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2. 17:08
지난 시즌 내가 삼성에게 지극히 실망스럽고 불만스러웠던 게 뭐냐면...
가빈 외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거였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생판 모르는 관중이 보고 느끼기엔)
수비가 되고 그 다음에 반격을 해야 할 상황인데 센터고 레프트고 다 가만히 서서 가빈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달까?
솔직히 가빈 외에 아무도 공격을 안 하는데, 그러면 상대 팀에서는 당연히 가빈만 쫓아다니지.
그렇다고 가빈을 놓고 기습적으로 다른 쪽으로 토스 뽑는 장면도 지난 시즌엔 없다시피 했고.
그러다 보니 공격면에서 (사실상) 가빈 홀로 고생이 극심했다.
가끔 속공이나 레프트 공격이 나오긴 했지만 그 정도 빈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훨씬 더 많았어야 하는데...
삼성의 일반적인 공격 패턴은... 가빈이 뚫거나 걸리거나 압도적인 타점으로 제압하거나 이 셋 중 하나였던 거 같다.
지난 시즌 리시브가 많이 흔들린 탓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즌 내내 이런 식으로 안이하게 풀어가면 안 되는 거였다.
예전에 포스팅한 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배구의 주요 세트플레이에 대한 기사를 링크한 것이었는데...
그 기사엔 '속공은 속도로, 시간차는 눈속임으로, 이동공격은 공간이동으로 상대를 속인다' 는 언급이 있다.
지난 시즌의 삼성은 저 중에 어느 것에도 해당되는 공격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시종일관 가빈 한 사람을 앞세운 정면돌파였을 뿐...
최태웅이 있을 때는 그런대로 속공도 활용했고 하다못해 가빈을 데리고 이동공격도 쓰고 시간차도 쓰고 중앙후위도 쓰고 그러던데
지난 시즌엔 그런 세트플레이를 본 기억이...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래 전부터 국제배구의 대세로 굳어졌다는 스피드배구.
선수들의 파워와 운동능력이 상승하면서 서브 강도는 세지고 덩달아 리시브는 약해지고 블로커의 움직임은 기민해지고
그러면서 세트플레이를 통한 눈속임이나 공간이동으로 블로커를 따돌리는 게 의미가 없어지면서
블로커를 따돌릴 수 있는 카드가 속도 한 가지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그래서 공격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길을 선택하면서 스피드배구란 게 대세로 정착했다지.
어쩌면 그 스피드배구란 게 가장 필요한 팀이 지금의 삼성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세대교체는 이루어졌고 이 선수들의 수비력이 예전 세대와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석진욱의 리시브에 의존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런데 석진욱이 리시브를 한다고 한들, 어지간하면 주포한테 공이 다 가지 않을까)
따라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삼성이 세트플레이 쓰는 건 더더욱 보기 어려워질 것 같다.
공격으로 몰아붙이자니 공격수들 중에 거포다운 선수도 없다.
FA로 들어온 라이트 박철우조차 타점이나 파워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는 아니다. 장병철같은 테크니션 타입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가빈처럼 블로커와의 정면승부가 가능한 공격수가 삼성에 얼마나 있나.
레프트들 신장이 다 190대 초반 정도인 데다 이들 중 힘이 장사셨제st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공격수들의 개인적인 역량도 특출나지 않은데 수비도 예전만 못하니 세트플레이도 시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스피드 강화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내놓는다.
블로커를 뺄 수 있는 세 가지 카드 중 눈속임과 공간이동을 쓸 수 없으니 남은 것은 스피드밖에 없잖겠음?
그러나 지금까지 삼성은 줄창 힘있고 육체 강건한 용병 한 명에게 의존해서 힘으로 뚫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고
이게 지금까진 통해 왔지만...
갈수록 이건 정말 사람 할 짓이 아니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닥 경제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만약에 지금 용병제가 없고 팀에 가빈 비슷한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공격수가 단 한 명도 없다면 삼성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공격도 수비도 다 변변치 않은 상태라면?
그나마 큰 공격이 가능한 선수에게 몰빵하는 길을 택했을까?
언제까지 안젤코나 가빈 같은 철인같은 외국인 선수가 계속 삼성에 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그 선수가 있냐 없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 사이를 내달리는 팀은 진정한 강팀으로 인정받기도 어렵다.
팬으로서 삼성이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한가지 제언을 해 본다.
굳이 지금 당장 닥치고 스피드배구를 도입하라고 말하진 않겠다.
궁극적으로는 그 방향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지만 당장 모든 걸 바꾸긴 어려우니까.
