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9. 20:23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안양한라 자체중계 ㅎㅎㅎㅎㅎ
아프리카와 함께하는 아시아리그 조ㅋ쿠ㅋ나ㅋ
(안양 홈경기는 경기 시각 맞춰 아프리카로 검색하면 얼마든지 중계방송을 볼 수 있다능)

어제 경기에 대한 블로그 리뷰(http://blog.naver.com/sabbath98/50096428255)를 살펴보니...
하이원이 탄탄한 수비와 뛰어난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 운영을 잘한 반면
안양한라는 팀플레이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그 많은 유효샷에도 불구하고 결국 졌다는 듯...

오늘이 개막 이후 치르는 두 번째 경기인데...
어떤 경기를 보게 될지 참 많이 궁금했다.

시작하자마자 안양한라에서 바로 하이원 쪽으로 쇄도하면서 결정적 찬스가 두 번 정도 나왔는데 다 안 들어갔다.
곧이어 하이원의 빠른 역습도 나왔고...
과연 어제 경기에서 나온 지적과 같이 패스웍이 별로 안 좋아 보인다, 한라는.
퍽을 빼주는데 받아주는 선수가 없네~~
그래도 주도권은 안양한라가 계속 갖고 있는데...
하이원의 골리 이노우에 미츠아키의 수비가 좋다.
1피리어드 3분경쯤 안양한라의 레알 결정적인 골찬스가 나왔는데 아깝게 안 들어갔고...
위기 후에 기회가 오고 기회 후에 위기가 온다더니 바로 이어서 하이원의 결정적 기습 골찬스 작렬...
역시 아이스하키는 빠르다 ㅋㅋㅋ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순식간에 쭉쭉... ㅋㅋㅋ

'공격의 팀'답게 유효샷은 많이 나오는데 끝마무리가 안 된다.
자체중계 캐스터도 안타까워하는 게, '퍽이 스틱에 잘 안 붙는 것 같다. 특히 골대 앞에서 마무리가 잘 안 된다'고 멘트...

1피리어드 초중반이 넘어가면서 하이원에서 공격 찬스를 잡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었는데,
한라측은 엄현승 골리의 쩌는 세이브가 여러 번 나왔고...
그런데 한라의 디펜스가 좀 많이 헐거운 느낌.
디펜스 라인이 견고하질 못하고 쉽게 뚫리는 느낌이다.

하이원은 뭔가 허한 느낌이 들길래 이유가 뭔가 했는데 역시 알렉스 김이 안 보여서 그런 듯;;
그래도 다들 잘 한다. 경기 짜임새만 봐서는 누가 빠져서 빈자리가 느껴지고 이런 느낌은 없음.
그냥 임팩트 쩔던 사람이 안 보이니까 느껴지는 공허함 같은 거...
(알렉스 김은 영국으로 갔다고 한다. 영국에도 아이스하키 리그가 있구나...)

어쨌든 하이원의 공세에 계속 밀리던 안양한라가 어느 순간 주도권을 다시 잡더니 바로 하이원 골대 앞으로 쇄도...
계속 골대 앞에서 웅성웅성하더니 조민호가 리바운드 샷 성공...
안양 빙상장에 관중 많네 ㅋㅋㅋ 한라 실점 위기 때도 비명소리 쩔더니 득점하니까 관중석에서 막 "와~~~~~~"

하이원에서 강력한 슬랩샷이 터졌는데 엄현승 골리가 또 혼자 막아냄...
작년의 손호성도 쩔었는데 하이원 시절에도 느꼈던 거지만 엄현승도 정말 쩐다...
그런데 장내아나운서의 '나이스 세~~이브 엄현승↗' 이건 왠지 낯설음 ㅋㅋㅋ 
'나이스 세~~이브 손호성↗'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듯...;;

아참 그러고 보니 환상적인 골드립 이건 오늘 못 들은 듯 ㅋㅋ 관중석 와~~~ 소리에 묻혀서 ㅋㅋㅋ

1피리어드 중반 이후는 완전히 안양한라의 페이스;; 계속 파상공세 퍼붓는데... 이노우에 골리의 세이브도 상당함...
초장부터 오프사이드도 많지만 어쨌든 하이원 골대 앞에 선수들이 몰려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1피리어드 17분대쯤 해서 하이원에서 마이너 패널티가 나오면서 안양한라의 파워플레이 상황이 나왔는데...
존 아의 라이트 중거리 슬랩샷 연속 두 개를 이노우에 골리가 다 막아냈다 ㄷㄷㄷ
한라는 오기 났는지 존 아를 아예 블루라인 라이트에 박아 놓고 계속 슬랩샷 시키는데 ㅋㅋㅋ
하이원은 존 아가 슬랩샷 때리는대로 다 막고 ㅋㅋ
그러다가 1피리어드 끝나기 직전 하이원에서 바로 퍽 채서 역습 ㄷㄷㄷ
한라가 그대로 슬랩샷 얻어맞을 판이었는데 그래도 잘 버텨내는 가운데 1피리어드가 끝났다.

