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1. 16:09

배구와 아이스하키 두 종목을 다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배구는 보통 주전 멤버 7명이 대부분의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백업들은 중간에 잠시 주전과 교체되어 들어가는데, 경기가 안 풀리는 경우 외엔 거의 원포인트 서버나 블로커 정도.
반면 아이스하키는 항상 엔트리 전원이 경기에 투입된다.
아이스타임(실제 경기 뛰는 시간)에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거의 50초~1분 사이에 교체를 하니 다들 비슷비슷하고...

리그 후반부나 포스트시즌 막판쯤 가면 배구의 경우 주전들의 체력 문제가 불거지곤 한다.
특히 삼성처럼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전적으로 높은 팀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문제가 되곤 한다.
그리고 뛰던 사람만 계속 뛰니 백업멤버는 상대적으로 빛을 볼 기회가 많이 없다.
당연히 실전감각도 떨어지고...
심지어 코트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채 닭장에만 있다가 소리소문 없이 은퇴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배구의 선수교체를 아이스하키처럼 해 보면 어떨까 하고.

아이스하키 팀의 엔트리는 보통 22명 정도로 이루어진다. 
한 링크 위에 동시에 뛰는 팀원은 골리 1명, 수비수 2명, 공격수 3명 이렇게 총 6명인데
그 중에서 골리는 대부분 3피리어드 60분 전체를 다 뛰니까 놔두고
수비수와 공격수들이 계속 분단위로 교체되어 들고나고 한다.
그냥 개인적으로 들고나고 하는 게 아니라
'라인'이라고 부르는 각 조를 구성해서 라인 단위로 교체를 하게 되는데
보통 4라인 정도로 이루어진다.
탑라인이라고 부르는 1라인과 2라인이 전력면에서 가장 강력하고
3,4라인은 백업의 성격을 띈다.
물론 네 개의 라인이 모두 강할수록 강팀에 속한다.

배구도 선수운용을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
한 팀에 세터가 2~3명 정도 되는데
이 세터를 중심으로 아이스하키처럼 여러 개의 라인을 만드는 거다.
그리고는 라인 단위로 나오는 거지.
1세트에 1라인, 2세트에 2라인, 3세트에 3라인, 승부처에서 1라인...
혹은 저번 경기 1라인, 오늘 경기 2라인, 다음 경기 3라인...

물론 여기엔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리베로를 제외하고 각 라인의 인원을 6명으로 정한다면
3라인 정도 구성한다고 가정할 때 한 팀의 엔트리는 적어도 18명을 넘겨야 한다. 
그런데 지금 남배의 경우 엔트리 제한이 15명인가 그렇지...?
난 일본배구처럼 엔트리를 20명 정도로 확장했음 좋겠다. 
그러면 엔트리에 여유없어서 허무하게 은퇴하는 선수도 없을 거고....

아 그리고 교체하는 방법과 룰도 바뀌어야 할 듯... 
(하키는 라인 단위로 우르르 오가기 때문에...)

당연히 실행될 리도 없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없는 황당무계한 상상이었음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는 있지 않....-_-;;;

...젠장 그런데 난 왜 자꾸 배구 블로그에서 아이스하키 얘기만 쳐하는 거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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