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8. 18:51
KEPCO45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안젤코가
2008-2009 시즌 직후 삼성과의 재계약을 피하고자 몸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처럼 말했다는 ㅁ일보의 기사를 보고
그냥 착잡...해졌다.
하기사... 혼자 대부분의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했는데.
학을 뗄 만도 하다.
가빈은 멕시코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하는데 삼성은 가빈을 3시즌째 붙잡기 위해 목을 매고 있다.
연봉상한선이 꽉 차서 이미 더 이상 얹어 줄 금액도 없는데.
본인과 연락이 안 된다고 한탄하는 기사도 봤다. (근데 가빈은 간간히 트윗 올리던데?)
그런데 난 솔직히 이번엔 가빈과 재계약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가빈도 여기 너무 오래 있어서 좋을 것이 없다. 더 큰 무대로 가는 게 맞지.
당장 세리에A 같은 데로는 못 가더라도 뭐 아제르바이잔이든 어디든 빅리그랑 성격 비슷한 곳으로라도 얼른 갔으면 한다.
그래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빅리그도 가고 또 적응도 하지...
그리고 그곳에선 매 경기 내내 혼자 전체 공격의 60~70%씩 도맡아야 하는 일도 없을 테고...
안젤코가 일본에서만 2년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걸 보니, 가빈은 조금이라도 젊을 때 얼른 빅리그로 가는 게 맞을 것 같다.
가빈 정도 인재라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남아 있을 때 얼른 가기를.
씁쓸하긴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국에선 배워갈 게 없다는 것...
레안드로는 워낙 범실이 많고 몸도 굼떴던지라 슬쩍 보기에도 크게 될 것 같진 않았지만
안젤코는 큰물에 가서도 성공할 줄 알았다.
난 안젤코가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 지금의 김연경처럼 일본리그를 발판삼아 유럽리그 어디로든 갈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가빈도 자칫 안젤코처럼 될까 겁난다.
'아시아존 리그에서만 빙빙 도는 그렇고 그런 용병'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까 그게 무섭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운동선수의 시간은 다른 사람의 시간보다 더 빨리 간다.
가빈도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오직 자신을 위해 결단해 주길 바란다.
실제로도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만.
그리고 새삼 삼성이란 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본다.
05-06 시즌부터 삼성은 쭉 '몰빵팀'이었다. 레안드로-안젤코-가빈.
그리고 어째 시간이 갈수록 그 강도는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어쩔 수 없기는 했다. 09-10 시즌까진 다른 주전 공격수들이 노쇠한 상태였고
10-11 시즌엔 갑자기 대거 주전 라인이 바뀌면서 다들 정신 못차리는 모양새였고...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 가며 이런 비정상적인 배구를 고수해야 하는지?
이젠 그런대로 세대교체까지 됐다. 세터, 센터, 다 젊은피 수혈됐다.
지난 시즌 상무 병장이었던 홍정표도 지금쯤 제대해서 레프트에 가세했을 것이다.
FA로 박철우도 영입해 왔다. 한 시즌 부진했다지만 적응이 늦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이 변명도 다음 시즌에선 통하지 않는다.
더 이상 핑계댈 거리가 없다.
팀팬으로서 이해하려고 했다. 그리고 지금껏 그렇게 해 왔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즌 중반 삼팬 때려치려다가 결국 다시 응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듯이.
그러나 지금같은 비정상적인 '1인공격' 양상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이젠 정말 더 이상 어떤 변명도 해 줄 수가 없다.
수 년을 이어져 온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계속된다는 건 그냥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거라고 봐야 한다.
나는 신감이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저번에 본 멤버십 강의 기사를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나 혼자 오랫동안 착각 속에 빠져 살아왔나 보다.
팬심이 만들어낸 하나의 판타지 속에서.
삼성에겐 자극이 필요하다.
지금의 '몰빵배구' 시스템은 신감에게도 가빈에게도 박철우에게도 유광우에게도 팬에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바꿀 의지가 없다면 외부에서 충격을 줘서라도 바꾸게 해야 한다.
이 상태로 몇 년을 더 갔다간 삼성이란 팀의 스타일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것만 같아 불안하다.
용병 공격수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의 여배 인삼 같은 팀처럼.
아니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지.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
그런데 어떤 자극을 줘야 하나.
심지어 지금 여배에서 논의되는 용병제 폐지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 봤다.
하지만 남배에선 찬성하는 팀이 아무도 없나 보다.
암담하다.
내가 15년을 사랑해 온 팀을 위해서, 난 무엇을 해야 하나.
그리고 그 팀의 일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훈련을 하고 있을까.
내심 그리 동의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의 뜻에 공감하고 그들과 똑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된 내 처지가 한심하다.
그들의 말이 맞았던 것 같다.
어쨌든 지금의 삼성은 옳은 배구를 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결국 그들, 삼성의 배구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난 이제 정말 어찌해야 하나???
