아무 생각 없네열 ㅋㅋㅋㅋㅋ
한편 대회 기간 동안 (매일 그랬던 건 아니지만) 현지에선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 비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고.
그래서 경기 영상이나 관련 사진들을 찾아보다 보면 경기 진행 요원들이나 관중들이 우산에 비옷(!!!)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감지할 수가 있다.
그리고 바람 탓에 수영장 표면의 물결이 ㄷㄷㄷ...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울려 퍼지는 마오리족풍의(...) 타악 음악도 이번 대회의 차밍 포인트(?). 계속 듣다 보니 이젠 아주 중독되것소...
2. 베를린 유럽선수권대회(BLN2014 : LEN European Aquatics Championships Berlin 2014)
*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 자유형 1500m 유럽신기록 수립
올 시즌 자유형 1500m 첫 14분 3*초대 기록이 유럽선수권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동메달 수상자로, 대회를 거듭할수록 계속 자기 기록을 경신하며 진화하고 있는 선수다.
이번에 그가 세운 유럽신기록은 14:39.93. 기존 유럽기록(14:43.21)보다 무려 4초 가량 앞선다.
킥을 거의 안 쓰는 특이한 폼(...)과 중장거리 수영에 어울리지 않는 단거리 스타일의 힘수영(!)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선수인데
(모처에서의 평가를 인용하자면 그렇다)
음... 역시 평가는 직접 영상을 보고 평하는 게 낫겠지...
일단 나는 아무 생각 없네열 ㅋㅋㅋ (<-도대체 생각이란 게 있긴 한 거냐)
(저화질이 짜증난다면 여기서 고화질 버전을 보실 수 있음. 그런데 왜 티스토리 유튜브 플러그인에선 고화질 버전이 검색되질 않지?)
역시 자유형 중장거리 종목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기록 바(bar)를 뒤로 하고 독고다이 나홀로 고고히 헤엄쳐 나가는 선수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수영 종목들 중에서도 내가 자유형 중장거리를 가장 좋아하는 것일지도...
* 자유형 200m의 전말
예전에 쓴 포스팅에서 파울 비더만(독일)과 야닉 아넬(프랑스)의 대격돌을 기대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유럽선수권 자유형 200m 금메달의 주인공은 비더만도 아넬도 아니었다.
세르비아의 듣보잡 벨리미르 스티에파노비치가 유럽선수권 자유형 200m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세르비아 캐스터가 아주 울려고 그런다
스티에파노비치는 자유형 400m까지 석권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헝가리라면 몰라도 세르비아 수영에 대해선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 대회로 세르비아의 수영 영웅이 탄생한 건가?!
(그러고보니 이 대회에서 세르비아가 획득한 메달은 스티에파노비치가 딴 금메달 2개뿐이다. 세르비아의 박태환 맞네)
그 와중에도 막판에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은 은메달리스트 파울 비더만에게도 박수를...
아넬은 뭐가 문제인 건지 결선도 겨우 올라와서는 1레인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2011 상하이의 박태환 같은 1레인의 기적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스빈다(...)
그래도 막판에 열심히 따라붙어서 동메달 따는 데는 성공. 그 전까지는 계속 순위권에 없어서 진짜 망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로 선방해서 다행.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루타 메일루티테
러시아의 에피모바가 도핑크리로 훅 간 가운데(...) 여자 평영 탑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리투아니아의 루타 메일루티테.
사실 대회 초반엔 유럽선수권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같은 시기에 열리고 있던 난징 유스올림픽에 출전하고 있었기 때문. (평영 50m, 100m 금메달 획득)
그런데 언제 난징에서 날아온 건지 ㄷㄷㄷ 평영 50m에 출전해서 또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ㄷㄷㄷ...
이쯤되면 카틴카 호슈(헝가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유럽의 또다른 아이언 레이디 탄생.
* 원조(...) 아이언 레이디, 카틴카 호슈
지치지 않는 그녀, 카틴카 호슈는 이번 유럽선수권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금메달 3개(배영 100m, 개인혼영 200m/400m), 은메달 1개(200m 자유형), 동메달 2개(접영 200m, 계영 4x200m).
사스가 아이언 레이디.
3. 난징 유스올림픽
* 양지원, 여자 평영 은메달 획득
난징 유스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수영선수들의 성적은 그저 그랬다.
남자 선수들은 한 번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여자 선수들만 4종목 결선 진출 성공.
그래서 메달 같은 건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양지원이 여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 하나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http://www.nanjing2014.org/en/en_sports/GamestimeResults.htm
아시안게임 출전 예정자이기도 한 그녀가 난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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