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2. 21:50
3연패에 빠져있던 삼성화재가 홈에서 연패 끊고 2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참 힘들게도 이겼다 ㅋㅋㅋㅋㅋㅋ....
2세트 후반부터 봤는데 오늘의 삼성 경기를 가타부타 평하기가 좀 어렵다.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지, 그냥 젊은 우리캐피탈이 알아서 무너진 데 편승한 거라고 봐야 할지...
일단 긍정적인 부분만 놓고 보자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박철우의 결정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
4세트 후반에 점수차 벌어진 상태에서 맘놓고 한 영향인지는 몰라도 3연속 득점 내던데... 들어오는 속도도 괜찮았고
저번 경기들보단 확실히 좀 나았음.
유광우의 백토스 중에도 잘 맞아들어간 게 몇 개 보였음.
가빈이야 늘 꾸준하고. 이젠 블록커버도 곧잘 함 ㅋㅋㅋㅋㅋ
그냥 조금씩 몇 개만 하는 리시브지만 그런대로 잘 걷어올리고 ㅋㅋㅋ (1/8이라는 리시브 수치는 무시하자;;;)
제일 눈에 띄었던 건 김정훈. 3세트 김정훈 서브타임에서 연속득점 잘 나오데...
김정훈은 서브 넣을 때 플랫서브를 쓰던데 그 서브 준비 자세를 보는 순간 난감하게도 아라키 에리카가 생각나 버린;;
(근데 좀 비슷해;;)
안준찬 겨냥해서 목적타 플랫서브 계속 넣는데 서브에이스도 하나 나고 나름 쏠쏠했음.
리시브도 제일 많이 받고 간간이 상대 맥 끊는 공격 포인트도 올려주고 보공 역할 제법 잘해줬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정훈은 후위공격 능력도 있는데 백어택 시도가 없었다는 게 좀.. (이건 공이 안 가서가 더 크지만)
시망이던 속공 성공율도 오늘은 제법 잘 나왔다. 속공 시도는 여전히 시망 수준이지만 그래도 성공율은 좋지 아니한가!! ㅋㅋ
저번 다른 경기들은 가끔 나오는 속공마저 범실이나 블로킹으로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였음.... 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이라고... 해야... 돼....???;;;
유광우도 조금씩 뭔가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여전히 아쉬운 점은 많다.
위에 잠깐 언급했지만.... 아니 도대체 왜 이렇게 속공 시도가 없나???
오늘은 성공율도 잘 나왔는데, 거 올려주는 김에 몇 번 더 올려주는 게 그리 어렵나?
어제 최태웅의 토스를 몇 개 봤는데 최태웅은 랠리 상황에서도 거리낌없이 속공 쓰는 일이 허다하다.
삼성 시절에도, 현대로 간 지금도 마찬가지.
아무리 발목수술과 재활로 인한 공백기가 3년이 넘었다지만 대학 시절 최고의 세터로 각광받았던 유광우가 못할 게 뭐 있나?
답답한 토스가 몇 개 나왔는데,
중앙에 센터 있고 라이트 쪽에 박철우 대기하고 있고 후위지만 김정훈도 있는 와중에 이미 앞에 벽 쌓고 있던 가빈에게 뻔한 토스 올려서 블로킹 막힌 건 참.......
경기운영에 대한 생각을 좀 많이 해 봐야 하지 않나 싶다.
박철우는 경기 막판에 결정력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초중반엔 저번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안 좋은 장면이 자주 나왔다.
특히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사람이 영 맥아리가 없다. 흥이 안 나고 축 처져 있는 느낌? 왠지 영 지쳐 보임.
몸 좀 풀린 듯했던 경기 막판에도 표정은 여전히 밝지 않았다. 정신적인 압박감이 상당한 것 같다.
철우가 현대에 있을 적에, 내가 블로그에서 에신이랑 대화하다가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었다.
현대는 박철우에게 심리상담가라도 붙여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 문제는 지금도 유효한 것 같다. 기초체력 향상과 함께 진지한 심리상담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나 싶음.
