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8. 20:09

일전에 블로그에 CBS 체육계 개혁 특집 기사 시리즈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소치올림픽 직후 한창 체육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던 시절이 있었는데 벌써 그때가 언제였던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당시 스포츠4대악신고센터 설치 등 체육계 전반에 퍼져 있는 비리부터 근절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여론은 일찌감치 이때의 열기를 잊었고 누군가는 역시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노라고 비웃고 있겠지만 

분명 지난 1년간,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오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와 경찰 합동수사반의 올해 활동 성과에 대한 발표회를 가졌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118건의 스포츠 비리 사건을 적발했다고 한다. 이 중 검찰로 송치한 사건도 2건 있다고. 

하지만 내 관심을 더욱 끈 것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계획 발표. 

사실 딱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이런 사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바로 땡! 하고 폐지해 버린다면 그야말로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한바탕 쇼에 불과했을 테지만

앞으로 경찰청에 스포츠비리전담반을 따로 설치해서 상시 운영하고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도 별도의 신고 창구로 계속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건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될 일인 것 같다. 


한편에선 이들 역시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래도 개개의 연맹과 경기단체들이 그 어떤 견제나 감시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놀아나는 것보다야 이런 중앙 기관의 통제권 아래 놓이는 게 

그나마 체육계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신고하고 하소연할 수 있는 창구가 단 한 곳도 없는 것보단 

적어도 경찰이라는, 체육판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중립성이 기대되는 공공기관에 창구가 있는 게

체육계의 억울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전담반이 어떻게 수사를 하고 얼마나 공정하고 확실하게 일을 하고 있는지 정 못미덥다면 체육 관련 시민단체를 통해 견제를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무턱대고 부정적인 말만 쏟아내는 것보다는 이런 이슈에 계속 관심을 갖고 동향을 주시하면서 꾸준히 감시와 비판을 해 주는 게 

무고한 선수들과 생활체육인들을 지키는 데 더 힘이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