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7. 21:44

팀 전력이 처져서 그렇지 그는 단연 돋보이는 별이다.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의 리베로 김해란(26)이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앞세워 코트를 휘젓고 있다.

김해란은 2005년 프로출범이후 지난시즌까지 무려 5시즌 연속 디그부문 1위를 차지한 여자 배구 최고의 리베로. 올 시즌에도 27일 현재 세트당 0.639개로 2위 남지연(GS칼텍스·5.809개)을 따돌리고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물적인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반사적으로 받아내는 디그는 랠리포인트 시스템으로 바뀐 현대배구에서 비중이 더욱 커졌다. 멋진 디그는 실점을 막고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될 경우 2점짜리 효과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해란은 약팀에 속해 있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운이 없는 선수다.

도로공사 신만근 감독은 김해란의 타고난 운동신경보다 경기외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을 오히려 더 높이 평가했다. 신 감독은 "팀내 두번째로 선참이지만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면서 솔선수범하는 선수"라면서 "남의 조언에 항상 마음을 열고 잘 받아들이는 자세도 후배들이 배워야 할 장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68㎝ 58㎏의 김해란은 마산 제일여고 시절 '제2의 장윤희'로 불릴 만큼 촉망받던 공격수. 단신에도 불구. 백어택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지만 발목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도로공사에 입단한 뒤 리베로로 변신했다. 리베로는 꼭 맞는 옷처럼 편했다. 화려한 공격수를 버리고 택한 리베로는 달빛같은 은은한 매력이 있어 좋았고 묵묵히 길을 걸어 마침내 최고의 자리까지 왔다. 지난해 12월 25일 흥국생명전에서는 기념비적인 대기록까지 세웠다. 남녀 통틀어 최초로 수비(리시브+디그) 부문 5000개 고지를 돌파했다. 타고난 재능에다 땀이 더해진 결과다.

꼴찌팀 도로공사에도 스타가 있다. 전무후무한 6시즌 연속 디그부문 1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 여자 최고의 리베로 김해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00127111540850&p=Spo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