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8. 16:17

1. 아악 진식씨!!!!!!!!!!!!!!!
V스테이션에 진식씨가 앉아 있눼 ㄷㄷㄷ
내가 방송으로 신진식 해설(!!!)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우왕 이뭐 해설계의 좌진식 우세진이 뜨는 검미꽈 ㅋㅋㅋㅋㅋ
아 추억돋네... 좌진식 우세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배구판으로 입문케 해 준...
그나저나 아직은 말씀이 좀 어눌하심 ㅋㅋㅋ
..잠깐, 근데 왜 오늘 경기 해설은 문용관??
세진씨는? 세진씨는?? 응??? (뭘 생각하고 이런 거에 집착을;;;)

2. 그들은 무슨 영화를 봤을까
2연속 깨지고 나서 뭐했냐고 아나운서가 신치용 감독에게 질문했는데 그 답이...
같이 밥먹고 영화 봤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영화 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큰 남자들(그것도 나이 먹을만큼 먹은... 거기에 50대 할배 아저씨도 추가)이 떼거리로 우르르 몰려가서 영화 보는 광경 상상하니
이뭐 폭소부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난 이따구 시추에이션에 더 관심이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영화는 뭘 봤을까나... 그건 말 안 하네...

3. 경기 요약
1세트엔 삼성 조직력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가빈-박철우 쌍포도 괜춘하고 유광우 세트도 괜춘했다.
특히 저번 경기보단 속공시도가 자주 나오는 게 맘에 들었음. 1세트만 이랬다는 점이 참 난감하지만;
게다가 최부식의 부상으로(한선수 팔꿈치에 맞아서 피를 철철;;;) 이성우와 교체되면서 항공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막판 박철우 2연속 서브에이스까지 더해져서 삼성이 1세트를 가져갔는데... (25-19)
아참, 1세트 중후반쯤 나왔던 가빈의 디그 직후 중앙후위공격은 대박이었음.

그러나 2세트 들어서 에반의 강서브가 계속 잘 들어오면서 삼성의 범실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거기다 뜬금없는 포지션 폴트까지 겹치면서 점수차가 확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거기다 박철우는 다시 난조가 오고... (2세트 공격성공율 20%라니;)
근데 에반은 정말 대단하더란. 계속 서브 때리는데 범실도 없고 서브 파워도 꾸준한 게...

3세트는 특이한 게 삼성 스타팅에 지태환이 나왔었음. 얼마 후 조승목과 바뀌긴 했지만...  
이 세트는 2세트와 달리 양쪽 팀이 팽팽하게 가긴 했는데..
블로킹에서 처참할 정도로 두 팀간의 차이가 명확했음.
항공은 한 세트에만 무려 6블로킹을 기록했는데 삼성은 하나도 기록 못함.
박철우 서브가 좀 되는 반면에 공격이 안 되고 가빈은 서브에서 영 안 풀림. 때리는 족족 범실...
배갤에서 박철우가 까이는 거 볼 때마다 참 마음아프고 그래서 좀 잘했으면 싶은데 계속 블로킹에 막혀서리..
이건뭐 서브 하나로 먹고 살던 일본여배 구리하라도 아니고...
결국 4세트엔 박철우가 빠졌다. 가빈이 라이트로 돌고...
그런데 가빈도 공격 부담이 너무 지워져서 그런지 공격 범실이 계속 쏟아지고 있고... (혼자 범실이 10개를 훨씬 넘어감...)
항공의 강서브와 에반의 강력한 파워에 고전한 탓도 있지만 오늘도 삼성은 1세트를 제외하고는 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음.
속공도 실종됐고...
반면 항공은 이영택이 블로킹에서만 6득점을 올려주고 김학민과 신영수 등의 국내 공격수들까지 살아나면서 거침없는 플레이를 보였음.
4세트 들어서는 양팀 모두 온통 범실파티...로 가는 듯하다가 항공의 완벽한 가빈 봉쇄(그와중에 죽어라고 가빈에게만 올려대는 삼성도 참...)에 힘입어 항공의 승리로 끝났음.
이로써 항공은 5연승...