뭐 쓰다 보면 스피드배구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삼성에게 그나마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어차피 그냥 나 혼자 끄적이는 걸로 그치겠지만.
.
.
.
위의 조건에 맞춰 나름대로 생각해 본 내 답안은 이거다.
센터 가용폭을 최대한 늘렸으면 한다.
센터가 공격에 많이 가담하냐 안 하냐에 따라 주포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그나마라도 덜어질 것 아닌가.
상대 공격수들 쫓아다니느라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포지션이라고는 들었지만
신입 센터도 둘이나 더 들어왔고 따라서 로스터상 센터가 넷인데
경기마다 네 명이 고루 기용되면서 자주 속공을 시도했으면 하는 것이다.
페이크만 뜨지 말고 진짜 속공.
지난 시즌 조승목이 하는 속공을 보니 빈도는 적었지만 가끔 때리는 거 보면 개중엔 제법 강하게 때리는 것도 몇 있던데,
리시브가 나쁘든 랠리중이든 가만히 서 있지만 말고 세터에게 공이 가는대로 바로바로 뛰어들면서 강타를 때려 줬으면 한다.
한마디로 윙 공격수들이 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공을 향해 뛰어들라는 얘기. 세터에게 공 달라는 신호도 자주 강하게 해 주고.
우캐의 신영석마냥 센터가 주포 비스무리하게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센터가 공격면에서 좀 도와 주는 것과
페이크만 몇 개 뜨고 마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아닐까?
센터가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라이트 주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레프트도 어느 정도 공격하기 수월해질 테고.
리시브가 여의치 않아 세터의 공이 불안할 때도 많을 것이다.
그런 경우라도 우겨넣을 수 있는 볼 처리 능력을 센터도 필히 갖춰야 할 것 같다.
그러자면 불안한 공을 강타로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적 스킬도 가다듬어야겠지. 이런 걸 좀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센터의 주 임무가 블로킹이라지만 난 블로킹면에서 그렇게 강하지 않았던 삼성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탓인지
센터에게 블로커로서의 기능은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속공수로서의 면모를 많이 기대하는데, 그동안 그 점이 미흡해서 그게 많이 불만스러웠었다.
물론 세터 역시 어지간해선 흔들림없이 속공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계속해서 속공 시도를 해줘야 할 것이다.
리시브 안 좋다고 자꾸 안 하려고만 하지 말고 틈날 때마다 속공하려고 세터도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매 경기마다 센터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운 속공을 자꾸 하다 보면
센터의 공격력도 세터의 볼배분 능력도 지금보다는 많이 나아지리란 기대를 홀로;; 해 본다.
(중앙 속공에서 토스를 좀 더 길게 쏘면 그게 좌우 C퀵이 되는 거니까 잘 쓰면 윙 공격수의 빠른 공격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이참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레프트들도 리시브 디그에만 신경쓰지 말고 공 쪽으로 바로바로 대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리베로도 있고 레프트도 두 명인데 레프트 둘 중 한 명이 수비하고 넘어진다 해도 나머지 한 명은 공격을 할 여지가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그토록 레프트의 중앙후위를 많이 강조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마 이것일지도...)
후위에 있다고 그냥 수비 준비만 하지 말고 할 수 있다면 백어택도 부지런히 해 줬으면 한다.
어차피 공격은 라이트가 제일 많이 할 테니 레프트가 가끔씩 기습적으로 해 주면 성공 확률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앞서 적은 것처럼 센터들이 부지런히 블로커를 떨궈 준다면 더더욱.
배구는 세터싸움이라 했다. 사실 그 말은 맞다. 세터가 공을 줘야 공격수가 공격을 하니까.
그러니 세터는 어떤 경우가 됐든 다양한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세터 혼자 애쓴들 소용이 없다.
기회는 공격수가 스스로 만드는 거다. 적극적으로 콜하고 덤벼들고 깎아치고 밀어치고 내리꽂고 이런 것은 다 공격수가 하는 거다.
세터가 이런 것까지 해줄 순 없다.
어쩌면 요즘 배구는, 공격수 스스로 얼마만큼 해내느냐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두서없는 이야기였지만 결론은 이거다. 세줄요약하자면―
용병 혼자 공격하는 거 이젠 보기 싫다. 국내 선수들도 공격에 대한 야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센터와 레프트, 당신들도 공격수 맞다. 그러니 공격을 해라. 블로커나 수비수에만 자기 역할을 국한시키지 말란 말이다.
