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2. 20:03

9월 19일부터 인천아시안게임이 한창 열리고 있다. 

무슨 방송국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 같았던 개막식을 비롯하여 미칠듯한 국격상승을 이끌고 있는 온갖 반도 시리즈는 일단 살포시 잊어주자

비운의 영웅이 고군분투중인 남자 자유형은 나중에 여러 종목을 통틀어 종합적으로 논하기로 하고 

오늘은 어제오늘 이틀간 결선에 나선 다른 선수들의 활약상을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한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존재감조차 희미할 그들. 언론도 딱히 그들을 주목하지 않는 상황. 

하긴 그들 입장에선 굳이 주목할 이유가 없겠지. 메달을 따낸 것도 아니고 눈에 번쩍 뜨일 법한 면모를 보여준 것도 아니니. 

하지만 나같은 잉여라도 그들의 이름과 기록을 기념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 이틀간 이 선수들의 결선 기록을 여기 정리해 보고자 하는데...

기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스테리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 ( ) 안은 7월 대표선발전 MBC배 수영대회 당시 기록.


Day 1. 결선

女 자유형 400m 김수연 4:19.82, 결선 7위 (4:17.38)

男 배영 100m 박선관 54.67, 결선 4위 (55.20) ※ 올시즌 세계랭킹 50위 해당 / 임태정 57.07, 결선 8위 (56.12)

女 평영 100m 권민지 1:09.19, 결선 5위 (1:09.41) / 양지원 1:09.79, 결선 6위 (1:08.83)

男 접영 200m 장규철 1:59.93, 결선 공동 6위 (1:59.67)


Day 2. 결선

女 접영 50m 안세현 26.96, 결선 5위 (27.16) / 황서진 27.28, 결선 8위(27.15)

男 배영 50m 박선관 25.44, 결선 5위 (25.46) ※ 올 시즌 세계 랭킹 47위권 해당

女 자유형 100m 고미소 56.53, 결선 7위 (56.40)

男 개인혼영 200m 정원용 2:03.10, 결선 7위 (2:03.99)

女 평영 200m 백수연 2:25.79, 결선 4위 (2:27.04) / 권민지 2:27.53, 결선 6위 (2:26.87)


.......보통은 국내대회보다 국제대회에서의 기록이 더 좋아야 정상일 것 같은데(국제대회를 최종목표로 두고 훈련하기 마련이므로) 

이 중 박선관, 권민지, 안세현, 정원용, 백수연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위에 언급된 선수들 중 반 이상이) 

국내 선발전 때보다 이번 대회에서의 기록이 더 처진다. 

물론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닌데 특히 여자 선수들... 양지원과 김수연의 경우 각각 1초/2초씩 더 느려진 모습을 보여서 보는 사람을 당황스럽게 한다. 

큰 대회에 대한 압박감을 견뎌내는 것이 참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월드클래스 중에서도 최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수영영웅조차 경기를 앞두고 몸이 굳었다는 요지의 말을 할 정도면 사실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건 맞다.

그래도 조금만 더 마음 강하게 먹고 나서 주면 안될까. 

광저우 때와 같은 깜짝 메달까진 아니더라도,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이 발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지금도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아울러 선수들의 능력 향상과 선진 훈련 시스템 도입 등 구조적인 뒷받침에 대한 논의도 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래야 새로운 기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 아닌가.


2014. 8. 18. 22:05

요즘 중국 난징에서 유스올림픽이 한창 열리는 중인데...

수영 종목에 한국 선수들 4명도 출전했다. 

그 중의 한 명이 인천AG에도 출전할 예정인 평영 양지원. 


http://athlete.nanjing2014.org/en/index.html


오늘까지 수영 2일차 일정이 열렸는데 이 4명의 출전 결과는 대략 아래와 같다. 


남 100m 배영 - 송석규 예선탈락(조 7위)


남 100m 평영 - 김재윤 예선탈락(조 6위)


여 50m 평영 - 양지원 결선 7위


여 200m 접영 - 박진영 결선 4위


일단 남자 선수들보다 여자 선수들의 성적이 더 좋다는 점이 돋보이는 가운데(...) 여자들은 그래도 결선에 다 올라갔는데 남자들은 도대체

사실 제일 안습한 건 대회 참가 신청시 제출한 시드 기록보다 실전이 다들 안 좋다는 점;; 

양지원의 경우엔 김천 MBC배 대회에서의 기록(31.94)보다 0.2초가 늦다; 물론 그때와 같은 기록을 냈어도 결선 순위를 두 계단 올리는 데 그쳤겠지만...

어쨌거나 다들 조금만 힘내십시다... 


그나저나 이 대회에 메일루티테도 출전중이었던 거냐 ㄷㄷㄷㄷㄷ...... 혼자 30초대를 찍다니 단연 독보적이로구만 ㄷㄷㄷ...

2014. 8. 17. 19:48

즐겨찾는 페이스북(http://facebook.com/forswimmer)에 가 보니 최종 선수단 명단이 캡처사진으로 올라와 있었다. 

