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9. 22:37

10월 14일(화)부터 18일(토)까지 중국 안훼이성 황산에서 중국수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스타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이 꽤 많았다는 것. 

중장거리 전문 선수인 쑨양이 단거리인 자유형 100m에 도전한 것도 그렇고

(그래서 닝저타오와의 직접대결도 기대되었으나... 물론 보나마나 닝저타오 승이겠지만 현실은 쑨양이 100m 결선을 기권하면서 FAIL.

원래 100m와 400m 경기가 같은 날 열리는 게 아니었는데 갑자기 두 종목이 하루에 다 열리는 걸로 일정이 변경됐다. 

그리고 쑨양은 400m에 집중하기 위해 결국 100m 포기.)

단거리 자유형 전문인 닝저타오가 접영 50m에 도전한 것도 그렇고 

개인혼영 전문인 예스원이 접영 200m에 출전한 것도 그렇고......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채로운 것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최장거리 종목인 남자 자유형 1500m 종목이 대회 첫날에 배치되어 있다. 

1500m 종목은 대회 마지막 날 즈음에 배치되는 게 보통인데... 무슨 생각인지 하여간 이 대회만 특이하게 이렇게 생겼다. 


아시안게임 직후 최근까지 예스원과 함께 홍콩과 마카오 등지의 소학교를 돌며 학생들과 만나는 행사를 하다 온 쑨양은 

대회 첫날 배치된 1500m든 주종목이 아닌 100m든 이번 대회 출전을 모두 훈련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그냥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쑨양의 첫 출전 종목인 자유형 1500m의 최종 기록은 14:54.52. 

2위로 들어온 선수의 기록이 15분 18초를 훌쩍 넘겼으니 한 24초 가까이 차이가 난 셈이다.

대회 2일째(10/15)에 열린 200m 경기에서는 1:45.66을 기록하며 역시 우승. 경기 전엔 1분 46초를 넘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만족한다는 자평. 

대회 4일째(10/17)에 열린 400m에서는 3:43.65의 기록이 나왔다. 아시안게임 때와 비슷한 3분 43초대.

관련 기사 뜨는 걸 보면 경기력이 예전보다 많이 처져 있고 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쑨양 측에서도 알고 있는 듯하다. 

400~1500m 중장거리 종목에서의 경기력 회복을 목표로 계속 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인데,

그 일환으로 오는 24~25일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월드컵 대회에도 참가할 모양이다. 400m 한 종목에만 참가 예정인 듯.

쑨양이 쇼트코스 뛰는 건 한 번도 못 봤는데, 이번에 한 번 볼 수 있을려나?!


한편 쑨양과 함께 홍콩-마카오 행사투어(...)를 다니다 온 예스원은 대회 첫날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접영 200m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는데 결과는 3위. 

기록은 2:09.39인데 이 기록이면 올 시즌 세계 30위권 밖이다;;; 역시 주종목이 아니다 보니... 

그래도 평소 별로 많이 뛰어본 적도 없는 종목에서 이 정도 실전 기록이 나온 거 보면 과연 클래스는 무시 못하겠구나 싶음.

배영 100m에도 출전했는데 여기서는 1:01.87로 결선 6위를 기록했다. 

그나저나 정작 주종목인 개인혼영에는 출전을 안 했는지, 아무리 웹을 뒤져봐도 개인혼영 쪽 기록이 안 나온다-_-;;;


해군 소속이라고 닝하이쥔(寧海軍)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인 닝저타오는 15일에 열린 접영 50m 경기에 출전해서 2위를 했다. 기록은 23.65.

최단거리인 50m 종목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1위랑 0.04초 차이밖에 안 났다 ㄷㄷㄷ... 

물론 주종목이 아닌지라 세계 수준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대략 세계 25위권 정도.

그래도 아시안게임 당시 동 종목에서 은메달 땄던 싱가포르의 조세프 스쿨링(23.70)보다 0.05초 앞섰다 ㄷㄷㄷ...

그리고 대회 4일째인 10월 17일... 

일이 터졌다. 



자유형 100m에서 47.65를 찍어 버린 것. 이거 올 시즌 세계 2위 기록이다. 호주의 카메론 맥어보이의 시즌 베스트 기록과 같다.

그리고 아시아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건뭐 ㄷㄷㄷㄷㄷ.....

혹시 자유형 50m(대회 마지막날 경기 종목)에서도 일 한 번 내나 했는데 그건 무뜬금 식중독 크리로 불발. 

17일날 저녁식사에서 나온 음식이 뭐가 잘못됐는지 밤새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속출했다고 한다. 닝저타오도 그 중 한 사람. 

결국 컨디션이 완전히 엉망이 된 닝저타오는 자유형 50m 기권...

잠시 잊고 있었던 대륙 클라스가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당장 오는 금~토요일 쇼트코스 월드컵 대회에도 출전해야 하는데 몸상태는 괜찮은지 모르겠다. 

월드컵 대회 이후에는 12월에 열리는 도하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예정이라는데...


한자의 압박 탓에 다른 네임드 선수들(쉬지아위, 류즈거 등)까지는 더 이상 체크 못하고 일단 이 정도까지만 파악 완료.

오는 주말에 열리는 쇼트코스 월드컵 베이징 대회는 FINA TV에서 생중계도 하고 자막도 다 영어;;로 뜨니까 좀 더 보기 수월하겠지. 

언제 들어가 봐도 이놈의 대륙웹은 적응이 안 된다. 적응이 안 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