세터도 이 친구들한테 토스 좀 열심히 주고. 리시브 불안 때문이란 핑계는 이제 더 이상 팬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가빈 외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거였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생판 모르는 관중이 보고 느끼기엔)
수비가 되고 그 다음에 반격을 해야 할 상황인데 센터고 레프트고 다 가만히 서서 가빈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달까?
솔직히 가빈 외에 아무도 공격을 안 하는데, 그러면 상대 팀에서는 당연히 가빈만 쫓아다니지.
그렇다고 가빈을 놓고 기습적으로 다른 쪽으로 토스 뽑는 장면도 지난 시즌엔 없다시피 했고.
그러다 보니 공격면에서 (사실상) 가빈 홀로 고생이 극심했다.
가끔 속공이나 레프트 공격이 나오긴 했지만 그 정도 빈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훨씬 더 많았어야 하는데...
삼성의 일반적인 공격 패턴은... 가빈이 뚫거나 걸리거나 압도적인 타점으로 제압하거나 이 셋 중 하나였던 거 같다.
지난 시즌 리시브가 많이 흔들린 탓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즌 내내 이런 식으로 안이하게 풀어가면 안 되는 거였다.
예전에 포스팅한 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배구의 주요 세트플레이에 대한 기사를 링크한 것이었는데...
그 기사엔 '속공은 속도로, 시간차는 눈속임으로, 이동공격은 공간이동으로 상대를 속인다' 는 언급이 있다.
지난 시즌의 삼성은 저 중에 어느 것에도 해당되는 공격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시종일관 가빈 한 사람을 앞세운 정면돌파였을 뿐...
최태웅이 있을 때는 그런대로 속공도 활용했고 하다못해 가빈을 데리고 이동공격도 쓰고 시간차도 쓰고 중앙후위도 쓰고 그러던데
지난 시즌엔 그런 세트플레이를 본 기억이...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래 전부터 국제배구의 대세로 굳어졌다는 스피드배구.
선수들의 파워와 운동능력이 상승하면서 서브 강도는 세지고 덩달아 리시브는 약해지고 블로커의 움직임은 기민해지고
그러면서 세트플레이를 통한 눈속임이나 공간이동으로 블로커를 따돌리는 게 의미가 없어지면서
블로커를 따돌릴 수 있는 카드가 속도 한 가지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그래서 공격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길을 선택하면서 스피드배구란 게 대세로 정착했다지.
어쩌면 그 스피드배구란 게 가장 필요한 팀이 지금의 삼성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세대교체는 이루어졌고 이 선수들의 수비력이 예전 세대와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석진욱의 리시브에 의존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런데 석진욱이 리시브를 한다고 한들, 어지간하면 주포한테 공이 다 가지 않을까)
따라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삼성이 세트플레이 쓰는 건 더더욱 보기 어려워질 것 같다.
공격으로 몰아붙이자니 공격수들 중에 거포다운 선수도 없다.
FA로 들어온 라이트 박철우조차 타점이나 파워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는 아니다. 장병철같은 테크니션 타입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가빈처럼 블로커와의 정면승부가 가능한 공격수가 삼성에 얼마나 있나.
레프트들 신장이 다 190대 초반 정도인 데다 이들 중 힘이 장사셨제st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공격수들의 개인적인 역량도 특출나지 않은데 수비도 예전만 못하니 세트플레이도 시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스피드 강화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내놓는다.
블로커를 뺄 수 있는 세 가지 카드 중 눈속임과 공간이동을 쓸 수 없으니 남은 것은 스피드밖에 없잖겠음?
그러나 지금까지 삼성은 줄창 힘있고 육체 강건한 용병 한 명에게 의존해서 힘으로 뚫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고
이게 지금까진 통해 왔지만...
갈수록 이건 정말 사람 할 짓이 아니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닥 경제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만약에 지금 용병제가 없고 팀에 가빈 비슷한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공격수가 단 한 명도 없다면 삼성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공격도 수비도 다 변변치 않은 상태라면?
그나마 큰 공격이 가능한 선수에게 몰빵하는 길을 택했을까?
언제까지 안젤코나 가빈 같은 철인같은 외국인 선수가 계속 삼성에 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그 선수가 있냐 없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 사이를 내달리는 팀은 진정한 강팀으로 인정받기도 어렵다.
팬으로서 삼성이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한가지 제언을 해 본다.
굳이 지금 당장 닥치고 스피드배구를 도입하라고 말하진 않겠다.
궁극적으로는 그 방향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지만 당장 모든 걸 바꾸긴 어려우니까.
