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5. 16:03

서브에서 모든 게 갈린 경기.
그리고 삼성은 리시브 토스 공격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거 하나도 없었음.
아무리 현대 배구에서 리시브를 잘할 필요가 없다지만 그래도 세터가 셋업 가능한 수준으로는 올라가야 하는데
그마저도 전혀 안 됐음.
그나마 오늘은 유광우가 속공 시도는 자주 하는 것 같더라만.
그런데 윙으로 가는 토스들 너무 다 읽힘. 리시브 불안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너무 다 읽힘. 덕분에 블로킹 엄청 당하고..
오늘 윙은 가빈 빼고 다 전멸. 박철우는 2세트부터 아예 웜업존에 묶여 있었고...
가빈은 역시 라이트 특화 유닛이었나 봄. 레프트에서는 예의 그 높이와 파워가 안 나옴.
문용관은 가빈이 비시즌 때 놀았냐 이딴 드립 쳤지만 내가 봤을 땐 그게 아님. 가끔씩 라이트에서 제대로 타점 나올 때 보면...
김정훈은 가끔 빠른 공격 할 때 보면 몸놀림은 괜찮아 보이는데 리시브 불안 탓인지 유광우가 공을 안 줌;
신으뜸은 공격능력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고.. 뭐 공격 기회도 거의 없었지만
고희진은 완전 병풍화;; 속공 몇 개 한 거 빼고는 한 게 없네. 블로킹도 하나 없고.
조승목 혼자 블로킹 2개 기록.
KEPCO는 방신봉과 밀로스가 신나게 족족 잡아대더만..
박준범에 대한 폄하는 적어도 V리그에선 안 해도 될 듯.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줌. 대전이 고향이라더니 아주 펄펄 날더만.
밀로스도 저번에 봤을 땐 범실머신이더니 오늘은 그런 것도 얼마 없고 서브 공격 다 잘 때려줌.
삼성의 서브가 영 아니다 보니 KEPCO의 리시브도 잘된 편이었고 덩달아 김상기의 예의 토스도 살아났음.
김상기도 토스 빠르고 좋더만. 저번 경기에서의 난감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음.

유광우가 발목 때문에 리시브 커버가 힘들다면 우승진과 번갈아 써보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텐데
(어차피 승패 결정난 거..)
우승진은 3세트 막판에 잠깐 들어가서 토스 한 번 못해보고 끝났네.

그리고 요새 삼성 선수들은 대체 왜 그럼??
저번 경기 때 박철우한테 한 말이기도 한데, 오늘 보니 힘아리가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더만. 거기다 끝도 없는 범실 또 범실.
스스로 위축돼 가지고 쩔쩔매니까 몸도 굳고 그래서 범실도 남발되는 거 아님?
삼성팬질 시작한 이래 이 정도로 범실파티하는 시즌은 처음 겪어봄.
선수들 다 이 정도로 안 풀리는 시즌을 경험해 보지 않았을 테니 힘든 줄은 알겠지만 그래도 벌써부터 너무 패배주의스러워 보임.
그러지 마셈.
그리고 디그-2단연결-결정 이게 삼성의 전통적인 강점이었단 걸 잊진 않았겠지.
마찬가지 개념 적용해서 리시브 커버 훈련 빡시게 하셈.
누차 하는 말이지만 어차피 여기서 리시브 더 좋아지긴 어려우니까.
디그 상황에서 속공이나 C퀵을 자유자재로 쓰고, 최대한 빠.르.게. 연결해서 결정내는 것도 꼭 반복연습해 주시고.
가빈 외 다른 공격수들도 정말 열심히 해야 함. 스파이크 정확도도 더 올려야 하고, 거기에 내가 또 주문하고 싶은 건
다른 공격수들도 자꾸 공격에 가담하라는 거임. 디그하다 넘어진 거 아닌 이상 댁들도 과감하게 속공 뜨고 퀵오픈 뜨고 하면서 공격 찬스를 스스로 만들라긔.  
그러다 공 오면 과감하게 패고.
다들 언제까지 가빈한테만 뻔하게 오픈 올리다 ㅊ막힐 거야.
아닌게아니라 이거말고는 다른 처방전이 전혀 안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