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5. 16:15

시즌도 끝나고 떡밥거리도 없고...
요즘은 그동안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추억여행중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작년 2월, 어느 전직 배구선수가 배갤에 올렸던 댓글을 포스팅한 글을 발견했다.
http://chatgallers.tistory.com/330

읽다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 배구의 현실은 당시 그가 배갤에 이야기한 현실에서 얼마나 달라졌을까.

국대 박기원 감독 인터뷰 기사가 오늘 떴던데...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10425084021776&p=mydaily

대표팀에 대한 비전과 플랜은 확고하게 갖고 계신 것 같다만
주위에서 얼마나 받쳐 주느냐가 관건인데 말이지...
개인적으로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다른 지도자를 위해 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임.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른 지도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또 어딨겠음.
다만 그러기엔 현재 대표팀 감독이란 자리는 그만한 영향력도 없고, 권한도 없고,
협회에서 그냥 당장 닥친 대회 몇 개 대충 치르고 말 요량으로 잠깐 불러앉혔다 마는 단기알바같은 자리처럼 되어 버려서.
그리고 감독 한 명만 잘났다고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없는 게 세상 이치고.
당장 지금 월드리그 엔트리만 봐도 ㅋㅋㅋ;;;

솔직히 바닥부터 바뀌어야지.
배구 관련 글들 볼 때마다 허구헌날 준아포니 윙리베로니 몰빵세터니 이런 단어를 보게 되는데, 
그에 대한 비판도 중하지만 왜 그런 선수들만 양산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일이야말로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이 아닐지.
더 이상 나아갔다간 배구 블로그가 아니라 무슨 시사 비평글로 변할 거 같으니 이쯤에서 각설하고;;;

"개혁을 시도하다가 성적 안 나온다고 감독 짤리면 그는 누가 책임져 주나?
승리에 집착하는 풍토 때문에 지도자들도 혹독하게 굴 수밖에 없고 선수들은 죽지 못해 운동을 한다. 
학원가에서부터 자유롭게 즐기면서 배구를 배우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추억여행하다 다시 마주친 전직 배구 선수의 이 메시지가 새삼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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