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5. 20:41

http://chat-gall.tistory.com/1692

ㄴ 한국스포츠 전반을 개탄(...)하면서 이제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도 연맹이 관할하는 국대/지자체 중심에서 

민간 클럽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토로한 적이 있었는데

웹서핑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엘리트 수영클럽이란 게 있긴 있더라;;; 

호기심에 한 번 이리저리 검색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꽤 많았음. 

일반인 동호회가 아닌 말 그대로 서양에서 운영되는 민간 선수클럽 같은 개념의 엘리트 클럽이었는데 

이런 건 그동안 왜 세간에 알려지지 않고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 


대충 이름만 나열하자면 WIN, UCB, AW, UC 등 왠지 쓸데없이 알파벳만 줄줄이 나열한 것 같지만 상관없어 이외에도 몇 군데 더 있는 것 같은데

흥미로운 건 최근 1~2년새 일이 아니라 그 한참 전부터 이런 팀들이 쭉 있어 왔다는 것. 

학교 수영부니 실업팀이니 이건 사실 그냥 대회 출전 때 내거는 간판일 뿐이라고 한다. 

실상 훈련은 이런 클럽에서 다 한다고. 레슨비 월 50만원씩 내고;;;

시설은 어디를 이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UCB의 경우 한국체대 수영장을 이용했다고는 하는데)

훈련 프로그램은 각 클럽에서 나름대로 선수에 따라 맞춰 개발-제공한다고 한다. 

선수들은 클럽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데이터대로 훈련을 하는 거고.

일단 단순한 웹서핑과 안 돌아가는 머리로(...) 나름 정보를 찾아 본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영클럽들은 서양 중세 때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모여 자신들의 길드를 결성하면서 생성된 초기 대학처럼 

수영코치-선수로 구성된 일종의 길드 같은 구조인 듯. 


수영은 물론 다른 종목들도 이런 체제가 많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 

아울러 이런 팀들이 하나의 공동체이자 기업으로서 자생력을 갖추고 그들 세계의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쓸데없는 광고 관련 비즈니스에 선수들이 동원되는 등 스포츠 분야의 주객이 전도되는 일도 없어질 것이고 

스포츠계의 내실이 한층 더 강해지지 않을까?

물론, 클럽 내부의 민주적인 리더십과 선수들의 발언권 보장은 당연히 필수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