가빈한테 올릴 수 있는 만큼만 리시브 올리라고 하는 거 보고 웃었음. 완벽한 리시브 필요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그리고 유광우와 박철우한테 젭라 코트에서 싸인 좀 내라고 ㅋㅋㅋㅋㅋ 이 동네도 소통이 필요함?
(디그된 거 아무도 2단연결 안하는 장면 나온 걸 보니... 여기도 소통부재 심각하긴 하더만...)
그래도 최고 화두는 역시 카바;;;
카바도 좋스빈다만 센터 공격도 좀 적극적으로 올리고 가담하라고 한말씀만 보태줍사(...)
삼성과 우캐 두 팀에 대해 동등하게 쓴다는 것이 어쩌다 보니 줄창 삼성 얘기만 쏟아내고 또다시 삼성 편향 포스팅이 돼버렸는데..
이쯤에서 각설하고 우캐 얘기로 넘어가자면...
젊은 박감독의 시종일관 샤우팅도 레알 볼매 ㅋㅋㅋ
프로배구 인기가 좀더 높았다면 아이유-박희상 듀엣 플짤이 나와서리 아이유-최일구 듀엣 플짤과 라이벌 형성하지 않았을지 ㅋㅋ
작전시간마다 온 힘을 다해 내지르던데... 컴터로 중계 보던 나도 가끔 깜짝깜짝 놀람 ㅋㅋㅋ
그리고 난 경기를 보기 시작한 2세트 후반 이래 단 한 번도 숀파이가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좀 심하게 시망인가 봄.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파들로만 경기...
근데 김정환 하는 거 보면 숀파이가 없어도 될 듯 ㅋㅋㅋㅋㅋㅋㅋ 라이트에서 거침없이 콸콸 터지는데 진짜 대박이더군
유력한 신인왕 후보요... 그리고 김현수는 ㅃㅇㅃㅇ 게이지가 계속 축적되고 이뜸
부상에서 돌아온 안준찬은 역시 빨랐음. 때리는대로 다 들어간다 싶더니 과연 스탯상으로도 공격 성공율 63%.
하지만 리시브 부담은 어쩔 수 없나 봄. 목적타 집중되니까 좀 흔들리던데...
그나저나 오늘은 우캐답지 않게 센터 공격 시도가 전체의 18% 정도였다. 뻑하면 속공이 30% 육박하는 이미지인데..
성공율도 평소보다 낮고. 특히 박상하 뭥미;;; 송병일과 센터들 간 호흡이 영 아니었나....
(대신 우캐 센터들은 블로킹으로 포인트를 올림...)
그래도 송병일은 배구팬들이 좋아할 만 하겠더라. 토스도 빠르고 장신세터답게 중앙 밀당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밀당싸움이 세트마다 한 건씩은 꼭 나왔던 것 같은데 그때마다 송병일이 이기더만. 고희진 조승목 다 밀려서 안고 떨어지고;
사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캐가 더 나았다.
3세트 막판 비디오판독으로 승패 갈린 거랑 4세트 초반에 판정 때문에 항의하다 옐로카드 먹은 데서
젊은 선수들이 급격하게 흔들린 게 우캐의 근본적인 패인인 것 같고
삼성은 3연패를 끊고 한시름 돌리긴 했지만 사실 경기 내용은 여전히 안 좋다.
여전히 센터 공격이 없고 박철우는 여전히 기복을 안고 있고 유광우는 여전히 생각없는(;;;) 토스를 할 때가 있고
공격 점유율은 여전히 가빈에게 몰린다.
공격 속도와 타이밍도 여전히 늘어지고... (빠르고 타이트한 맛이 별로 안 느껴짐. 이게 되어야 경기가 쉬워지는데)
그래도 김정훈이 매세트 꾸준히 스타팅 레프트로 나와서(2세트는 교체였지만) 나름 제 몫을 해 주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양팀 모두 경기를 거듭하면서 발전하고 진보하기를 기원한다.
PS. 4세트 후반쯤 수비수로 투입된 김강녕.
나 완전 깜짝 놀랐다;;; 이거 어떻게 된 건가... 실업팀에서 뛰고 있다고 들었는데 언제 복귀한 건지??
누가 비하인드 스토리 좀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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