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7. 10:15
원래는 러시아의 하키스타 알렉산더 오베츠킨이 소속되어 있는 워싱턴 캐피탈즈의 경기를 보려고 했으나
생중계 채널 찾는 데 실패하고(...)
대신 얻어걸린 두 캐나다 팀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오타와 세네터스(Ottawa Senators)와 토론토 메이플립스(Toronto Maple Leafs)의 경기...

채널 찾으려고 웹 뒤지고 용쓰느라 1피리어드 중반부터 보게 되었는데...
저스틴티비 치고는 화질이 괜찮고
비록 아는 선수들은 없지만 이 경기도 꽤 스피디하고 재밌어서 채널 안 옮기고 계속 보기로 했다.

역시 하키는 패싸움이 제맛(???)
1피리어드에만 집단 난투극 두 번 목격 ㄷㄷㄷ
바디체킹 한 건에 선수 전원 우르르르르르 몰려서 엉키고 설키고 난리
오타와가 파워플레이를 성공시켜서 첫 골을 뽑아낸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토론토가 가뜩이나 골먹어서 열받은 와중에 바디체킹까지 나오니 폭발한 건가...
그 와중에 한쪽으로 떨어져 나와서 본격 복싱 경기를 시전하는 두 선수 ㄷㄷㄷ
결국 둘 중 한 명은 유니폼이 다 갈기갈기 찢어졌다.
완전 난장판이었지만 화끈한 것이 이것도 하키 보는 또 하나의 재미(-0-;;;)
오늘 싸운 선수 보여주고는 자료화면이 하나 나가는데
자막에 '3 fights this season'
이번 시즌에 세 번 싸웠다며;;;
자... 자랑???
(하지만 결과는 오타와의 1피리어드 파워플레이 세 번...)

퍽 다루는 건 구케으원들이 단풍잎들보다 좀 나은 듯. 
패스나 샷의 정교함에서 오타와가 토론토보다 좀 더 좋아 보였다.
반면에 토론토는 좀 엉성한 느낌...
퍽 뺏기는 일도 잦고, 뻥샷(...)도 좀 많이 나오고...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멋지게 한방 터뜨리는 능력을 가졌다.
필 케셀이란 선수가 단독 드리블샷으로 동점골 작렬...
저만치서 혼자 퍽을 몰고 쭉 밀고 달려오다가 탁 쳐넣는데
난 샷일 거라곤 전혀 생각 못하고 그저 패스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단독 샷이었다.
그리고 득ㅋ점ㅋ
정말 멋있었음

동점 되고 나서 잠깐 토론토가 좀 밀고나오나 싶더니
얼마 못 가서 오타와의 쩌는 파상공세 ㄷㄷㄷ
오타와가 퍽 장악력이 좋았다.

토론토는 2피리어드 중반에 파워플레이 하나 받아서
종료 직전에 골대 앞에서 난전 벌이다가 골을 넣는 데 성공했는데
(이번에도 필 케셀 ㄷㄷㄷ)
그런데 난전 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노골로 판정...
단풍잎팬들 막 좋다 말고..
토론토 입장에선 많이 아까운 순간이었을 듯.
골 인정되었으면 역전인데 말이시...

3피리어드 들어서 단풍잎들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는데...
퍽을 갖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계속 공세 모드로 밀고 올라오는데 실속은 없음.
3피리어드에만 파워플레이를 세 개나 받았는데 다 성공 못함..
이 팀 원래 파워플레이 못함?;;
오히려 오타와의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역습 들어간 게 더 대박...
(물론 골은 못 넣었다. 하지만 상대 선수 밖으로 내보내면서 파워플레이 무산시키는 데는 성공. 양쪽 다 한 명씩 없는 상태가 되었으니...)

결국 3피리어드 내내 어느 한 쪽도 골을 못 내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

근데 하필 연장전 앞두고 거부할 수 없는 화장실의 유혹 때문에ㅠㅠ
그 다음을 못 봄
화장실 일 해결하고 돌아와 보니 그새 끝나 있...ㅠㅠ
급히 미국야후의 NHL 페이지에서 스코어를 찾아보니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갔던 모양... 
결국 슛아웃에서 두 골을 성공시킨 단풍잎이 이겼군열

이상 내 인생 두 번째 NHL 관람기였어열

(+Plus)
http://sports.yahoo.com/nhl/boxscore?gid=2010030614
ㄴ이 경기의 기록지
(캡처 화면)

오늘 경기 결과는 결국 이걸로 알았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