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2. 20:44

1셋

김영래 항공때보다 속공 좀 쓰는 것 같다.

오늘도 황동일의 토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경수 백어택은 놀랍다. 언제 아팠냐는듯이 백어택을 때리는데

역시 이경수다 싶더라.

홍정표는 나쁘게 올라온 공 오픈 잘처리했다.

이제 이경수는 공격도 모자라서 디그까지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에라지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에라지가 좋은 수비 보여줬는데 김영래의 패스패인팅.
 
좋은 선택이였던것 같다.

아무리 상무 높이가 낮지만 그래도 임동규는 역시 시간차로 올려주는게 좋은 듯하다.

그런데 중앙은 장식용도아니고 왜 안쓰는지?

그래도 에라지 윙 상태가 좋아서  센터가 투명인게 커버가 된다.

임동규 18:10에서 볼처리가 좋았다.

오늘 김정훈은 거의 안습수준. 거기다가 양성만도 별로고...

괜찮은건 홍정표 혼자뿐인듯 싶다.

점수 차이 많이나니까 정기혁과 엄창섭을 넣었네.

일셋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피라타 몰빵 스멜.

피라타 하는거 보니까 거의 80%올라온것 같은데 좀 토스곱게곱게 올려주길.



2셋

역시 에라지는 윙에서만 터진다. 센터는 거들뿐.

상무는 2셋 초반 정표혼자 열심히.

그런 정표가 안쓰러웠는지 황동일은 상무를 열심히 도와준다.

거기다가 상무 양성만과 김정훈이 서서히 올라온다.

또 김민욱 나이스 서브.

리시브 개판과 동시에 황동일 토스로 점수 다준다.

세터교체가 필요하지않을까 생각했다.

하도 에라지 쪽에서 속공안쓰니까 센터가 떠줘도 상무에서 아무도 안속는다.....


김철홍이 임동규와 부딫히는 바람에 정기혁이 또 어부지리로 나왔다.

임동규한테 공이 약간 짧게 가서 부딫힌거같기도 한데 참 안쓰럽다.


에라지 서브가 그럭저럭 들어가면서 상무 흔들리면서 자멸중.

올라오던 김정훈도 양성만도 다시 흔들리는 모습.

피라타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로

상무는 안녕...

이셋 후반 들어가면서 피라타가 공격면에서 쳐지기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황동일의 공은 이경수쪽으로만 올라가기 시작한다.



3셋

김정훈은 오늘 진짜 안되나보다. 진짜 안쓰럽기 그지없다.

상무 안되니까 김민욱이 라잇으로 나오는데 그와 동시에 센터가 죽어버렸다.

상무는 중요한순간 한방이 부족해서 그런지 자꾸 밀리는 모습이다.

삼셋은 이셋 후반부터 시작했던 무한 이경수사랑.

막판에 김나운이 나오자마자 블로킹!

그러나 역시 에라지답게 끝마무리에서 흔들린다.

김나운이 많이 긴장한듯 한거같기도하고 토스도 약간 흔들리는 모습이고.

작전불러서 박기원감독이 잘 다독이는데 황동일도 김나운을 잘 다독인다.

근데 남을 격려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떨어지는 피라타를 대신해서 들어왔던 송문섭의 공격으로 경기 마무리




딱히 뭐라 할말이 없는 경기였다.

상무는 분위기가 거의 죽어가고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또 상무는 중요한순간에 끝낼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도 흠이다.

상무의 어쩔수없는 한계인걸까?

그래도 상무 힘내요. 강동진 신영수 김학민이 나란히 줄서서 기다리고있잖아요.



에라지는 지난번에도 얘기했었던것처럼 범실.

왜 자꾸 범실하는지 모르겠다.

오늘 윙상태가 참 좋아서 다행이지 윙상태 안좋은데다가 범실까지 했으면 한두세트정도 빼았겼을지도 모른다.

피라타나 이경수는 거의 다 올라왔는데

문제는 역시 센터의 투명화가 아닌듯 싶다.

국가대표라는 센터는 도대체 왜이렇게 투명모드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세터보다 득점이 낮다. 뭐 세터가 워낙 공격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센터진 투명화가 주요한 이유겠지.

윙의 비중이 높아지는 동시에 센터의 투명화가 가속되면서 팀은 점점 과거로 회귀하고있다.

1라운드때로 돌아가기엔 체력적면도 필요하겠지만 센터의 존재감 인식도 필요하지않나싶다.

그리고 누누히 얘기하는 토스.

이건 어찌 해결안됩니까????





