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 00:56
이탈리아와 터키의 유럽여자배구선수권 3-4위전 실황을 봤다.
결과는 터키의 3-2 역전승.
3세트 중반부터 봤는데 세트스코어 1-1에 터키가 20-16인가로 앞서가고 있었다.
하지만 급 점수차 까먹으며 역전을 당하더군...
사실 터키의 공격이 잘 안 풀리고(특히 네슬리한...) 이탈리아의 리베로 레오나르디가 원체 디그를 잘하길래
갈수록 터키가 어려워지겠다 하는 생각을 좀 했다.
피치니니와 델 코레, 지올리 등도 건재했고...
결국 3세트는 듀스 끝에 이탈리아가 따 가더라능.
그러나 4세트 넘어가자...
별로지 싶었던 네슬리한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터키의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는 거 보고 야 저 사람 부상당했다는 게 맞긴 맞나 싶었던...
이탈리아는 코스타그란데가 주축이 된 가운데 피치니니와 지올리가 분전하긴 하는데 터키의 블로킹에 많이 막히기도 했고...
뒤로 갈수록 어딘지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4세트를 터키가 따내고 5세트 들어서도 저만치 앞서 가는 거 보니 이제 승부의 추가 기울었구나 라는 예감이 확 왔음.

터키의 마지막 득점으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터키 팀은 완전 무슨 올림픽 금메달 딴 st로다가 아주그냥 난리가 나더라 ㅋㅋㅋ
심지어는 방송 인터뷰하다 말고 떼거리로 뭉쳐서 막저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포터도_마이크_든_채로_같이_뛰었다.jpg

그간 유럽선수권 메달이 참 어지간히도 간절했었나 보다.
좋아하는 나라 사람들이 얼쑤 경사났네 ㅋㅋㅋ 모드인 거 보니 괜히 나도 기분이 좋더라.
동메달 입상 축하요~~~~~

......이건 여담인데, 터키 중계방송을 보다 보니 CF 타임에 이런 장면이 몇 번 나오더라고.

'Filenin Sultanları'를 직역하면 '네트의 술탄'이 된다. '코트 위의 황녀'쯤으로 해석 가능할 듯. 사실 '술탄'은 황자와 황녀의 칭호이기도...

터키도 여자배구에 엄청 신경쓰나 보다. 우린 이런 거 안 하잖아 앞으로도 우린 안될 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