뭐 쓰다 보면 스피드배구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삼성에게 그나마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어차피 그냥 나 혼자 끄적이는 걸로 그치겠지만.
.
.
.
위의 조건에 맞춰 나름대로 생각해 본 내 답안은 이거다.
출처 : OSEN (http://j.mp/mm1fWZ)
센터가 공격에 많이 가담하냐 안 하냐에 따라 주포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그나마라도 덜어질 것 아닌가.
상대 공격수들 쫓아다니느라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포지션이라고는 들었지만
신입 센터도 둘이나 더 들어왔고 따라서 로스터상 센터가 넷인데
경기마다 네 명이 고루 기용되면서 자주 속공을 시도했으면 하는 것이다.
페이크만 뜨지 말고 진짜 속공.
지난 시즌 조승목이 하는 속공을 보니 빈도는 적었지만 가끔 때리는 거 보면 개중엔 제법 강하게 때리는 것도 몇 있던데,
리시브가 나쁘든 랠리중이든 가만히 서 있지만 말고 세터에게 공이 가는대로 바로바로 뛰어들면서 강타를 때려 줬으면 한다.
한마디로 윙 공격수들이 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공을 향해 뛰어들라는 얘기. 세터에게 공 달라는 신호도 자주 강하게 해 주고.
우캐의 신영석마냥 센터가 주포 비스무리하게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센터가 공격면에서 좀 도와 주는 것과
페이크만 몇 개 뜨고 마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아닐까?
센터가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라이트 주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레프트도 어느 정도 공격하기 수월해질 테고.
리시브가 여의치 않아 세터의 공이 불안할 때도 많을 것이다.
그런 경우라도 우겨넣을 수 있는 볼 처리 능력을 센터도 필히 갖춰야 할 것 같다.
그러자면 불안한 공을 강타로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적 스킬도 가다듬어야겠지. 이런 걸 좀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센터의 주 임무가 블로킹이라지만 난 블로킹면에서 그렇게 강하지 않았던 삼성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탓인지
센터에게 블로커로서의 기능은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속공수로서의 면모를 많이 기대하는데, 그동안 그 점이 미흡해서 그게 많이 불만스러웠었다.
물론 세터 역시 어지간해선 흔들림없이 속공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계속해서 속공 시도를 해줘야 할 것이다.
리시브 안 좋다고 자꾸 안 하려고만 하지 말고 틈날 때마다 속공하려고 세터도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매 경기마다 센터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운 속공을 자꾸 하다 보면
센터의 공격력도 세터의 볼배분 능력도 지금보다는 많이 나아지리란 기대를 홀로;; 해 본다.
(중앙 속공에서 토스를 좀 더 길게 쏘면 그게 좌우 C퀵이 되는 거니까 잘 쓰면 윙 공격수의 빠른 공격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이참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레프트들도 리시브 디그에만 신경쓰지 말고 공 쪽으로 바로바로 대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리베로도 있고 레프트도 두 명인데 레프트 둘 중 한 명이 수비하고 넘어진다 해도 나머지 한 명은 공격을 할 여지가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그토록 레프트의 중앙후위를 많이 강조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마 이것일지도...)
후위에 있다고 그냥 수비 준비만 하지 말고 할 수 있다면 백어택도 부지런히 해 줬으면 한다.
어차피 공격은 라이트가 제일 많이 할 테니 레프트가 가끔씩 기습적으로 해 주면 성공 확률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앞서 적은 것처럼 센터들이 부지런히 블로커를 떨궈 준다면 더더욱.
배구는 세터싸움이라 했다. 사실 그 말은 맞다. 세터가 공을 줘야 공격수가 공격을 하니까.
그러니 세터는 어떤 경우가 됐든 다양한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세터 혼자 애쓴들 소용이 없다.
기회는 공격수가 스스로 만드는 거다. 적극적으로 콜하고 덤벼들고 깎아치고 밀어치고 내리꽂고 이런 것은 다 공격수가 하는 거다.
세터가 이런 것까지 해줄 순 없다.
어쩌면 요즘 배구는, 공격수 스스로 얼마만큼 해내느냐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두서없는 이야기였지만 결론은 이거다. 세줄요약하자면―
용병 혼자 공격하는 거 이젠 보기 싫다. 국내 선수들도 공격에 대한 야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센터와 레프트, 당신들도 공격수 맞다. 그러니 공격을 해라. 블로커나 수비수에만 자기 역할을 국한시키지 말란 말이다.
세터도 이 친구들한테 토스 좀 열심히 주고. 리시브 불안 때문이란 핑계는 이제 더 이상 팬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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