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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27 잘했어요, Sexy Bak!
2010. 2. 27. 18:57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까지, 아니 그 후까지도
나는 쇼트트랙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걸지 않았었다.
아니, 도리어 완전히 '망해 버리길' 바랐었다.
파벌과 관련된 온갖 역겨운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들어온 터라
이참에 한 번 왕창 망해 봐야 정신차리지 싶어서였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파벌싸움에 밀려 온갖 못 볼 꼴 다 보고 결국 밴쿠버에 오지도 못하게 된 안현수가
가장 아낀다는 동생, 성시백.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런저런 정보를 듣게 되면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멤버 중 유일하게 응원하는 선수가 되었다.
그렇게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나의 모토는 '성시백만 빼고 다 망해라'가 됐다;;;
그런데 역시 마음을 너무 못되게 쓰면 안 되나 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불운했던 선수....
1500m에서는 다잡은 은메달을 이호석의 팀킬(...)로 눈앞에서 놓치고,
1000m에서는 간발의 차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B파이널에서마저 실격을 당하고,
500m에서마저 우승을 눈앞에 두고 빙판에 날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으니...
하늘은 어째서 이 선수에게 이렇게도 가혹한지.
내가 '성시백 빼고 다 망해 버려 ㅅㅂ' 이렇게 되뇌는 걸 보고 하늘이 열받아서 일부러 성시백에게 시련을 내리는 건지...ㅠㅠ
하지만 그는 결국 값진 은메달 2개를 목에 걸 수 있었다.
첫 종목에서 그 황망한 일을 당하고 마음이 많이 상했을 텐데
묵묵히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그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 종목이었던 5000m도 무사히 완주하고
시상대에서 아브라카다브라를 추던 곽윤기를 비롯해
국대 멤버 5명 전원이 다들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망하라고 저주를 해댔던 게 미안하기도 하고...
잘했다.... 수고했다.... 무사히 경기를 마치고 메달까지 따 줘서 고맙다....
그리고 파벌싸움에 눈멀어서 삽질만 쳐해댄 빙엿은 좀 쳐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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