한눈에 보기 좋도록 여기다 다시 정리를 해 놓고 보니 김천 MBC배 대회 종목별 우승자 명단을 베이스로 약간 변동이나 추가가 있는 것 같다. 


<남자부>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개인혼영 

50m

양정두

박선관

김명환

양정두, 윤석환

 

100m 

박태환

박선관, 임태정

주장훈, 최규웅

윤석환, 장규철

 

200m 

박태환

임태정

주장훈, 최규웅

장규철

김민규

400m 

박태환

 

 

 

정원용

1500m 

박석현, 박태환

 

 

 

 


<여자부>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개인혼영 

50m 

이재영

박한별

양지원

안세현, 황서진

 

100m 

고미소

이다린

권민지, 양지원

안세현

 

200m 

김정혜

이도륜, 이다린

권민지, 백수연

안세현

김서영, 남유선

400m 

김수연, 김정혜

 

 

 

김서영, 남유선

800m 

조현주

 

 

 

 


<계영>

 

 남

여 

 계영 400m

 김성겸, 남기웅, 박태환, 양준혁

 고미소, 이별님, 정유인, 황서진

 계영 800m

 남기웅, 박태환, 양준혁, 정정수

 김가을, 김정혜, 유지원, 이다린

 혼계영 400m

 박선관, 최규웅, 윤석환, 박태환

 이다린, 양지원, 세현, 고미소


한 종목에 두 명씩 출전하는 종목이 몇 개 보이고... 

빠질지도 모른다던 남녀 최장거리 종목에서도 선수 출전이 확정됐다. 그것도 1500m에서는 두 명이나 출전한다! 

전주시청 박석현도 당당히 출전한다 Yeah~ 


남자부 개인혼영 명단에도 좀 변동이 있었는데 여자부도 같은 종목에서 명단 변동이 좀 있다. 최혜라가 막판에 하차한 듯... 

그나저나 혼자 7종목 뛰는 박태환 ㄷㄷㄷㄷㄷㄷ 쉴 새나 있을래나? 자칫하면 사람 잡것소;;; 

그 다음으로 제일 많은 경기를 뛰는 선수가 여자부의 이다린과 안세현... 각각 4종목씩인데...;;;

2014. 7. 21. 14:55

오늘 오전 자유형 1500m, 개인혼영 400m, 혼계영 경기를 마지막으로 김천 MBC배 대회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 대회의 각 종목 1위 입상자에게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나온 최종 선발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남자부>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개인혼영 

50m

양정두 (22.92)

박선관 (25.46)

김명환 (28.46)

윤석환 (24.24)

 

100m 

박태환 (48.68)

박선관 (55.20)

최규웅 (1:02.08)

윤석환 (53.85)

 

200m 

박태환 (1:45.25)

임태정 (1:59.46)

최규웅 (2:13.45)

장규철 (1:59.67) 

박태환 (2:00.31) 한국신

400m 

박태환 (3:44.75)

 

 

 

박태환 (4:23.21)

1500m 

박석현 (15:41.46)

 

 

 

 


<여자부>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개인혼영 

50m 

이재영 (25.81)

박한별 (28.40) 한국신

양지원 (31.94)

황서진 (27.15)

 

100m 

고미소 (56.40)

이다린 (1:02.28)

양지원 (1:08.83)

안세현 (58.56) 한국신

 

200m 

김정혜 (2:01.44)

이도륜 (2:12.56)

권민지 (2:26.87)

안세현 (2:08.67)

최혜라 (2:14.45)

400m 

김수연 (4:17.38)

 

 

 

남유선 (4:42.57)

800m 

조현주 (8:51.09)

 

 

 

 


뉴스를 찾아보니 이 중 국제경쟁력이 없는 종목은 아시안게임 출전자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남녀 자유형 최장거리 종목이 빠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실제로 그 기사에서 여자 800m를 지목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이제부터 덕질 스타트 유심히 지켜보기로 마음먹은 박석현 군이 아시안게임에서 역영하는 모습을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좀 우울하군...


어쨌든 아시안게임까지 불과 50여일 정도 남았는데 마무리 훈련 잘 하고 선전하시길 빈다. 

국내 수영 뉴스 좀 보고 사신 분들은 예외지만 어쩌다 한 번 수영 이슈 접하는 분들은 너무 박태환에만 이목 집중하지 마시고 

양정두나 윤석환, 박한별과 안세현, 이다린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이 주목 좀 해 주시길. 

주목받는 선수들의 수가 많아져야 그만큼 국내 수영선수들, 그리고 엘리트 수영의 저변과 입지도 넓어질 테니. 

아니 그보다 그냥 기레기들이 정줄만 잡으면 된다

2014. 7. 20. 21:29

지금 김천에서는 한창 MBC배 수영대회 겸 인천아시안게임 경영 대표 선발전이 진행중. 

아직 대회가 다 끝나지 않은고로 최종 AG대표 선발 명단은 모든 종목의 경기가 끝난 이후에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필자의 고향에 터를 잡고 계시는(...) 전주시청 수영부를 공부해 보도록 하겠스빈다.