2008-2009 시즌 직후 삼성과의 재계약을 피하고자 몸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처럼 말했다는 ㅁ일보의 기사를 보고
그냥 착잡...해졌다.
하기사... 혼자 대부분의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했는데.
학을 뗄 만도 하다.
가빈은 멕시코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하는데 삼성은 가빈을 3시즌째 붙잡기 위해 목을 매고 있다.
연봉상한선이 꽉 차서 이미 더 이상 얹어 줄 금액도 없는데.
본인과 연락이 안 된다고 한탄하는 기사도 봤다. (근데 가빈은 간간히 트윗 올리던데?)
그런데 난 솔직히 이번엔 가빈과 재계약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가빈도 여기 너무 오래 있어서 좋을 것이 없다. 더 큰 무대로 가는 게 맞지.
당장 세리에A 같은 데로는 못 가더라도 뭐 아제르바이잔이든 어디든 빅리그랑 성격 비슷한 곳으로라도 얼른 갔으면 한다.
그래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빅리그도 가고 또 적응도 하지...
그리고 그곳에선 매 경기 내내 혼자 전체 공격의 60~70%씩 도맡아야 하는 일도 없을 테고...
안젤코가 일본에서만 2년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걸 보니, 가빈은 조금이라도 젊을 때 얼른 빅리그로 가는 게 맞을 것 같다.
가빈 정도 인재라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남아 있을 때 얼른 가기를.
씁쓸하긴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국에선 배워갈 게 없다는 것...
레안드로는 워낙 범실이 많고 몸도 굼떴던지라 슬쩍 보기에도 크게 될 것 같진 않았지만
안젤코는 큰물에 가서도 성공할 줄 알았다.
난 안젤코가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 지금의 김연경처럼 일본리그를 발판삼아 유럽리그 어디로든 갈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가빈도 자칫 안젤코처럼 될까 겁난다.
'아시아존 리그에서만 빙빙 도는 그렇고 그런 용병'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까 그게 무섭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운동선수의 시간은 다른 사람의 시간보다 더 빨리 간다.
가빈도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오직 자신을 위해 결단해 주길 바란다.
실제로도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만.
그리고 새삼 삼성이란 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본다.
05-06 시즌부터 삼성은 쭉 '몰빵팀'이었다. 레안드로-안젤코-가빈.
그리고 어째 시간이 갈수록 그 강도는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어쩔 수 없기는 했다. 09-10 시즌까진 다른 주전 공격수들이 노쇠한 상태였고
10-11 시즌엔 갑자기 대거 주전 라인이 바뀌면서 다들 정신 못차리는 모양새였고...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 가며 이런 비정상적인 배구를 고수해야 하는지?
이젠 그런대로 세대교체까지 됐다. 세터, 센터, 다 젊은피 수혈됐다.
지난 시즌 상무 병장이었던 홍정표도 지금쯤 제대해서 레프트에 가세했을 것이다.
FA로 박철우도 영입해 왔다. 한 시즌 부진했다지만 적응이 늦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이 변명도 다음 시즌에선 통하지 않는다.
더 이상 핑계댈 거리가 없다.
팀팬으로서 이해하려고 했다. 그리고 지금껏 그렇게 해 왔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즌 중반 삼팬 때려치려다가 결국 다시 응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듯이.
그러나 지금같은 비정상적인 '1인공격' 양상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이젠 정말 더 이상 어떤 변명도 해 줄 수가 없다.
수 년을 이어져 온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계속된다는 건 그냥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거라고 봐야 한다.
나는 신감이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저번에 본 멤버십 강의 기사를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나 혼자 오랫동안 착각 속에 빠져 살아왔나 보다.
팬심이 만들어낸 하나의 판타지 속에서.
삼성에겐 자극이 필요하다.
지금의 '몰빵배구' 시스템은 신감에게도 가빈에게도 박철우에게도 유광우에게도 팬에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바꿀 의지가 없다면 외부에서 충격을 줘서라도 바꾸게 해야 한다.
이 상태로 몇 년을 더 갔다간 삼성이란 팀의 스타일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것만 같아 불안하다.
용병 공격수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의 여배 인삼 같은 팀처럼.
아니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지.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
그런데 어떤 자극을 줘야 하나.
심지어 지금 여배에서 논의되는 용병제 폐지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 봤다.
하지만 남배에선 찬성하는 팀이 아무도 없나 보다.
암담하다.
내가 15년을 사랑해 온 팀을 위해서, 난 무엇을 해야 하나.
그리고 그 팀의 일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훈련을 하고 있을까.
내심 그리 동의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의 뜻에 공감하고 그들과 똑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된 내 처지가 한심하다.
그들의 말이 맞았던 것 같다.
어쨌든 지금의 삼성은 옳은 배구를 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결국 그들, 삼성의 배구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난 이제 정말 어찌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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