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8. 18:22
솔직히 올 시즌 삼성이 망하는 거야 예상했던 일이고 따라서 전혀 이상할 건 없는데...
생각보다 너무 내용이 안 좋아서 갈수록 짜증스럽네.
결과는 안 좋더라도 경기 내용이 어느 정도 짜임새가 살아 있으면 기꺼이 봐줄 수 있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보니까,
미래에 대한 기대 이런 게 전혀 생기질 않아. 그러다 보니 경기 볼 맘도 없어지고.
그래서 오늘은 그냥 남배 안 봤어.
인터넷으로 쭉 둘러보니까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던 모양이더군.
어깨에 이상이 생긴 가빈이 빠졌다는 점도 한 몫했겠고.
우승진과 지태환을 스타팅으로 기용하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는데...
(유광우는 정말 이대로 끝나는 건가...)
지태환 얘는 왜 이렇게 공격이 안 좋아? 저번에도 공격 하나도 성공 못 시키더니 오늘도 속공 7개 시도해서 딱 1개 들어갔더만.
조승목은 무릎 부상 때문에 못 나온다 그러고ㅠㅠ
박철우가 라이트 주포로 나서서 간만에 공격 성공율은 잘 나왔는데, 블로킹 10개씩 당하는 거야 50% 육박하는 점유율에 충분히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만.
떠도는 풍문들을 종합해 보자니 스텝 스윙 폼 모든 게 다 망가졌다는 거 같아. 폼 한 번 망가지면 수정하기 쉽지 않은데...
그리고 레프트 라인은 공격도 안 되고 수비도 안 되고 완전 시망이었더만.
지금 2라운드 막판인데 아직 갈 길은 머니 그동안에는 해법이 개발되리라고 믿는다만.
지금으로선 어떻게 손댈 방법이 도통 없어 보임.
사실 내가 가장 화나는 건 이거야.
결국 삼성이라는 팀은 석진욱 원맨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단 얘기인가 하는 거지.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조직력과 안정성이 단 한명의 이탈로 그렇게 쉽게 무너질 모래성 같은 거였냐 하는 거.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미 넷상에는 이런 의견이 널리 퍼졌고 정설로 인정받는 분위기임.
배갤이 아닌 다른 평범한(그러니까 배구전문이 아닌 지극히 포털스러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나온 말들이고.
저 말이 정설이면 말이지...
삼성팬은 선수 한 명이 있고 없고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형편없는 삼류팀 팬질하는 한심한 인간이란 소리가 되는 거야.
팬한테 이딴 소리 듣게 만드는 거야말로 구단이 팬한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엄청난 실례라고.
솔까 삼성팬이 몇명이나 될 거 같음? 드러나지 않는 잠재된 삼성팬이 많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드러나 있는 삼성팬은 그리 많지 않음.
회사부터가 안티삼성이니 불매운동이니 이런 말을 늘 달고 살고 배구단 자체의 이미지도 좋지 않음.
스스로 원인제공을 한 셈이라 누굴 탓할 수도 없이 그냥 다 안고 가야 함. 이런 팀을 진심으로 위해주고 응원해 줄 사람이 얼마나 있을 거 같음?
솔까 다 사람, 그러니까 소속된 선수 보고 응원하는 거지. 그러다가 팀 자체에 정들어서 결국 그 팀과 함께 계속 가는 거고.
그렇게 팬이 된 사람들이 맘고생한 세월이 얼만지 아나? 그나마 경기 잘하고 성적 잘 나오니까 거기서 힘 얻고 견딘 거지.
어차피 그렇게 장시간 단련된 팬들은 성적 좀 안 나온다고 해서 어디 가는 거 아님.
좋은 성적에 혹해서 팬질 좀 해볼까 하고 들어왔다가 여론에 데이고 생각보다 팀 상태가 기대에 못미치는 거에 기분 상해서 바로 가는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묵묵히 지켜봐 준 팬들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이나 고마움이라도 있으면 이렇게까지 대책없는 모습을 보이진 말았어야지.
시즌 초반이니까 좀 더 있으면 나아지겠지 하고 아직까진 이해해 주고 있지만
3라운드, 4라운드, 5라운드까지 계속 여기서 아무 개선이 없으면 그땐 팬들한테 뭐라고 해명할 건가?
안티여론밖에 없으니까 애초에 팬 자체가 없는 줄 알고 사는 거야? 아예 의식도 안 해?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숫자에만 있는 게 아니란 걸 모르는 거야?
이번 시즌 꼴찌해도 돼. 남은 경기 다 져도 돼. 그건 뭐라 안해.
다만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만 보여주면 그걸로 만족한다니까?
언제까지 가빈만 쳐다보고 있을래? 레프트와 센터는 공격 안 하는 자리야? 박철우 폼 개선은 어떻게 할래? 토스는 어떻게 개선할래? 리시브 불안에 대한 대책은 있어?
여기에 대한 답만 제시해 줘.
개선할 수 있다. 해보겠다.
그리고 실제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그러면 다 이해해 주겠다고.
오늘 잠깐 폭주해서 좀 쏟아내 봤는데
이제부터 정규리그 끝날 때까진 더 이상 지적질 안 하고 묵묵히 지켜보겠음.
후에 좋아진 모습 보여주면 그땐 성적이야 어떻든 기꺼이 박수쳐줄 거고
그렇지 않고 지금 이 상태에서 아무 발전이 없다면 그땐 팬이고 뭐고 무지막지하게 까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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