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7. 22:00


오늘 일정을 마지막으로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이 끝났다. 

최종 순위는 위에 보시다시피. 

상위 3개 팀+아시아 국가 1위 이렇게 해서 총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룰에 따라

1위 러시아, 2위 대한민국, 3위 세르비아, 그리고 앞의 세 팀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한 일본 

이렇게 4개 팀이 런던행 티켓을 부여받았다. 


태국이 참 안습하게 되었는데... 

만약에 오늘 경기에서 세르비아가 일본을 시원하게 발라버렸더라면(...) 저 4위 자리에는 일본이 아닌 태국이 있었을 터였다. 

아니 근데 왜 풀셋은 가고 난리여... 그리고 세르비아는 결국 이길 거면서 왜 일본에 두 세트나 내주고 난리여... (버럭)

덕분에 코트에 나서기 전에 합장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는 태국 팀의 모습은 런던에서 볼 수 없게 되어 부렀다. 

그리고 일본은 참 어떻게든 기어이 런던을 가기는 가네. 하여간 정나미란 단어와는 아조 거리가 먼 팀. 


그래도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당당히 전체 2위로 최종예선 통과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대한민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걸 다시 보게 되니 내심 참 뿌듯. 

베이징 올림픽 때 배구판에 우리 팀이 없으니 어찌나 허전하던지. 

출전 확정됐으니 그걸로 된 거임 ㅠㅠ 

2012. 5. 24. 20:29

으아니 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사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안 믿긴다. 

우리가 일본을 꺾었다고??

1진 상대로 몇 년째 거푸 패하기만 하면서 22연패까지 갔던 우리가??


레알 실감이 안 난다. 

초반에 앞서 가다가도 맨날 먼저 멘붕하면서 지던 국대였는데...

이번엔 오히려 일본이 멘붕하면서 진 듯. 

4세트는 무려 더블스코어.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사실 신장과 화력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에 뒤질 일이 전혀 없지만, 

항상 어느 시점에서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게 급 멘붕하면서 점수 헌납하는 고질병이 비켜간 적이 거의 없었던지라...

(더욱이 일본전에선 이상하게 더욱 묘하게 말리면서 무너질 때가 많았었다)


기록지를 살펴보니 양팀 다 센터는 존재감 그닥이었고 레프트 중심으로 공격이 이루어진 듯하다. 

우리는 김연경-한송이, 일본은 기무라-에바타.

한편 일본 국대는 본격 기무라 노가다 유발자인가... 

90개의 팀 리시브 중 혼자 무려 62개를 리시브한 기무라 사오리. 이건뭐 그냥 융단폭격이라고밖에...

그러면서 공격도 제일 많이 함. 참~ 철인이다 싶음. 과연 미라크루 사오링이라고 불릴 만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자하니 기무라와 한송이가 서로 노리고 목적타 서브 때렸다는데 한송이 역시 리시브 제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잘 버틴 듯.


황연주가 1세트에 김희진과 교체된 것 같던데 대신 들어간 김희진이 라이트에서 이동공격 펑펑 터뜨리면서 초대박을 친 모양.

여러 기사를 살펴보니 일본측에선 김연경만 신경쓰다가 김희진한테 펑펑 뚫리면서 급 멘붕했다는 얘기들이 다수를 차지.

앞으로 국대 라이트 자리는 김희진의 것이 되지 않겠냐는 성급한(?) 진단도 몇 군데 보이더라능. 

사실 나도 어느 정도 그 의견에 동의.

지금 황연주 몸 상태도 여간 안습인 게 아니라는데 앞으로 혼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김희진은 하드웨어도 좋고 오픈 결정력도 있는 데다 속공 이동공격에 심지어 백어택도 할 수 있으니까.

괜히 IBK의 용병으로 통하는 게 아니다


어쨌든 일본전 승리 덕에 우리나라는 2승 2패, 8개 팀 중 4위를 기록중이다. 

일본은 앞 경기에서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맞아 이긴 덕에 2위에 랭크된 상태. 

 


이제 남은 경기는 대만전과 태국전. 

