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2. 17:16


1. 역시나 몰빵모드.

- 안젤코에 몰린 KEPCO나 가빈에 몰린 삼성이나.
얼마 전에 보니 삼성도 다른 선수를 활용한 세트플레이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인터뷰한 바 있는데 그 플레이는 대체 언제쯤 보여줄 거냐며...
가빈이 중앙으로 잘라들어오는 시간차는 많이 봤네. 그런데 그건 가빈을 활용한 세트플레이지 다른 선수를 활용한 세트플레이는 아니잖아;;;
하긴 다른 선수 활용하기도 공사다망하긴 했겠음.
박철우의 오늘 플레이도 거포모드와 거리가 멀었고(그런데 공격성공율은 좋다는 게 레알?)
속공은 계속 안 되다가 2세트 중반 넘어가서야 하나 겨우 터지고...

한편 KEPCO의 서재덕은 그냥 수비머신인가? 박준범보다도 더 공격 기회가 없는 듯.
아 그러고보니 박준범 다시 레프트로 갔더라. 임시형이 부상으로 못 나오는 여파인지는 모르겠다만.
박준범이 중간중간 큰 공격을 터뜨리며 거들긴 했지만 KEPCO 역시 주포는 단연 안젤코.
강력한 서브에이스까지 펑펑 터뜨리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후반부 들어 연이어 나온 범실은 좀 많이 아쉬웠스.

2. 삼성의 약해빠진 서브
- 서브가 왜 이리 위력이 없는지. 안젤코를 위시한 강력한 서브를 보여준 KEPCO와 비교되니 더 안습인 듯.
파워스파이크서브가 안 되면 기기묘묘한 플로터 구질이라도 다들 열심히 개발하길.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니고...
가빈도 서브 위력이 영 나오질 않고 있다.
첫 시즌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두번째 시즌(그러니까 지난 시즌)에도 서브에서 그닥 재미를 못 보더니
올 시즌 들어서도 영 감을 못 잡고 있다.
박철우는 그냥 들어가기나 하면 다행이고...
다른 선수들도 서브 위력 영 별로. 이럴수록 관절염으로 못 나오고 있는 조승목이 참 간절하다!!!!!!! <- 이런다

3. 레프트의 세대교체
- 수비의 귀재로 통하던 석진욱도 이제는 몸이 예전만큼 따라 주질 않는가 보다.
예전의 그답지 않게 리시브가 많이 흔들려서 고전하다가 결국 홍정표와 교체.
그런데 대신 들어온 홍정표는 정말 멋있었다!
수비도 그만하면 만족스럽고 자주 나오진 않았지만 공격면에서도 까다로운 공을 센스있게 처리하며 득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서재덕의 다이렉트킬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은 건 단연 백미.
이제 삼성의 주전 레프트 한 자리는 엄연히 홍정표의 차지가 되지 않을까?
나오는 김에 공격 기회도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 가빈/박철우 외 제3의 윙이 보여주는 화끈한 백어택, 정말 보고 싶다구.

4. 서재덕과 홍정표
- 왠지 닮아 보인다고 생각하면.... 내 눈이 삔 거겠지(그러하다...)
여담으로 서재덕은 홍정표에게 다이렉트킬이 블럭당한 뒤 잠시 식빵을 입에 물었다(...)

5. KEPCO, 도대체 뭐가 문젤까?
- 솔직히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경기 짜임새는 KEPCO가 삼성보다 더 나았다. 김상기의 속도감 있는 토스도 좋아 보였고.
특히 윙 공격수들이 뛰어들면서 바로 파워스파이크를 때리는 장면이 삼성보다 더 자주 나왔다.
(흔히 말하는 '올라가면서 때리는' 것... 삼성은 늘 그렇지만 가빈 혼자 블로킹 벽 앞에서 놓고 치는 게 더 많고)
오늘 삼성이 절대 잘한 게 아닌데 KEPCO가 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건지 그건 좀 아쉽다.
그것도 앞서 가다가 제풀에 뒤집혀서 지는 경우였으니.
안젤코의 후반 범실 탓이었을까? 근데 원래 후반에 그렇게 확 풀어지거나 흔들리는 선수가 아닌데.

6. 넋두리.
- 예전만큼 배구가 잘 안 봐진다. 역시 뻔한 공격은 배구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볼배분빠 모드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안습한 건 있지만 지금 돌아가는 걸 보고 있으면 볼배분빠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아무리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라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데 아무 감흥이 없는 상황이면
이거 문제가 심각한 거 아닌가;;

<PS 개드립>
안젤코의 테마송이 대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 싶네~~~♪♬"
안젤코는 크로아티아 미ㅋ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