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5. 18:48

남자부 경기는 외출 약속이 있어서리 보지 못했고
여자배구 흥국:도공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이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장부터 심상치 않더라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메이션부터가 매우 기이했던 흥국...
전민정이 라이트에...;;;
2세트부터는 주예나가 라이트로 가고........
뭐 지난번에도 본 포메이션이긴 한데 참 볼 때마다 기이하단 말이지.
한편 도공의 포메이션도 범상치 않았다. 하준임 센터, 황민경 레프트, 새라 파반 라이트.
새라 파반 왼손잡이데....
(공식 표기는 사라 파반이지만 중계방송에 따르면 본인은 '새라'라고 불리고 싶어한다고..)
그나저나 난 왜 새라를 보면 가빈이 생각날까;;; 닮았나? 왜 그러지?;; 내가 다 궁금...
내가 나를 모르는데~~♪ (........)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3:0으로 도공이 이겼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자면
1세트는 대략 미아 젤코프(흥국)vs새라 파반(도공)의 대결이었고
토나오는 랠리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경기 몰입 제대로 시켜 주더라능. 양쪽 다 디그 쥑이데...
그런데...
점점 뒤로 갈수록 도공의 공격 루트가 막 다양해지데?
이보람의 이동공격에 황민경의 백어택도 많아지고 센터의 하준임도 조금씩 속공을 성공시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재은 세터도 다양하게 볼배분을 하면서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루트가 다양하면서 공격 타이밍도 빨라지니까 위력이 더 배가되는 인상이었음.

반면 흥국은 맘먹고 공격하는 사람이 시종일관 미아 한 명밖에 안 보임. 나머지들은 다 뭔가... 위력이 없어;;
게다가 도공 서브가 다들 강했다. 전원 서브연습 단단히 하고 나온 듯.
황민경은 1세트에만 연속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하질 않나....
나중엔 이보람에 하준임까지 서브에이스를...
만만한 서브를 넣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음.
그리고 그 서브를 받는 흥국 리시브라인은 대략 시망...
리시브가 안습이라 그런지 세팅도 제대로 안 되고...
제일 충격이었던 건 박미희 해설의 김혜진 스피드 발언...
작년보다 스피드 떨어졌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김사니 세터는 아시안게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공격수와의 호흡이 영 안 맞는다ㅠ
그와중에 팀의 공격을 이끌던 주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팀을 울렸다 웃겼다 하더군.
수비는 뭐....ㅠ 그래도 공격면에서는 포인트 좀 내더라능...
저번에 코보컵 때 '주예나는 라이트에서 때리는 게 더 낫다'는 얘기를 블로그에서 들었는데 역시 그런가...

도공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새라 파반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쑥 들어오는 외발이동공격.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이동공격은 많이 봤는데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나오는 이동공격은 첨봤다.
빠르면서 높고 시원시원한 게 레알 짱이더라능 ㅋㅋㅋㅋㅋ
순간 좀 놀랐다 ㅋㅋㅋㅋ
그리고 하준임은 센터로 전향하길 잘 한 것 같다.
라이트에서 오픈 하나 때린 거 있었는데 참 하릴없이 막히는 거 보고 역시 하준임(...)이다 싶었는데
중앙에서 속공 받아 때리는 거랑 다이렉트 킬 때리는 거 보니까 훨씬 나아 보였음.
나중에 보니 팀 득점 2위일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하면 초반이긴 하지만 꽤 성공적인 듯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인 3세트는 레알...;;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21-15에서 22-25로 끝나는 이 파란만장한 진행상황은 도대체...;;;
여배에선 10점이 뒤집어지는 경우가 흔하다지만
한창 잘 앞서가다가 이렇게 허무하게 덜컥 뒤집히는 경우를 볼 때마다 참 허탈하다 못해 웃기다;;
막판 한송이의 원맨쇼는 정말이지;;; 리시브 날려먹고 공격범실에 아주...
그래도 그와중에 기록지 스탯은 또 甲이더라능;; 팀에서 유일하게 공격 성공율 40% 돌파....;;;
아 리시브 기록은 안습이구나... 10%대다;;;
근데 이건 주예나도 마찬가ㅈ....;;; 전유리 리베로마저 17%다;;;
이러니 뭐가 됐을 리가;;;

오늘 경기 보고 나서 느낀 점이 두 가지 있다면...

1) 도공 팬 좀 끌어모을 듯. 배구를 참 재밌게 하긴 하더라.
2) 흥국은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