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5. 22:07

그냥 두 줄로 말하자면
현대는 맘먹은 대로 다 됐고
항공은 맘먹은 대로 하나도 안 됐고

항공은 닥치고 용병 빨리 바꿔야겠음. 어차피 그럴 것 같지만.
레오라고 했던가? 나이도 많더만 1세트 처음에만 좀 빤짝 하나 싶더니 한없이 땅 파고 꺼져들어가더군...;;;
2세트부턴 그냥 레오 빼버리고 신영수가 나오고...
대학 시절부터 맞춰 왔다는 한선수와 진상헌은 호흡 안 맞아서 속공하다 범실이나 하고...
김학민의 엄청난 체공력 외에는 볼 게 없었음
돌아가면서 벽치기 쩔고;;;

반면에 현대는 전혀 거리낄 것이 없었음.
문성민의 서브와 공격에서의 파괴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다른 선수들도 서브가 다 강해진 듯...
공 자체가 서브와 공격에 유리하게 변해서 이선규나 권영민의 플랫서브도 곧잘 통하지만...
주상용 스파이크서브도 그렇고 다들 서브가 위력적임.
서브로 상대를 흔들고 상대에서 올라오는 오픈성 공을 족족 다 막는 데다가
디그에 이은 강타까지 다 통하니까 항공은 뭐 다른 수도 없이 우르르 무너지더군...

외국인 선수도 없는 상태인데... 상대 팀들의 전력이 다 제상태가 아닌 걸 감안하더라도
지금 현대의 전력과 경기력은 나무랄 곳이 없어 보인다.
좌우 화력이 균형을 이루고 세터 라인이 안정적이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경기를 한 팀이 되었다.
벌써부터 현대 독주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리그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번 대회부터 공인구가 바뀌면서 앞으로는 서브의 강화와 그에 상응하는 반격 대책이 주된 화두가 될 것 같다.
전반적으로 서브의 위력이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리시브가 다 흔들렸다는 점이 제일 인상적이었으니...
예전부터 리시브 강조론에 거부감 일으키다 못해 알레르기 증상마저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공인구가 바뀌면서 이젠 그런 사람들 입맛에 맞는 배구로 변해 갈 것 같으니
배구빠들은 다음 시즌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