에라지 힘내세요. 내기했단말입니다!ㅠㅠㅠㅠ




덧) 오늘도 참 내용없다. 역시 아직 멀었다.ㅠㅠ
2010. 1. 11. 17:49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00111130407448&p=mydaily
ㄴ우왕ㅋ굳ㅋ

올 시즌 대전에 관중이 25%나 늘었다능~_~

한 번도 못 가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 기사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고 정말 잘 됐다는 생각이...

역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예전엔 홈페이지 운영도 제대로 안 하고
구장에서 이벤트도 거의 없다고 해서
가뜩이나 관중도 없는 와중에 무슨 배짱으로 저러나 싶었는데
이렇게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기 좋다.

좋아 잘 하고 있어!!! 계속 더 해 봐!!! 더더더더!!! 그래 가는거야~~!!!

2010. 1. 11. 00:18


여전히 오늘도 발로 보고 막 적은 시청기


일셋 시작하면서 블라도 토스를 보니 오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보였다.

오늘 선발로 나온 이경수 공때리는게 좋아보인다.

이 와중에 황동일 토스는 어디로가는지 모르겠네.

그리고 블라도는 토스컨디션은 나쁘지않은데 사이드로 블록 쫓아가는게 약간 느려보인다.

에라지는 토스가 흔들려서인지 주구장창 범실.

역시 선발로 출장한 피라타는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인듯하다.

100%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그래도 올라온 모양이다.

에라지 센터는 여전히 그냥 그저 그렇다. 이거 뭐 센터는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이셋에 들어가면서 박상하에게 속공을 주고 실패.

개인적으로는 박상하의 속공에 큰 점수를 주고싶진 않다.

오늘같은 경기 신영석 컨디션 좋은데 굳이 꼭 박상하 속공을 줘야했는지 모르겠다.

이셋 와중에 에라지는 잘나가다가 서브범실을 비롯한 각종 범실로 본인 스스로 흐름을 끊는다.

계속 이렇게 되면 앞으로 다른 팀 이길때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우캡이 계속 삽질 해 주는 덕분에 고비는 넘길수 있었다.

블라도는 수비할 의지가 별로 없는 것인지 발이 안떨어지는 건지 잡을 수 있는 공을 몇개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블라도 시간차 빼줄때는 잘 빼주는 모습이였다. 오늘 시간차가 제법 쏠쏠했다.

이경수는 또 무서운 공격을 퍼붓더라. 역시 이경수 크로스 무섭다.

최귀엽은 요 근래 계속 컨디션 난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1점 상황에서 동점타를 잘 만들어냈다.

근데 또 거기서 우캡은 터치넷으로 범실을 해대니 이건 어쩔수없는 팀칼라인지...

결국 또 리시브 말아먹고 우캡이 수비로 잡아낼수 있는것 못잡아내고

막판에 또 아웃되면서 이셋 종료. 애써 동점까지 따라붙은거 스스로 무너진 꼴이다.



마지막 삼셋에선 나름 괜찮아보였던 김현수가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그와중에 에라지는 또 토스.토스.토스! 뭐 답답해 미치는거다. 오죽 답답하면 하성래로 교체할까.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그 기회를 틈타 점수차를 좁혀서 두점 차이인 9대 11상황에서

블라도가 강영준에게 올려줬었는데 차라리 그때 강영준 말고 라이트로 공을 뽑아줬으면 어땠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상황에서 강영준 공이 블로킹에 막히면서 쫓아오던거 끊겨버렸다.

결국 흐름 놓친 우캡은 또 질질 끌려간다.

12대 17상황에서 어렵게 올라온 공 이경수가 처리하는 건 진짜 멋있었다.

역시 이경수라는 말이 나왔다. 왠만한 공격수랑은 다른 공격수라는 것이 느껴졌다.

이경수가 뭐 쐐기까지 박았으니 우캡은 나락으로 점점 떨어진다.

그와중에 김나운 나와서 서브까지 넣어줬다. 아웃되서 나도 어찌나 안타깝던지...

난 솔직히 말해서 여기서 쌈박하게 끝 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한점 남기고 왜 에라지 스스로 삽을 뜨니?

20대 24에서 하성래 판단미스.

다시 부활하고있는 신영석이 기다리고있는 그곳에 오늘 있는듯 없는듯 했던 하현용 속공을 줬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한점만 따면 되니까 다른사람 주면 되잖니......

결국 하성래 끌려나오고 황동일 투입.

그런데 뭐 황동일도 딱히.......뭐 그사람이 그사람.......

그래도 다행이게 오늘 무존재감에 가까웠던 하현용이 블로킹하면서 경기 마무리.




