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 21:39
대략 3가지 단어로 요약되는 플레이오프 2차전이 되시겠다.
氣
센터
한선수
1. 氣
항공은 어제 1차전에서 1세트를 꼭 땄어야 했다. 그랬으면 이렇게까지 개안폭 모드가 되진 않았을지도.
대한항공에게는 어쩌면 플레이오프에 관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 플레이가 전혀 안 된다. 아무리 센터가 시망이라지만 그래도 어제 1세트만 해도 잘 하던 윙들이 완전히 넋이 나갔다.
몸이 굳었다.
수비와 이단연결도 안 된다.
당연히 공격으로 연결될 줄 알았던 디그된 볼을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서 허무하게 코트 바닥에 떨어뜨린 3세트 후반부 상황이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반면 현대는 너무나 편안하게 자기 페이스대로 경기를 하고...
기억이란 것, 각인이란 게 이렇게도 무시무시한 줄 새삼 느낀다.
2. 센터
센터가 잘 풀리고 안 풀리고에 따라 그날 경기의 양상도 달라지는 것 같다.
이건 내가 올 시즌 들어 삼성의 경기를 보며 더욱 절실히 느낀 바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에 삼성이 비교적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데는 고희진의 활약과 조승목의 뒷받침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 후반쯤부터 삼성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내려앉기 시작했는데
이게 센터진의 부진과 맥을 같이 한다.
센터들이 속공과 블로킹에서 잘 받쳐준 날엔 삼성이 그런대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부상과 체력 저하 등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날에는 결국 지거나,
설령 이기더라도 아주 힘에 부쳐 터덕거리는 인상의 경기를 했다.
센터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그 점에서 센터가 잘 되었던 현대와 센터가 안습이었던 항공의 전투력(?)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현대의 센터진은 지금 V리그에 있는 팀들 중 그래도 가장 괜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이선규는 어제 손맛 좀 보더니 제 페이스 완전히 올라온 인상이고
하경민은 원래 올 시즌 내내 꾸준히 잘했고.
주력 센터 둘이 다 부상으로 나가떨어져서 라이트 해결사로 데려온 레안드로가 중앙으로 들어올 지경인 항공으로선
현대의 센터진이 더욱 부러웠을 법하다.
가뜩이나 윙들도 부진한 판국에 센터까지 없다시피 하니... 뭐... 경기가 될 리가...
3. 한선수
한선수를 봄선수라고도 부른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대학 시절 경기력과 관련이 있는 별명인데,
춘계대회에서만 유독 잘했다고 해서 봄선수라고 했다 한다.
오늘은 4월 1일, 춘사월 봄이다.
그런데 그에게 봄은 아직 오지 않았나 보다-_-;
솔직히 토스가 좋고 나쁘고를 미세하게 분간하진 못한다. 하지만 오늘 한선수의 토스는 참 많이 안습이었다.
이 역시 '플레이오프 트라우마'와 관련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권혁모와는 맞춘 지 얼마 안되어서 그렇다고나 하지
시즌 내내 같이 뛰어온 윙들하고도 잘 안 맞는다.
어쩌면 오는 주말이 시즌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르는데...
프로 3년차 한선수의 토스는 심리의 문제인지 기량의 문제인지 하여간 뭐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전히 불안하다.
써놓고 보니 좀 항공 편향성의 글이 되었는데...
솔직히 이젠 항공이나 LIG도 우승을 좀 할 때가 됐다.
신선한 충격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이번 PO에서 항공이 좀 센세이셔널하게 놀기를 바랐는데
어째 그 바람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기억이 영혼을 잠식하는 건지
정녕 클래스는 영원한 건지
오늘 여배에선 KT&G가 3연승 무실세트로 챔피언전에 올라갔던데
음.........;;;
氣
센터
한선수
1. 氣
항공은 어제 1차전에서 1세트를 꼭 땄어야 했다. 그랬으면 이렇게까지 개안폭 모드가 되진 않았을지도.
대한항공에게는 어쩌면 플레이오프에 관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 플레이가 전혀 안 된다. 아무리 센터가 시망이라지만 그래도 어제 1세트만 해도 잘 하던 윙들이 완전히 넋이 나갔다.
몸이 굳었다.
수비와 이단연결도 안 된다.
당연히 공격으로 연결될 줄 알았던 디그된 볼을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서 허무하게 코트 바닥에 떨어뜨린 3세트 후반부 상황이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반면 현대는 너무나 편안하게 자기 페이스대로 경기를 하고...
기억이란 것, 각인이란 게 이렇게도 무시무시한 줄 새삼 느낀다.
2. 센터
센터가 잘 풀리고 안 풀리고에 따라 그날 경기의 양상도 달라지는 것 같다.
이건 내가 올 시즌 들어 삼성의 경기를 보며 더욱 절실히 느낀 바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에 삼성이 비교적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데는 고희진의 활약과 조승목의 뒷받침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 후반쯤부터 삼성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내려앉기 시작했는데
이게 센터진의 부진과 맥을 같이 한다.
센터들이 속공과 블로킹에서 잘 받쳐준 날엔 삼성이 그런대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부상과 체력 저하 등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날에는 결국 지거나,
설령 이기더라도 아주 힘에 부쳐 터덕거리는 인상의 경기를 했다.
센터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그 점에서 센터가 잘 되었던 현대와 센터가 안습이었던 항공의 전투력(?)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현대의 센터진은 지금 V리그에 있는 팀들 중 그래도 가장 괜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이선규는 어제 손맛 좀 보더니 제 페이스 완전히 올라온 인상이고
하경민은 원래 올 시즌 내내 꾸준히 잘했고.
주력 센터 둘이 다 부상으로 나가떨어져서 라이트 해결사로 데려온 레안드로가 중앙으로 들어올 지경인 항공으로선
현대의 센터진이 더욱 부러웠을 법하다.
가뜩이나 윙들도 부진한 판국에 센터까지 없다시피 하니... 뭐... 경기가 될 리가...
3. 한선수
한선수를 봄선수라고도 부른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대학 시절 경기력과 관련이 있는 별명인데,
춘계대회에서만 유독 잘했다고 해서 봄선수라고 했다 한다.
오늘은 4월 1일, 춘사월 봄이다.
그런데 그에게 봄은 아직 오지 않았나 보다-_-;
솔직히 토스가 좋고 나쁘고를 미세하게 분간하진 못한다. 하지만 오늘 한선수의 토스는 참 많이 안습이었다.
이 역시 '플레이오프 트라우마'와 관련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권혁모와는 맞춘 지 얼마 안되어서 그렇다고나 하지
시즌 내내 같이 뛰어온 윙들하고도 잘 안 맞는다.
어쩌면 오는 주말이 시즌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르는데...
프로 3년차 한선수의 토스는 심리의 문제인지 기량의 문제인지 하여간 뭐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전히 불안하다.
써놓고 보니 좀 항공 편향성의 글이 되었는데...
솔직히 이젠 항공이나 LIG도 우승을 좀 할 때가 됐다.
신선한 충격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이번 PO에서 항공이 좀 센세이셔널하게 놀기를 바랐는데
어째 그 바람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기억이 영혼을 잠식하는 건지
정녕 클래스는 영원한 건지
오늘 여배에선 KT&G가 3연승 무실세트로 챔피언전에 올라갔던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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