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9. 16:44

새벽에 챗갤러들과 코보 기록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일부분이나마 실천을 했다.
오픈과 시간차와 속공과 후위를 초큼 세분화한 것이다.
연습장 펴 놓고 기록하면서 보는데
역시 삼성 편향인지라 항공 쪽까지 적진 못하고
삼성의 공격 패턴만 적어 가면서 봤다.
세트 완벽/불안 이런 것도 못 적고...
코보에서 실제로 우리가 이야기했던 기록지를 적용해서 쓴다면
기록원을 여럿 두고 역할 분담을 철저히 해서 써야 할 것 같다 ㅋㅋㅋ

오늘 삼성의 플레이..
솔직히 불만이 많다.
특히 최태웅 세터에게 아쉬움이 많다.
6일을 쉬고 나와서 그런지 레프트진-석진욱, 손재홍-의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
특히 4세트에서 손재홍의 활약상은 우왕ㅋ굳ㅋ
무려 중앙 후위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손재홍의 빠른 공격이 4세트를 따는 데 가장 컸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스빈다 (문용관 버전)
가빈도 중앙 쪽으로 파고들면서 때리는 세트플레이를 많이 하면서 공격 성공율이 높아졌다.
개인적으로 오늘 4세트는 가장 맘에 드는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세트 후반에...
아무리 가빈이 주포라지만 꼭 가빈에게만 그렇게 고집스럽게 오픈성 토스를 올려야 했을까?
다른 선수들의 몸놀림도 그만함 좋았는데...
오늘 같은 컨디션이면 손재홍도 충분히 오픈공격 성공시킬 수 있는데...
게다가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토스가 계속 흔들렸다.
해설진도 계속 지적하던데....

가장 씁쓸한 것은 결국 대한항공에 내준 2,3,5세트 모두 따낼 수도 있었던 세트라는 사실이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몇 점만 올렸으면 바로 세트를 딸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가빈에게 계속 보이는 토스가 가고 그 공이 강동진이나 밀류세프에게 막히면서 기어이 역전당하고
결국 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가빈 쪽으로 계속 공이 올라가고 항공에 계속 막히는 장면이 데자뷰처럼 계속되자
나중에는 내가 다 "가빈에게 올리지 말라고!!!!!!" 이렇게 외치고 있을 정도였다.
이런 식으로 세 세트를 역전패 당하다니... 이게 내가 알던 삼성이 맞는 건가.
내 기억 속의 삼성은 웬만하면 역전당하지 않던 팀인데....

오늘 경기 전체가 1,4세트만 같았어도 난 아무 여한이 없었을 것 같다.
이겨서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1,4세트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센터들의 속공과 레프트들의 빠른 공격이 적절히 함께 곁들여졌기 때문이었다.
2,3세트 전반에도 그런 패턴이 잘 나왔다.

캐스터는 대한항공의 목적성 서브가 삼성의 공격 패턴을 가빈 일변도로 묶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지.
리시브가 흔들리면 선택지가 좁아지는 건 어쩔 수 없으니.
하지만 솔직히 정말, 정말 아쉽다.
가빈에게 갈 공 몇 개만 중간중간에 센터나 레프트 쪽으로만 갔어도 세트 후반에 그렇게 속절없이 연속으로 디그당하고 막히고 하진 않았을 거다.
그리고 최태웅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세터다.
최막장이라고 많이들 욕하지만 그래도 난 웅세터를 믿는다.
하지만 오늘 경기, 진 세트들 후반에서 보여준 최태웅의 고집은 팬심으로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경기 끝나고 한동안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쥔 채 일어나질 못하던데...
스스로도 오늘 경기에 대해 많이 자책하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미안하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ketball&ctg=news&mod=read&office_id=117&article_id=0002055597

ㄴ방금 올라온 신감 인터뷰인데 나랑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으신 듯.

오늘 이겼으면 강준형 출발 시리즈 ㄲㄲㄲ
5세트 가빈♡최태웅 애정행각 ㄲㄲㄲ
민웅이 서브는 갈수록 좋아지는구나 ㄲㄲㄲ
신감 조승목 목 잡고 뭐하는 겅미 ㄲㄲㄲ
앨리사 박미경 닮으셨쎄여???
이러고 놀았을 것이나...

역시 경기를 지고 나니 그럴 생각이 없어진다.

어차피 이번 시즌 들어오면서 대단한 성적을 바랐던 건 아니었다.
고참 선수들은 나이를 한 살씩 더 먹고, 부상으로 나가떨어진 선수들이 즐비하고
신으뜸과 신요한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웜업존에 달랑 세 명이 몸 풀고 있는 캐안습 상황이었으니
우승은 어불성설, 5할 승률만 넘기시오 이런 생각으로 시작한 2009-2010 V리그 시즌이었더랬다.

3라운드 18경기가 끝난 가운데 15승 3패, 이만하면 준수한 거지.

삼성의 고비는 아직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10년 넘게 한 팀만을 해바라기처럼 지켜봐 온 한 사람의 팬으로서, 그저 힘내라는 이 말밖엔 달리 해 줄 말이 없다. 
비 온 뒤에 굳는 땅처럼 더욱 단단해지기를 빈다.
웅세터도 오늘 경기 때문에 너무 자책하지 말고...

배갤은 지금쯤 잔치판일 것 같다 ㅋㅋㅋ 물론 난 가지 않읍니다 <- 이러고 있다

이럴 때 우리만의 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2010. 1. 6. 20:20

知音

Volleyball/KOVO - male 2010. 1. 6. 20:20

http://news.nate.com/view/20100106n04444?mid=s0501

나 네이트 기사 링크하는 데 재미들린 듯

먼저 적절한(?) 사진 한 장에 잠시 웃어 주시고

글 느낌이 참 감성적이다. 열 살 진욱, 스물셋 태웅, 스물아홉 진욱, 서른둘 태웅, 서른넷 태웅 진욱...

두 친구가 그동안 함께 지나온 시간들을 쭉 담담하게 서술한 느낌이랄까...

저기에 장병철도 같이 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요즘도 자주 연락하고 지내려나?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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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그냥 집 앞으로 찾아가서 불러내요. 못하는 술이지만 소주 한잔 기울이면 그나마 편안해지죠.”(석진욱)
“이젠 서로의 장단점도 안 보여요. 너무 잘 알아서 무엇을 하든 그냥 이해가 되는 거죠.”(최태웅)

그냥 서로 보는 것만으로 편안해지고 이해가 가는 친구,
지음(知音)이란 두 글자가 절로 생각나는 기사였다.

2010. 1. 5. 00:25

http://news.nate.com/view/20100104n20053?mid=s1000

낮에 잠시 네이트 뉴스에 들어갔다가 실시간 급상승 관심뉴스 스포츠 부문 1위이길래
한 번 클릭을 해 봤더랬다.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인터뷰했더군...

인터뷰 내용은 달리 새로운 건 없고...

가빈 영입할 때 얘기, 안젤코와 가빈의 차이,
그리고 박철우를 둘러싼 소문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기사가 그리 길진 않으니 굳이 요약해서 정리할 것 없이 그냥 클릭해서 전문 보면 될 것 같고...

신감독이나 박철우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급상승 관심뉴스 1위라니 ㅋㅋㅋ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선한 충ㅋ격ㅋ

같은 기사를 바라보는 배갤과 네이트 댓글 간의 이 온도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