오늘 총체적으로 약간 동네배구 필 나는 경기였다.

두팀 다 어찌나 오락가락하는지... 오락가락 하면서도 또 끝도 못낸다.

보는사람 답답해 죽는다.

그래도 오늘 신영석이 슬슬 다시 올라오고, 이경수도 거의 제 컨디션을 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블라도와 신영석 조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팀 하나하나 보자면

우캡은 일단 리시브부터.

제발 리시브부터.

세터가 괜찮으면 뭐하나 리시브가 엉망인데.

그리고 좀 정신집중 했으면 좋겠다. 너무 한 경기내에 기복이 심하다. 범실도 너무 잦다.

'아직 어린애들이라서 그래.'라고 좋게 생각하고싶다.

특히 오늘 내내 리시브 구멍이였던 선수. 리시브가 구멍이면 공격이라도 좀 해서 도움이 되어야하는데

오늘은 공격도 그저 그랬다. 제발 리시브 연습좀....부탁합니다.

우캡 이런식으로 가다간 진짜 꼴등할지도 모르겠다.

꼴등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 내용도 점점 빈약해진다.

경기내용의 빈약함은 김남성감독이 그렇게 얘기하는 팬서비스랑은 거리가 멀텐데 말이다.

동네배구st가 아닌 진짜 프로배구란 이런것이라는 걸 보여주길.



에라지도 이겼지만 오늘 칭찬받을 입장은 아니다.

잘한건 이경수랑 죽자고 수비한 임동규밖에 없었다.

김철홍 속공 그래도 몇개 들어가긴했지만 좀 더 속공 썼으면 좋겠다.

하현용은 뭐 잘 보이지도 않는 모습이였다.

오늘 리시브가 안좋았던 것도 아닌데 토스는 어쩜 그리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특히 마음이 급할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세터는 블로킹, 서브, 디그 연습이 중요한게 아니다.

일단 세터는 토스가 최우선이다.

근데 이 팀도 우캡 만만치않게 오르락 내리락 범실 또 범실.

상대가 같이 오르락내리락하고 범실 안했다면 졌을거다.

우캡처럼 어린애들이 많은것도 아닌데 왜이런지 원...

만일 삼성, 현대, 항공이랑 붙었다면 오늘 승리는 절대 장담할수 없었다.

이 팀도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범실 줄이는 것도 필요하고.

아 그리고 기록지 보다가 느낀건데 오늘 한기호 리시브 성공률 76.19 점유율 32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리베로가 못하면 리베로를 까면서 경기 봤을텐데 오늘은 그닥 안깠다.

뜬금없지만 리베로란거 잘해도 티는 별로 안나는 슬픈 포지션이다.

어쨌든 한기호 주전으로 못뛰더니 정신이 번쩍 들었나보다.

에라지 플옵들어가려면 갈길이 먼듯하다.



오늘도 경기보고 한참뒤에 써서 오락가락 시청기.

정신좀 차리고 경기봐도 모지를판에 늦은 점심먹으면서 시청.

정줄놓고 보면 안되겠다.


덧) 지난시즌 올스타때도 경기장 봤었지만 참......변한게 없더라.

세워놓은 전광판 그거 분명히 뒤에 관중석 시야 가릴게 뻔하고

조명은 어두컴컴해서 얼굴에 그림자 드리우고, 거기다가 의자도 불편하겠지.

마당놀이 배자마자 바로 들어갔으니까 리모델링따위는 없었겠지.

그래놓고 팔천원받는건 무슨심보? 서울가운데에 위치해서 땅값비싸서 그런건가?

근데 그 어처구니없는 지정석은 뭔지 모르겠다.

도대체 일반석과의 차이점이라곤 뭔가를 준다는 혜택밖에 없다.

지정석도 선착순으로 앉는 그런 몹쓸좌석에 만이천원이나 주다니.(만이천원맞나?)

천안 지정석도 만이천원이다. 나같으면 뭐 안받고 천안 지정석에 앉겠다.

대강 분위기 살펴보니까 질서도 엉망이였단거같고....

왜 관중이 꽉 찼는지 이해는 잘 안된다.

다음 경기때 그 관중들 도로 갈거같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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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0. 21:09

셧아웃

Volleyball/KOVO - male 2010. 1. 10. 21:09

버스 왕복 9600원
전철 900원








장충체육관 8000원-_-
왜케 비싼거야
사람은 드럽게 많고 체육관 입구까지 방송차량도 못들어오고 길가에 서있기나 하고..
동대입구 5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이라 좋긴 한데..