일본전 승리의 좋은 감을 이어 가서 남은 두 경기도 잘 마치고 런던행 티켓 꼭 딸 수 있었으면 함.



2012. 5. 20. 20:04

1.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지금까지 쿠바전, 러시아전 2경기를 치렀는데 두 경기 모두 세트스코어는 3-0이다. 다만 승패는 두 경기가 각자 다름. 

첫 경기였던 쿠바전에서는 김연경-황연주 쌍포를 앞세워 시원하게 삼빵으로 이겨 버렸다. 

나도 기록지 보고 눈을 의심했음. 

쿠바가 절대 그렇게 쉽게 넘볼 수 있는 팀이 아닌데... 했는데 좌우 쌍포가 워낙 위력적으로 잘 터져 줬던 듯.

그리고 오늘 러시아전이 있었는데, 이건 아프리카에서 중계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직접 봤는데 맥없이 졌다. 

가모바와 곤차로바의 공격력도 좋았고 한동안 막장세터 소리 듣던 스타르체바의 토스가 균형을 찾은 덕도 있었지만 

우리 쪽 플레이가 너무 안 됐음. 김연경은 상대의 집중마크로 인한 과부하 탓인지 평소보다 위력이 떨어진 느낌이었고

황연주가 후반부 들어 라이트와 중앙에서의 백어택을 여러 차례 성공시키는 듯 분전했지만 아무래도 혼자서는 힘이 딸렸음.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하니까 이단연결 안 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하던데 정말 이것도 고질이지 싶음. 

그래도 3세트 들어서는 한때나마 앞서기도 하고 선전했다. 김희진의 서브에이스가 가장 인상깊었음. 

경기를 보고 나니 정말 이단연결 생각이 간절해졌다. 수비에 이은 이단연결만 좀 더 매끄러워도 경기 내용은 좀 더 나을 텐데.

러시아의 높이가 쩌는 것도 있었지만 솔까 우리 쪽에서 대놓고 벽치기하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범실도 더 많고. 

그래도 쿠바전을 이긴 덕에 아직까지는 여유가 좀 있는 편. 남은 경기에서 선전해야 할 텐데 솔까 가용전력이 너무 없는 듯. 


2. 남자배구 월드리그


이탈리아와 미국을 상대로 두 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3-2 역전패. 

정말 답이 안 보이더라. 초반에 잘하다가 중반 들어 멘붕하면서 후반 들어 완전히 자멸하는 패턴.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봤던 패턴이다 이건. 그야말로 도돌이표. 개선될 기미가 안 보임. 

미국전에선 중간에 한선수가 공 디그하다가 공중에서 한 번 크게 떨어져서 들것까지 코트에 들어오는 일도 있어서 크게 놀랐음. 

실려나가진 않았는데 결국 한선수는 경기 끝날 때까지 웜업존에 누워 있었고 권영민이 대타로 코트에 들어왔는데...

이건뭐 토스가 그냥 다 읽히더라. 미국의 미칠듯한 블로킹에 다 걸렸음. 

김학민은 초반에 좀 통하나 싶더니 나중엔 그냥 다 디그당하고...

최홍석도 처음엔 공격 수비 다 잘되면서 훨훨 날더니 리시브 몇 번 놓치면서 급격히 무너지고 나중엔 임동규와 교체당하는 상황까지...

다만 김요한은 의외로 라이트에서 꽤 잘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음. 

솔까 난 미국전 보면서 세트스코어 2-0 리드 상황에 3세트에서도 앞서길래 이대로 완승하는 줄 알고 신기해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훅 무너지나? 아까 전까지 리드 잡고 있던 팀이었나 싶을 정도로 급격하게, 그야말로 제풀에 멘붕하며 무너지던데.

그리고 중간에 흔들린다 하더라도 정줄 잘 잡고 위기관리 잘하는 것도 능력인데 지금 국대는 그런 능력이 전혀 없음. 

공격은 힘아리 없고 그나마 들어가는 공격들이 다 디그되고 반격당하니까 제풀에 스스로 놔 버리는 양상. 