위 캡처는 구글링에서 나온 결과...;;; 


어쨌거나 지난 3월에 열렸던 제주한라배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한 강호 되시겠다. (그것도 2연속 우승...)

그 외에도 2013 동아수영대회에서 대회신기록 2개를 쓰면서 준우승을 하기도 했고... 


현재 김천대회에 출전중인 전주시청 선수들의 명단을 정리해 보자면(※괄호안은 생년)


자유형 - 임재엽(87), 피승엽(90), 박석현(95)

평영 - 김성우(95)

접영 - 권한얼(90) 

유니버설(다종목) - 김용식(88) <- 이분은 자유형, 배영, 개인혼영 두루두루 다 하신다... 건지벌의 라이언 록티


위와 같다. 참고로 모두 남자 선수다. (전북 지역의 여자 선수들은 모두 전북체육회 소속이다)


일단 아직까지 인천AG 출전티켓을 딴 분은 없다ㅠㅠ 종목별 1위 선수에게 티켓이 주어진다는데 아직 1위를 기록한 선수가 없음... 

자유형은 뭐 어쩔 수 없는 넘사벽이 한 분 계시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시다


개인적으로 박석현을 가장 주목하고 있는데, 이제 막 서울체고를 졸업하고 전주시청에 입단한 실업 1년차 새내기다. 

주종목은 자유형 중장거리. 작년 전국체전에서도 고등부 400m, 1500m 우승을 차지한 재원. 

이번 대회에선 지난 한라배 대회 때와 같은 포스가 안 나오고 있어서 좀 아쉽다만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음. 


접영에서 국내 탑급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권한얼도 주목할 만 하다. 

꾸준한 콩라인(...)이 살짝 안습이긴 하지만 지난 2월 김천대회 때부터 꾸준히 2~3위권을 유지하고 있음.


박석현과 같은 실업 1년차인 평영의 김성우는 연초부터 계속 기록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좀 안타깝다. 분발이 다소 필요해 보임... 

그래도 이 선수 역시 아직 어리니 앞으로 잘만 성장해 나간다면 포텐을 터뜨릴 날이 꼭 올 거라고 기대중.


베테랑 라인인 임재엽-김용식-피승엽 이분들 역시 다년간 여러 국내 대회에 꾸준히 성실하게 참가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심. 


사실 이분들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바로 계영 경기다. 


최근 2년간 열렸던 국내 대회에서의 전주시청 계영팀의 성적은 대략...


2013년 김천 대회(2월) - 계영 400 금, 800 금

2013년 동아수영(5월) - 계영 400 금, 800 금

2013년 대통령배(8월) - 계영 400 은, 800 4위

2013년 MBC배(8월) - 계영 400 금, 800 금

2013년 전국체전(10월) - 계영 400 동, 800 4위

2014년 김천 대회(2월) - 계영 400 금, 800 금

2014년 제주한라배(3월) - 계영 400 금, 계영 800 금

2014년 동아수영(4월) - 계영 400 은, 계영 800 은

2014년 MBC배(7월) - 계영 400 동, 계영 800 동


이러하다. 가장 낮은 성적이 4위. 이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ㄷㄷㄷ... 서로 뭉쳤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능력이 상당한 듯. 


이제 내일이면 막을 내리는 MBC배 대회에서 전주시청 팀이 남겨두고 있는 종목은 딱 1개, 자유형 1500m 종목이다. 

피승엽과 박석현이 출전할 예정. 

예전에 국내대회 기록들 보고 암울하네 어쩌네 했던 점 미안하게 생각하며, 

꼭 좋은 성적 내서 이번 대회 유종의 미를 잘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 

이번 대회에서 전주시청 선수들 중 1위를 한 선수가 없는데 이 종목에서라도 꼭 1위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순위도 순위지만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만한 괜찮은 기록을 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크다.


인프라 시망 선수층 시망 하여간 모든 게 다 시망인 한국수영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영의 더 나은 내일을 보고 싶다면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이렇게 묵묵히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부터 우리 동네(...) 수영부 선수들의 근황 챙기는 것부터 살뜰히 시작해 볼 생각이다. 


PS1. 그런데 전주시청 선수들은 대체 훈련을 어디서 함?? 

삼익수영장?? 덕진수영장?? 완산수영장?? 아니면 영업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알 수 업ㅂ는 태평양수영장???


PS2. 위에 언급한 선수들의 지금까지의 커리어가 궁금하다면 

http://result.sports.or.kr/sw/?page=1 여기 들어가서 아무 대회나 클릭한 후(주의: "경영"대회만 클릭. 다이빙이나 싱크로 말고)

(이때 Error 어쩌구 하는 팝업창이 뜨더라도 놀라지 말고 그냥 무시하고 확인 버튼 눌러 주시긔)

그 다음에 뜨는 화면에서 "선수정보"를 클릭한 후 남자일반부를 선택하고 그 다음부터 쭉 느긋이 찾아보시면 되겠음. 

선수이름이나 소속으로는 병맛스럽게도 검색이 안 되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