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5. 19:49
1. 레안드로, V리그 컴백
괴물이 돌아왔다.
레안드로 아라우조 다 실바.
3년만에 다시 보는 레안드로는 확실히 그때보단 얼굴에 나이든 티가 났다.
그래도 그 강서브는 여전하더군...
9개의 서브에이스 중에 3개인가 4개인가가 레안드로 혼자 찍은 거다;;;
삼성에 있던 때에도 서브 강도는 쩔었으니까...
대신 미친듯이 엔드라인을 밟아댔을 뿐이고 ㅋㅋㅋ
그런데 오늘은 라인 밟는 범실은 없더군 ㅋㅋㅋ
발... 발전한 건가;;
스파이크 파워도 엄청나고...
어택라인에서 한참 떨어진 지점에서 제자리 점프하면서 대포알처럼 뻥 때려넣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타점이 왜 저렇게 낮지?
같은 208cm 가빈이 우캐 이강주(185cm)에게 블록당하고 쫄기도 하니까 블로킹에 맞고 이런 거 자체는 그럴 수도 있다고 보지만
타점이 원래도 저렇게 낮았나? 싶었음...
저거보단 높았던 것 같은데...
한선수가 낮게 줘서?
하여간 좀 낮아 보였다.
한선수랑 아직 안 맞나 보다.
2. 지지리 복도 없는 강동진 (부제 : 할 만 하면 다쳐ㅠㅠ)
강동진이 주전 레프트에 자리매김한 이래 항공은 쭉 연승행진을 달려왔다.
오늘 경기 이전까지 항공은 10연승 상황.
빠른 공격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강동진은 조커 김학민과 함께 항공의 키 플레이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또 다쳤다;;;
박철우의 공격을 김형우와 함께 블로킹하다 내려오는 상황이었다.
강동진-김형우-박철우 셋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태라서 어쩌다가 다친 건지 자세히 보진 못했다.
하지만 무릎에 충격이 간 것 같다고 했다.
무릎을 감싸쥔 채 코트에 누워서 계속 일어나지 못하다가 들것도 아니고 스태프와 신영수(맞나?)의 부축을 받으며
일명 '께끼발'로 걸어나왔다.
들것은 강동진이 웜업존에 나와 누운 지 한참 지나고서야 들어왔다.
근데 경기 끝날 때까지 웜업존에 계속 있더라??
해설진의 설 연휴 드립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카메라는 텅 빈 의료진석을 비춰 주고...
오랫동안 부상으로 고생해 온 터라
올 시즌 희망사항이 부상 없이 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거였다는데
하아.... 안습....
어느 팀의 누가 되었건 부상을 당한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다친 강동진을 대신해 장광균이 투입되어 경기를 계속 이어갔다.
3. 범실항공의 컴백
최근 항공의 플레이는 결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밀류세프가 공격범실을 하는 일이 왕왕 있었지만 금방 김학민으로 교체해서 이겨버리는 게 다반사였으니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공격과 수비, 2단연결 등 다각적으로 플레이의 순도가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2월 2일 대전참사(...) 때 내남좌님은 삼성과 항공의 플레이가 서로 뒤바뀐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그 정도로 최근의 항공은 범실도 거의 없어졌고 경기의 완성도도 한결 높아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경기 후반....
범실항공이 돌아왔다;;;
그것도 4세트 후반 팽팽하던 차에...
김학민은 백테를 잡다시피 하며 내려오는 바람에 터치넷 범실
그 전에 김형우는 센터에서 인플레이 도중 왼발이 완전히 중앙선을 넘어가며 범실
허무한 범실이 이어지면서
결국 4세트를 현대캐피탈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게 웬일;;;
그동안 봐온 10연승의 항공은 갑자기 어디로 연기처럼 사라지고;;;
강동진의 부상 여파인가... 라고 하기에는 강동진이 실려나간 직후 계속 터지던 서브에이스와 공격득점은 뭐냐며;;
용병 교체의 부작용인지, 일시적인 경기력 난조인지, 그냥 올 게 온 건지,
이건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4. 역시나 또 욕먹는 박철우
1세트는 내줬으나 2세트 이후 임시형의 과감한 공격과 센터진의 적극적인 속공을 앞세워 역전승한 현대캐피탈.
이와중에 박철우가 왜 욕먹냐고?
잉여라서(...)
오늘 시원하게 들어가는 게 얼마 없긴 했다. 항공 수비가 워낙 쩔어서...
특히 최부식의 디그는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오늘은 공격성공율과 함께 두 가지 사항이 더 있었다.
강동진이 부상을 당할 때 반대편에 박철우가 있었다.
박철우와 부딪히면서 강동진이 다친 걸로 보이자 몇몇 사람들이 박철우가 밉다느니 박철우 때문이라느니 하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게 왜 박철우 탓이냐는 글이 또 올라왔다.
그렇게 잠시 논쟁 촉발...
그리고 박철우의 공격 패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픈과 백어택에 치중해야 할 아포짓이 전위시간차가 웬말이냐!!!!!!!!
이젠 시간차밖에 못하는 잉여 개쩌리로 보는 시각이 팽배;;;
(...근데 그 시간차 패턴... 괜춘하던데 왜;;;)
어쨌든 박철우도 참 불쌍한 인생.
5. 그리고 앤더슨...
여기 불쌍한 사람 하나 더 있다.
매튜 존 앤더슨.
지금 현대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가 이미 들어와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해설진에서 이름까지 정확히 나왔다. 오스왈도 에르난데스. 올해 나이 41! 마흔!! 불혹!!! (건방진도사st)
아버지를 영영 떠나보내고 온 지 얼마 안 된 터라 몸 상태도 좋을 리 없고
결정력도 그저 그렇고...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하더라. 블로킹하고, 수비하고, 주 공격루트인 중앙후위도 때려넣고...
경기 끝나고 김호철 감독 인터뷰하는 거 보니, 교체로 기운 것 같긴 한데 확실한 언질은 하지 않더군.
저렇게 어정쩡한 상태로 사람 심란하게 만들지 말고 보내려면 그냥 얼른 보내는 게 모두에게 차라리 낫지 싶다.
6. etc
- 2세트쯤이었나? 김호철 감독이 갑자기 부심에게 막 열을 올리면서 항의를 하고 있었다. 스피커 너머까지 목소리가 다 들렸다.
이유가 뭔지는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무슨 논란거리 될 만한 판정이 나온 상황도 아니었고 거기다가 서브권이 현대에 있었다. 현대가 득점한 직후였다는 얘기.
근데 왜 항의를??? 누구 아는 사람??
- 레안드로가 디그를 했는데 그게 사실은 수비가 되기 전에 코트 바닥에 닿은 공, 즉 데드볼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비디오 판독을 들어갔는데...
오늘은 초고속비디오가 중계방송에 동원된 상황이라 초고속비디오로 잡힌 화면으로 판독이 이루어졌다.
공이 레안드로의 손에 닿기 전에 먼저 코트 바닥에 딱 닿는 장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공이 찌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ㅋㅋㅋ
오오 이거슨 초고속카메라의 위력
이런 비디오판독이라면 신뢰도 100%
그런데 언제 다시 이런 비디오판독을 만나 보려나
- 경기 직후(도중이었나?) 뜬금없이 배갤에서 또 까이던 최태웅 ㅋㅋㅋ
한선수가 언젠가 가장 존경하는 세터가 최태웅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이제 최태웅은 후배들에게 존경도 받아서는 안 될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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