이렇게들 독기가 없어서야. 애초에 기대도 안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도 제 스스로 깎아먹어 버리는 걸 보니까 정말 화가 나더라. 


한편 가빈은 월드리그에서는 레알 캐나다 국대 주포로 활약중인 듯. 

캐나다가 지금 2연승째인데 바로 전 경기에서는 브라질을 3-2로 이겼다. 

가빈은 33득점. 팀내 최다 득점에 공격 성공율도 좋더라. 블로킹도 4득점인가 했다는 듯?

V리그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 같아 참 기뻤다. 


2012. 5. 15. 22:02


(이하 출처 : FIVB)

현재까지 본선 진출이 확정된 국가는 총 8개국. 

위에 나온 바와 같이 개최국 영국, 2011 월드컵에서 각각 1~3위를 차지한 이탈리아-미국-중국, 

아프리카 대표 알제리, 북중미 대표 도미니카 공화국, 유럽 대표 터키(!), 남미 대표 브라질.


그리고 이제 이들과 함께 런던으로 갈 마지막 4개 팀이 이번 도쿄 대회에서 가려진다. 


이번에 출전하는 8개국을 대륙별로 나눠 보면


아시아 : 한국, 일본, 대만, 태국

유럽 : 러시아, 세르비아

북중미 : 쿠바

남미 : 페루


뭐 이러한데...


이 8개국 중에서 3위 안에 들거나 아시아 4개국 중 1위를 해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이렷다. 


경기일정을 쭉 살펴보니, 우리나라는 일본전 빼고는 거의 다 오후 4시에 경기가 배정되어 있는 듯.


국내에서 중계를 하네마네 말이 많던데 하도 야구가 강세다 보니 대부분은 심야에 녹화중계로나 돌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까이꺼 배갤에 죽치고 있다 보면 누가 외국 스트리밍 좌표 하나쯤은 올려주겠지(...)


근데 그동안 배구팬질 하면서 느낀 건데, 그 세월 동안 나도 참 많이 씨니컬하게 변했구나 싶음. 

예전에 내가 요즘같이 비관적이다 못해 시크한 태도로 배구 얘기를 하던 적이 있었던가(...)


아니 도대체 기대가 안되잖아 기대가...

(말은 이러면서도 결국 난 또 경기를 보겠지;;;)

 

PS) 이번 올림픽예선은 국내 중계 따우 업ㅂ는 모양이다. 뭐, 어차피 기대도 안 했음...

     방송국이 무슨 자선단체도 아닌데 당연히 돈되는 쪽으로 몰리지 

     본선에 나갈지 말지도 알 수 없는 배구 올림픽 예선에 올인할 순 없을 테니.

2012. 5. 13. 20:22

한국시각으로 오늘 오후에 런던올림픽 남자배구 NORCECA(북중미) 예선 결승전이 있었는데...

매치업은 캐나다vs미국.

캐나다가 세계랭킹이 딸리는 편이어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려면 꼭 우승해야 하는 거였는데 

사실 조별-준결승까지 잘 해 와서는 결승전에서 미국에게 3-0으로 홀랑 깨짐;;;

이렇게 해서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은 미국의 몫이 되었고...

가빈의 캐나다는... 뭐 월드리그에서나 봐야겠네효ㅠㅠ

(근데 오늘 가빈은 활약이 거의 없었음... 1,3세트에 교체로 한 번씩만 들어왔고 득점은 없고...)


그나저나 캐나다는 몰라도 미국은 참 세대교체 안 되는 듯. 

언제적 프리디에 스탠리에 석소에... 

한편 캐나다는 프레데릭 윈터스와 수니아스 단둘이 공격 다 한 삘이었음.

이거슨 마치 여배대표팀에서 김연경 황연주 단둘이 공격하는 것과 같은 상황...???


하여간 그냥 그렇다고.


대회 마치고 트윗에 올라온 가빈의 담담한 멘션을 보니 새삼 아쉽다. 

2016 리우 올림픽 때쯤이면 가빈도 서른줄일 텐데... 그 올림픽에선 가빈이 캐나다 국가대표로 뛰는 걸 볼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