막간타임에는 관중들의 이벤트 게임...
빙판 위에 올라와서 무슨 공굴리기 게임 하던데 ㅋㅋㅋ
시원하니 조케뜸ㅠ

이윽고 2피리어드가 시작됐는데... 시작한 지 2분만에 하이원에서 연속 두 골 작렬;;
진짜 허망하리만치 순식간에 들어갔다. 하이원 공격수들 가속 붙이고 오버래핑 들어가더니 바로 흐르듯이 샷... 그리고 골
엄현승 골리의 바로 옆으로 흘러들어가던데...
두번째 골도 앞선 골과 비슷하게 들어갔다. 엄골리가 서 있는데 바로 옆으로 슥 들어갔음..
가속 붙이고 쇄도해서 빈 자리를 노려서 바로 슛한 것이 적중한 하이원...

이렇게 해서 순식간에 역전..

안양한라는 바로 만회 시도 들어가는데..
이노우에 골리가 원체 안정적으로 잘 막는다. 한라의 유효샷이 골리 정면으로 간 것도 많고...
설상가상으로 2피리어드 4분경 안양한라는 패널티 킬 상황에 직면.
30초만에 하이원의 반칙이 나오면서 4:4 상황이 되긴 했지만.
나중에 한라의 마이너 패널티가 먼저 풀리면서 30초간 파워플레이 상황이 주어졌는데,
들어갈 듯 들어갈 듯 안 들어가는 슛에 안양 관중석 난리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2피리어드 상황을 쭉 보다 보니...
두 팀의 패스웍이 확연히 차이가 나 보인다.
하이원은 매끄럽게 연결이 되는데 한라는 그게 안 된다.
중간에 뚝뚝 끊긴다. 퍽을 받아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빈 곳에 흐르거나 하이원 진영에서 낚아챈다.
어제도 이랬던 모양인데... 보완이 시급해 보임.

한라가 2피리어드에서 1골 만회하긴 했지만 하이원도 1골 추가...
한라 2:3 하이원 이렇게 3피리어드 시작.

3피리어드 들어서도 상황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음.
하이원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였음. 계속 1:1 마크 딱딱 붙어 주면서 역습을 노리는데 그게 굉장히 매끄럽고 빨랐다.
안양한라는 여전히 뭔가 아귀가 잘 안 맞고...
초반에 정병천이 빠르게 파고들면서 존 아에게 라이트 슬랩샷 찬스 내 준 거 좋았는데 그것도 이노우에 골리가 막았음
간만에 빠르고 딱 맞는 패스가 나왔는데 촘 아까웠음

3피리어드 초중반 넘어서면서 경기 페이스가 확 빨라져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음...
양쪽 다 스케이팅에 가속도가 붙어서 스피드가 장난이 아님..
3피리어드 12분경에는 안양한라 골대 앞이 휑한 가운데(엄골리 혼자 서 있었음) 슬랩샷이 들어오는데
엄골리가 펄쩍 뛰면서 막아낸 건 정말 대박이었음 ㄷㄷ
그러다가 13분경쯤 안양한라의 조민호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골대 뒤에서 들어오는 퍽을 리바운드 샷...)
이때부터 경기는 완전히 난타전... 아니 난역습전...
역습에 역습에 역습에 역습이 반복...
덕분에 관중석에서는 꺅꺅 소리가 그칠 때가 없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김근호의 레프트 근거리 샷이 깨끗하게 들어가면서 안양한라 역전...

경기 종료 1분을 앞둔 하이원은 이노우에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한 명 더 추가한 뒤 작전타임을 부르면서 배수의 진..
하지만 페이스오프에서 안양한라가 계속 퍽을 따내면서 하이원의 공격 기회를 무산시켰고..
이윽고 경기 종료...

최종 경기 결과는 안양한라의 4:3 승리...
사람들 기립박수 ㅎㄷㄷㄷㄷㄷㄷㄷ
선수들 관중석에 인사할 때 관중석에서 계속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오는데 빙판 위의 선수들... 정말 하키할 맛 나겠더라능. 특히 경기장에 소녀떼들 촘 많은 듯 ㅋㅋㅋㅋㅋ

전체적인 경기 소감은...
역전에 역전이 반복된 재미난 경기 ㅋㅋㅋ
특히 양측의 역습과 재역습(?)이 난무한 3피리어드가 제일 하이라이트였음 ㅋㅋㅋ

다만 안양한라는 지금보다 좀 더 패스웍이 정교해져야 할 듯.
하이원의 견고한 플레이도 오늘 정말 인상적이었음...
그리고 엄현승 골리 대박 쩔었음... ㄷㄷㄷ

다음주 토/일요일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하이원 : 안양한라 경기가 열릴 예정...
하이원의 홈경기라는 얘긴데...

정말 하이원은 자체중계방송 안 함미까?ㅠㅠ
난 하이원 경기도 마이 보고 싶단 말임미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