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힐스테이트 양효진의 손끝이 매섭다. 올 시즌 3년차에 접어든 양효진은 물오른 블로킹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활약으로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9~2010 V-리그 KT&G아리엘즈와의 경기에서 3-0(25-22, 25-20, 25-16) 완승을 거뒀다. 양효진은 이날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역대 개인 최다 블로킹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07~2008시즌, 2008. 2. 3. KT&G전)
2007~2008 시즌 처음 프로에 들어와 첫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꼭 블로킹왕이 되고 싶다.” 며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던 그녀의 꿈이 3년 만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양효진은 현재 세트당 0.961개로 2위 장소연(KT&G, 0.652)에 한참 앞서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는 정대영(GS칼텍스), 김세영(KT&G) 등 걸출한 선배들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출산과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비운 선배들의 자리를 꿰차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승리 후 “솔직히 늘었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주위에서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챔피언스컵에서 블로킹상을 받으며 자신감도 늘어났고, 나도 하면 할 수 있겠구나하는 욕심이 들었다.” 며 “이런 욕심이라면 얼마든지 부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라며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매년 블로킹 경쟁을 펼치던 선배들이 없지만 “언니들이 없다고 해서 조금 덜 해야지 하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세트당 1개가 안 되고 있는데, 다음 경기에는 더 열심히 해서 1개를 넘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며 당찬 각오도 밝혔다.
1위를 달리며 기쁘냐는 질문에 “지금 1위는 진짜 1위가 아니다. 마지막 시즌이 모두 끝난 후에 1위라는 이름이 찍혀야 진짜 블로킹왕이 되는 것이다.” 며 “시즌이 끝나는 그날까지는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어려서부터 꿈꾸었던 목표에 성큼 다가선 양효진. 올 시즌 그녀의 이름 앞에 블로킹왕이라는 수식어가 붙길 기대한다.
글 = KOVO 이정임
사진 = 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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