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9. 00:00

월드리그 엔트리가 발표되는 순간부터 올해 국대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걸핏하면 삼성 멤버들(감독 포함) 보고 국대 거부하고 도망치라고 했던 거고...
하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고, 결과는 이틀 연속 대참패.
그래도 내가 워낙 정많고 감성적인 사람이라(...) 최대한 좋게 좋게 리뷰를 쓰긴 했지만
경기를 보면서 내심 정말 계속 이대로 가다간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 상태 봐 가면서 최대한 효율적인 배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왔는데
(현 시점의 국대에게 스피드배구가 가능할 리가;;;)
네덜란드전을 보니 스피드에서 차이가 나도 너무 심하게 나 버리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더라.
네덜란드도 브라질과 불가리아에 비하면 절대 빠른 게 아니라는데...
스피드 향상은 이제 필수사항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내 견해는 매거진의 덕근옹님과 비슷하다.
지금 상태에서는 사실 뭘 해 볼 방법이 딱히 없다.
성적은 됐고 그냥 계속 부딪치고 깨지면서 경험하는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최대한 많은 것을 깨닫고 빨리 대책을 세우길 바랄 뿐이다.
혼자 생각해 낸 개소리지만 지금 시점에서 급히 내릴 만한 처방이라면... (이것도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서브 구질 개발, 속공 활용도 극대화,
수비 후 이단연결과 공격 위치 선정 집중연습(공격수가 토스보다 먼저 뛰어들게 하고 그 타이밍에 토스를 맞추게 하는..)
대략 이 정도?

그 외엔 생각나는 게 없다...;;

정말 하루하루 걱정이 태산이다.
이래서 삼성 사람들이 국대에 안 들기를 바랐던 건데...
국대 안 갔으면 집안단속(소속팀 돌보기)에만 전념할 수 있고, 국제대회에서 배구팬들한테 민폐 안 끼쳐도 되고,
모두한테 좋잖아-_-;;

PS) 그나저나 새벽에 배갤에서 한바탕 댓글퐈이팅이 벌어졌던 모양인데,
그 자리에서 내 닉이 오르내렸다는 사실을 저녁때 모님의 제보로 알게 됐음.
일이 벌어진 시간대를 보니 내가 한창 자고 있던 시각.
제보 입수하고 나서 그 글을 찾아보니 문제의 삼퀴벌레 양반이 분탕질했다는 댓글은 이미 다 지워지고 없었음.

근데 내 닉은 어떻게 아는 거지?
챗방하고 블로그 말고는 닉을 쓴 적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