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 00:44

한국배구계의 레알 희소식(...)이 되겠스빈다.

뭐 본리그가 아니므로 큰 의미를 둘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스빈다만...
(예전에도 한 번 KOVO컵에서 결승에 못 올라간 적이 있었지요. 2007년이었나? 그때 항공과 LIG가 결승에서 붙었던 걸로...)

어쨌든 구식배구의 몰락은 현실이 되었스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버텼다. 무너질 때도 됐지 뭐.
삼빵으로 안 진 것만도 어디냐며...

대한항공과의 2번째 경기에서 3:1로 패하면서, 삼성은 무승 2패로 예선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B조에 있던 우리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었고...
A조 상황은 아직 모르겠음.
9월 1일 KEPCO와 LIG의 경기에서 결과가 결정날 듯.

생중계를 못 본지라 이번 항공전에서 삼성의 경기 내용이 어땠는지 자세히 알 길은 없지만, 
기록지 보고 대충 파악 때리건대...

아포짓(...) 45%에 윙리시버(...) 36%, 속공은 13%;;;
철우가 블로킹을 13개나 당했다. 철우의 문제인지 세터의 문제인지는 경기 영상을 못 봐서 모르겠지만
둘 다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레프트들의 공격 성공율은 괜찮은 편이네.
손재홍도 준수한 편이고 신으뜸 공격 성공율 63%의 위엄 ㅋㅋㅋ
그런데 속공은 시도수도 적거니와 성공율이 참.... 난감하네;;;

조성훈 후위공격 성공율 안습;;
7개 시도해서 딱 1개 성공;;;
역시나 박철우가 백어택을 많이 하는데, 공격 차단이 많다..
후위공격만 8개 블럭당했다. 이것 역시 뭐가 더 문제여서 이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군.
박철우는 이동공격도 2개 시도했는데, 어떤 이동공격이었는지 궁금..
그런데 박철우가 예전에 이동공격을 한 적이 있었나?;;; 기억이 없다;;
거의 다 백C 아니면 라이트 백어택이었던 것 같은데...
올해들어 중앙으로 파고드는 건 몇 번 봤다만...
팀 훈련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한테 괜히 억지스런 거 시키진 말자능...
기록지로 봐도 두 번 시도한 이동공격 두 번 다 막혔다;

속공........;;;
가장 성공율이 높아야 할 속공이 이 모양이니;;;;
성공율이 떨어져서 속공을 안 쓴 건가 속공토스가 시망이라 성공율이 떨어진 건가???
이것 역시 기록지만 봐선 알 수가 없다.
김정훈은 센터로 출장???;;;
퀵오픈 기록을 보니 레프트진이 공격 성공율이 좋았던 이유를 비로소 알겠다능...
손재홍 간만에 퀵오픈 쩔었나 보구려...

요즘 삼성의 최고 서버는 조승목인 듯 ㅋㅋㅋ 에이스도 그렇지만 서브 시도가 제일 많네. (1개 차이지만;;)
신선호도 슬슬 왕년의 서브력 돌아오나... 서브에이스 2개나 기록...

유광우와 신선호가 번갈아 가며 토스. 유광우가 메인, 신선호가 서브 이런 모양새인데...
역시 기록지만 봐선 두 사람의 토스가 어땠는지 알 수 없다;;;
코보 기록지도 러닝세트 이런 거 도입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뷁만년 전에 블로그에서 우리끼리 논의했던 거 도입하든지 ㅋㅋㅋ
리시브 성공율은 나쁘지 않군. 특히 여본좌는 여전히 레전드 ㄷㄷㄷㄷㄷ

.............기록지 캡처해 놓고 나름대로 이리저리 뜯어봤는데,
역시 모르겠다;;;
기록지만으로는 그날의 경기를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ㅋ엉ㅋ

다만 상대팀 대한항공과의 블로킹 차이가 무려 4배차였다는 것과(20:5)
박철우가 무려 13개의 블로킹을 당했다는 것,
속공 시도가 13%에 불과하다는 것 등을 볼 때
토스 배분과 공격수와의 호흡 문제가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유추할 뿐이다;;

최태웅이 FA 보상선수로 현대에 이적한 이후,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세터가 이젠 가장 큰 약점이 된 인상이다.
근 3년 동안 부상 재활 때문에 코트에서 멀어져 있었던 유광우와,
줄곧 센터로만 뛰어 오다가 30을 훌쩍 넘긴 최근에 비로소 세터로 돌아온 신선호...
느리니 몰빵이니 막장이니 까여 오긴 했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토스를 잃지 않았던 최태웅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게 사실.
공격수들도 여전히 낯설 것이고.
그래 세터건 공격수건 서로 낯설고 불안할 것이다.
그 낯설음과 불안함이 그대로 코트 위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 같고...

이럴 땐 정말 더 보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빠르게 가는 게 답이다.
아니면 힘으로 밀어붙이든지.
일요일에 보았던 그 경기에서처럼 세터고 공격수고 그렇게 한 타임 끌리는 듯한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
더욱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세트플레이가 어려워지고 세터-공격수 간 호흡도 예전같지 않은 요즘 같은 상황에선 더더욱.
설령 예전같은 조직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젠 공의 성격까지 완전히 달라진 이상 예전만큼의 경기력을 내기도 쉽지 않을 거다.
새 공이 예전 공과 다르듯이 이젠 경기 양상 자체가 예전과 다르게 흘러갈 테니까. 그리고 이미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6개팀 싱글라운드 로빈이었으면 그래도 3경기 더 기회가 있으니까 깨지든 어쩌든 다른 실험도 하고 방도도 찾고 할 텐데,
이렇게 달랑 2경기로 대회를 끝마치게 되었으니 그 점이 좀 아쉽고 서운하다.
그래서 말인데 남은 시간 동안엔 전지훈련도 평소보다 더 알차게 하고 외국의 잘하는 팀 좀 끌어다가 연습 경기도 아주 많이 하고
실전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았으면 한다.
로스터가 은근히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로스터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새삼 세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이번 대회다.
유광우와 신선호의 분발을 기대한다. 두 세터의 건투를 빈다.
(그런데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신선호가 토스하는 거 보니까 왠지 참 기분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