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6. 10:56

황연주,최태웅의 이적으로 다시는 배구를 보지않겠다고 다짐해놓고 시즌이되니 언제그랬냐는듯 가지런히 간식을 준비해놓고 시간맞춰 배구를보고있는 나는 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상대로 흘러가는 여자부와는 달리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돌아가면서 하고있는 남자부는 오래전 삼성화재의 독주에 질려 배구판을 떠났다고 자부(?)하는 사람들까지 하나둘씩 배구를 보게 만드는데.................


큰 출혈,수혈 없이 4년차 주전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신영수를 시작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데려온 거포들을 앞세워 이름처럼 고공비행하는 대한항공은 솔직히 큰 관심이 없다. 물오른 한선수의 자신감과 삼성에서나 볼수있는 아빠모드 작렬하는 김학민, 아시안게임에서 몸풀고 리그에서 펄펄나는 신영수, 1년동안 쉰게 맞긴한지 미친존재감 폴폴 풍겨주시는 영택옹, 보비 이후 최고의 용병인 서브자판기 에반에 주전급리베로 둘을 데리고도 예전같은 모습이었다면 그건 이미 답이없ㅋ는거니껜......


개인적으로 삼성이 아니라면 꼭 우승했으면 했던팀은 LIG이다. 다른 선수들은 둘째치고 아직까지도 무관의제왕 타이틀로 아픈몸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죽을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이경수때문이다. 전성기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뭐 고질적 부상에 시달리기 전엔 아시아에서도 손꼽을만한 공격력으로 리그 최고의 스파이커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매 시즌 '이게 이경수가 있는 팀이 맞나...'싶을만큼 부진을 면치 못했기때문에 이번시즌만은 제발 제발 제-발 선두다툼 하길 바랬었는데.......... 누구라고 콕 찝어서 말하진 않겠지만......... 에라지 너님들 좀 더 잘해보라능 ㅠㅠ


팀 창단할때 아니 저게 '캐피탈'팀이 맞나 싶을정도로 이팀 저팀에서 선수를 대출받아온 우캐는, 올시즌 완벽한 팀컬러를 구색하진 못했지만 김정환,민경환,박주형이라는 신인선수들로도 프로팀을 격침시킬만큼 놀라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있다. 사실 신인선수들을 이렇게 대거 기용할 계획은 아니었겠지만....... 최귀엽 아프면 김정환 김정환 아프면 민경환 이라는 충격적인 선수땜빵이 가능해지면서 4강싸움 가장 꼭대기에 올라가있는데.............공격수, 세터 모두 튜토리얼 모드가 돋고있는 3년차 신생팀이지만 삼성 신감독님이 "3년차의 패기가 가장 무섭다" 라고 말했던것처럼 리그 끝까지 방심하면 안될 팀이긴 하다.


올시즌 돌풍의 핵은 누가뭐래도 상무신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시즌 딸랑 3승으로 다른팀들의 밥이었는데.... 국대에 심심치않게 뽑히는 하현용,강동진의 입대, '병장도 몸을 움직일줄 안다'를 여실히 보여주는 양성만병장님, 프로입단후 더욱 기량이 쑥쑥 자라는 강민웅, 아니 얜 왜 드래프트에서 어디에도 안뽑힌거야 싶을정도로 눈에띄던 황성근 등등.......풀세트 불패라는 하필 징크스도 그런 힘든(...) 징크스를 가져가지고는ㅋㅋ 이기려면 풀세트정도는 가야하는 눈물겨운 군인정신의 팀이지만ㅋㅋ 만인의 연인 상무답게 올시즌 고춧가루부대가 아닌 리그의 일원으로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ㅋ


글을 쓰다보니 우캐-상무와 함께 이상하게 연민을 느끼게했던 켑코를 생각하니 눙무리 뚝뚝난다.......... 오죽하면 언론에서를 "진짜배구"를 보여주겠다더니 이게 진짜배구냐고 꼬집어가면서 안그래도 아픈마음 더 아프게 하고있는 눈물의팀 켑코여................. 죽어도 안오겠다는 문성민대신 임시형+하경민이라는 괜찮은 트레이드로 선수구성도 탄탄해져가고있고 그래도 대어는 대어라고 팀 에이스로 우뚝선 박준범, 트리플크라운 독식하고있는 밀로스, 단신의 핸디캡을 극복하며 아직도 재간이 쩔어주는 김상기까지 예전 고아원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엔트리지만............대한항공이 그랬듯 그 구슬들을 꿰는건 역시 단기간으로는 힘든가보다............



서두는 여기까지. 내가 정말 하고싶었던 말은.......................................
올시즌 진정한 호구는 누구인가이다. 뭐 다들 눈치챘겠지만 위에 다섯개 팀을 제외하면 남는팀................................


리그순위나 경기내용만 놓고보면 글 주제에 부합하는 팀은 온리 삼성뿐이다........... 부자는 망해도 3년간다더니 정말 김세진,신진식의 줄은퇴 이후 치르게된 07-08, 08-09, 09-10 딱 3년을 우승하고나서는 쿨하게 리그 선두권에서 미련없이 내려왔다........ㅋ... (왜 쓰면서 헛웃음이 나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성의 '심장'이었던 최태웅의 보상선수 이적후 찾아온 급격한 팀슬럼프와 가빈의 부상, 돌도사의 전력이탈 등등........ 힘든일은 한꺼번에 훅 온다더니 유광우의 첫 주전시즌은 험난하기만하다.........


하지만 삼성보다 더 헛웃음나는 팀이 있으니


그거슨 현!대!


문성민의 가세와 국대세터2명만으로도 당연히 우승1순위라고 여겨졌던 팀인데............ 아니 뭐 지금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 근데 왜 신종호구매치의 강력한 후보이냐.


그거슨.


그이유는..


전력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삼성만 만나면 그렇게 죽을쑤는 미스테리를 선물하고있기 때문이다. 2년차 징크스네 어쩌네 혼나는 가빈은 현대만 만나면 "난 한놈만 팬다"라고 생각하고 덤벼드는건지........ 최고의 높이를 가진 현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블로킹에서 월등히 앞서버리는 경기내용이라던지.......... 삼성도 삼성이지만....... 현대도 현대다 ㅠㅠ



5패중 3패가 삼성전인 현대, 4승중 3승이 현대전인 삼성.
10-11시즌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는 누가 우승하느냐가 아니다...........
라이벌매치라는 지겨운 이름의 삼성-현대전도 아니다............




신종 호구를 가려내는 삼성과 현대의 싸움일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