딱 들어갔는데 와 우 이건 등받이 있는 도원 수준이야 ㅎㅇㅎㅇ
선수 입장하는 주위에 앉았는데 와 우 입장하는데 위에 풍선 달아놔서
코트가 2/3밖에 안보이는 이런 상황이 왔다 뷁
그리고 네트치는 무쟈게 잘생긴 희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왔는데 한세트에 2666.6666666..... 짜리 경기라니 오 마이 갓
경기 내용은 생각도 안난다
김요한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 이건 뭐지




그리고 생각나는 건


"준찬오빠 빨리 낳으세요~ㅠ.ㅠ"
라는 플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결론은 아이비 라이브 짱!

2010. 1. 10. 20:17

아침에 삼성의 과도한 용병 의존도를 질타하는 기사를 보고 난 후 생각이 많아졌다.
팬층도 넓지 않고 죄 많은 구단이라고 항상 세간의 손가락질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 구단이 그래도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애저녁에 서른을 넘긴 노장들 중심의 얇은 선수층을 가지고도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늘 정상권을 지켜 왔다는 객관적인 성과와 그에 따른 자부심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경기가 끝나고 그 자부심과 명예에 금이 갔다.

내가 삼성이 지는 것을 불편해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 팀이 나 같은 오랜 팬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에게
'좋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무기가 깨졌다는 그 사실이 불편한 것이다.
'그래도 능력은 있는 팀 아니냐' 라고 말할 수 있는 논거가 빈약해졌다는 이야기다.
어제 경기만 놓고 보면 잘해서 재수없다 이런 게 아니라
용병 몰빵밖에 아는 게 없는 팀이라는 비아냥을 사도 할 말이 없다.
예전에 06-07 시즌이 끝나고 나서 내가 느꼈던 자괴감과 비슷한 감정을 순간 느꼈다.

고작 한 경기 졌다고 등돌릴 만큼 내 팬심이 빈약하고 줏대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나는 내 팀을 믿고, 무엇이든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항상 가지고 있다. 
기대할 것 따위 없는 막장구단이라고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세간의 비난 같은 건 그러려니 한 지 오래다.
하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누굴 갈아치우라는 말이 아니다.
한번쯤 선수운용이나 전술운용에서 신선한 변화를 시도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삼성 공홈에 있는 명예기자 코너에 김세진을 인터뷰한 기사가 올라온 것을 본 적이 있다.
거기서 김세진이 이런 말을 했었다.

"...현재의 공격력을 따져봤을 때, 석진욱 선수나 손재홍 선수가 끝까지 이끌고 가긴 솔직히 힘듭니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고 부상도 있고... 경기라는 게 하면 할수록 감각이 생기기 때문에 블로킹이라든지 상대의 움직임이 금방 체크가 돼요. 4라운드, 5라운드 넘어갈 때쯤이면 몸이 자동화가 될 정도거든요. 그럼 이 선수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내가 대비를 한다, 안 한다가 몸에 익어요. 그래서 이런 패턴, 리듬을 좀 깨기 위해 선수교체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3라운드까지의 성적은 이만하면 준수하다. 
정규 우승은 욕심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패턴을 깨면서 해 보자.
상대 팀들이 감 못 잡게 하기 위해서라도 선수 교체도 자주 해 보고, 새로운 패턴도 많이 실험해 보자.
그래야 나중에 플옵 일정 소화할 때도 한결 수월할 거 아닌가.

솔직히 어제 보았던, 정신적 평정심을 완전히 잃은 듯한 그 오기서린 연속 토스는 다음 경기에선 정말 보고 싶지 않다.
이런 나보다 선수단 스스로가 더 느끼는 게 많겠지만...
그래도 괜시리 우울한 마음에 글 하나 끼적여 본다.

......개인적인 바람 하나만 보태자면
이제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니 확실히 난 빠르거나 움직임이 많은 공격을 좋아하는 것 같다.
훌륭한 수비와 좋은 이단연결은 뭐 베이스고..
손재홍의 퀵오픈이나 지금은 은퇴한 장병철의 이동공격을 좋아했던 걸 생각하면...
(여배에선 황연주와 김혜진의 공격 스타일을 좋아하고...)
센터들의 속공도 좋아하고...
이런 플레이 좀 많이 보았으면 한다.
리시브가 안 되면 다 소용없는 얘기라지만
리시브 안 되면 무조건 용병 몰빵밖에 못하냐는 비아냥에 오기 받혀서라도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거 보여 줬으면 좋겠다.
리시브가 좀 흔들려도 우리 얼마든지 할 거 다 할 줄 안다고...

아,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진 말고...;;

어쨌든 남은 라운드에선 보다 진일보한 삼성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