4. 촌평(?) : 삼성 위주
삼성은 강서브에 대처하는 요령을 빨리 익혀야 할 듯.
작전시간에 보니 신감이 유광우에게 셋업 빨리 들어가라고 요구하던데...
그리고 큰 공격이 가능한 선수들을 좀 많이 양성해야 할 것 같음.
박철우가 공격면에서 부진하니까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가빈밖에 안 남음.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여배 도공을 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위력이 있든 없든 선수들이 고루 돌아가면서 백어택도 하고 또 하준임을 앞세운 센터 공격도 꾸준히 시도하던데
리시브 잘 안돼서 어려운 줄은 알지만 비슷하게 흉내라도 좀 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가빈도 그렇고 박철우도 그렇고 공격에서 도통 제 감각을 못 찾는 듯. 정확히 말하자면 타점.
캐스터 말마따나 가빈은 알고도 못 막을 정도의 높은 타점을 자랑했는데 이번 시즌 들어 타점이 너무 낮음.
점프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리는 없는데 매달려 때리는 일이 너무 많음.
박철우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점프? 스윙? 공격 들어오는 속도? 뭔가 힘이 안 실리는 느낌이 들긴 한데...
뻘생각이지만 만약 내가 박철우의 퍼스널 트레이너라면
시간을 넉넉히 두고 기초체력부터 끌어올리자는 처방을 내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봤음.
그래도 경기 막판에 유광우 서브에이스랑 김정훈 시간차, 지태환 속공은 보기 좋더라..
항상 하는 말이지만 유광우는 속공을 자꾸 시도해 봐야 한다.
이건 좀 독한 말이지만 나중에 가빈에게만 공이 올라갈 땐 솔직히 무책임하다는 느낌마저 들었음.
되든 안 되든 속공은 자꾸 해야 한다. 그래야 윙 공격수가 조금이라도 부담감을 덜 수 있음.
물론 센터들도 공격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가져야 하겠고.
그리고 범실이 너무 많다. 사실 이해는 감. 지금의 삼성은 수비가 강한 팀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격이 극강인 것도 아니고
걍 어정쩡한 상태라서...
그래도 범실은 줄여야 한다. 다들 경기 집중력 좀 올리고.

한편 대한항공은 약점이 거의 없어 보임. 양쪽 윙 공격력도 안정되어 있고...
특히 에반 페이택. 범실도 얼마 없고 경기력에 기복이 전혀 없음. 굉장히 침착하고 차분한 느낌.
공도 굉장히 묵직하게 들어오는데 잡기도 쉽지 않고.
거기다 이영택의 활약까지. 블로킹 6개에 속공도 좋고...
센터까지 안정성을 확보하니까 어지간해선 이 팀 깨기 쉽지 않아 보임.
최부식의 부상으로 리베로에 공백이 생기는 듯했으나 이성우가 그 자리를 아주 잘 메꿔 주었고
한선수의 토스 배분도 뒤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음.

5. 마지막으로 경기분석 화면 캡처 한가닥.
(보고 있던 다음팟 방송에서...)

결국 관건은 블로킹이었군...
그 사유는 항공의 강서브에 대처하지 못한 데서 파생된 삼성의 뻔한 공격루트이겠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성에 충고 하나 더...
삼성의 저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2~3라운드까지는 계속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승수 쌓기도 쉽지 않을 것임.
이 기간 동안 경기중 계속 반복되는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해결책을 찾아서 적용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승패 이런 건 당분간 뒤로 좀 제껴 놓고.
그리고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프런트와 윗전들의 태도다.
이럴 때가 바로 구단 운영진의 마인드를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
프런트나 윗전들이 팀의 경기 결과 따라 무지하게 조급증 보이면서 설치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예 : ㅎ모 생명;;)
이런 데 치고 잘된 경우를 한 번도 못 봤음.
그러니 삼성 프런트진도 넉넉하게 기다려 주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함.

그리고 프런트 및 윗전 얘기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십라 배구장 나와서 떡하니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거들먹거리고 있다가
경기 끝나면 우르르 코트로 내려와서 선수들 도열시켜 놓고 악수하는데...
그 짓 좀 젭라 안 할 수 없나?!
구단을 막론하고 정말 볼 때마다 거슬려 죽겠다.
과격한 표현이지만 솔직히 고대 로마 시절 검투사들 앞에서 캐쩌는 신분의식 시전하던 귀족들 같아 보여 싫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