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4. 02:51

우캐............. 이게 뭔가;;;;;
정녕 조별경기에서 무시무시한 기세로 삼성을 ㅊ바르던 그 우캐가 맞는가???
속수무책 리시브(네트 아래로 총알처럼 날아가는;;)....
김광국 세터와 공격수들 간 호흡은 제로에 가깝고...
속공도 실종모드... 그나마 아주 간만에 나오는 속공 토스도 다 영 안 맞는다.
신영석의 속공 성공도도 저조하고...
급기야는 센터가 허공에 헛손질하는 사태까지...
송병일은 그럼 잘했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김현수만 고군분투할 뿐 나머지는 전원 무기력 그자체......
포지션 폴트 범실이나 나오고....
젊은 감독 목소리만 저음불가가 되어 가고......

박희상 감독은 외모도 곱지만 목소리도 참 여리여리하구나 ㄷㄷㄷ
목소리 톤이 상당히 높은데... 게다가 경기력까지 이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카운터 테너化 ㄷㄷㄷ
이 추세라면 조만간 파리넬리와 맞짱뜰지도 ㄷㄷㄷ
(갑자기 아리아 '울게하소서'가 생각나는군...;;;)

현대로 간 최태웅 세터는 거기서도 여전히 수비가 조...좋군열....ㅠㅠ
볼 때마다 그리워서 어쩔.....
그래도 새 동료들과 비교적 잘 맞아들어가는 거 같아서 보기 좋군열 
팀은 바뀌었어도 한 번 팬은 영원한 팬이니...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삼. 응원하게뜸...
이형두도 마찬가지... 오늘 공격도 한두 개 성공시키고 블로킹도 하나 하던데... 
김호철 감독 말로는 몸이 안 만들어져 있는 상태로 왔다던가... 
이거 어찌 들으면 마치 삼성에선 방치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는데...
설마 라고 생각하고 싶다ㅠ

옆소리는 이쯤 해 두고,
어디서 보니 문성민이 리시브율 0% 찍었다는 것 같던데
난 문성민이 리시브하는 거 자체를 본 적이 없다;;;
대충 오정록하고... 이철규가 거의 다 하는 것 같던데...
여기 아포짓이 둘인가열???
그래도 문성민 중앙후위는 정말 볼 때마다 대박임...
3세트 막판에 레프트 후위에서 뛰어들어오면서 세터 뒤로 백A 속공하듯 때리는 중앙후위가 있었는데 정말 일품이었음
현대는 속공도 잘 들어가고... 그냥 다 잘 풀린 경기.
주상용은 주전 라이트 꿰차더니 아주그냥 펄펄 나는 듯.

그리고 앞으로 V리그에서는 플랫서브가 많아질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드는 게...
오늘 권영민 3세트에 대체 몇 연속 서브를 넣은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랫서브를 넣는데 서브에이스 2개에다가... 하여간 우캐 리시버들이 맥을 못 춤....
역시 새 공인구는 리시브하는 쪽보다 서브하는 쪽에 더 유리하다.
그리고 공이 바뀌면서 플랫서브 받기가 매우 까다로워진 것 같다.
일본 여배 애들이 빨랫줄 같은 플랫서브를 많이 때리던데 우리나라 V리그도 점점 그런 장면이 많아질지도....
장차 어떤 서브와, 서브리시브와, 리시브 대처 전술이 나오고 대세를 탈지 궁금해지는군...

이번 대회 경기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이 레알x100 실감가는 요즘이다.
세터의 기량이 배구의 70%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매 순간 빠르게, 재치있게, 공격수 입맛에 맞게 토스하는 것이 세터가 가져야 할 필수자질이라는데
뭐 말이야 다 쉽지...
더욱이 이번에는 인사이동(?!)도 꽤 있었고...
게다가 리시브 환경까지 바뀌고 보니 이젠 세터의 셋업 스피드까지 중시되는 상황이 되었다.
빠른 토스 이야기는 이젠 누구나 다 읊는 기본 레퍼토리가 되었고;;
야구에서 포수 하나 만들어 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배구의 세터도 그에 못지 않다고 한다.
캐천재가 아닌 이상....
삼성이나 우캐나 앞으로 세터 문제로 고생 깨나 할 듯 하다. 
현대와 항공은 상대적으로 그쪽 문제로부터 좀 자유로울 것 같고...
그래서 이번 시즌 초반엔 현대와 항공이 제일 먼저 치고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 봄.
삼성과 우캐는 세터 불안 문제를 얼마나 빨리, 또 확실하게 해결하느냐에 리그 성적이 달렸다고 보고.
.........그나저나 민웅이는 올 시즌 상무에서 주전 세터로 나올 수 있을까...

하여간 심야에 배구 녹방 한 편 때리고 난 소감은 대략 이러하였음.
2010. 8. 29. 16:29

이 경기를 보고 난 소감을 한 줄로 말하자면

빨라야 산다

공 교체 무용론을 주장하던 분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내가 보건대 공인구 교체는 분명 효과가 있다.
이 공은 날아다니는 궤적이 날렵하고 쌩쌩한 것이 빠른 배구를 하는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반발력도 좋아서 서브리시브를 할 때 세터에게 정확하게 공을 보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수비하기 더 좋아 보인다는 댓글 의견도 있었지만 글쎄...
내가 볼 때는 리시브보다는 서브하고 공격하는 쪽에 더 유리해 보이는 공인데 말이다.

우리캐피탈은 정말 열심히 훈련해 온 것 같다. 경기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삼성화재가 훈련을 안 했다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의 몸이 모두 가볍고 움직임이 기민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도 빠르고
송병일의 토스도 빠른 편이고...
안 맞는 것도 몇 개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공격수들이 처리를 잘 한다.
지난 시즌 블라도와 호흡을 맞추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리베로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전환(?)한 이강주의 빠른 공격도 곧잘 통하고...
디그도 매우 좋고 그 뒤에 이어지는 이단연결이 매끄럽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이 되고 덩달아 결정력도 올라간다.
박희상 감독, 정말 잘하고 있는 듯.

삼성화재는 글쎄... 벽치기가 많이 나왔는데,
세터도 문제고 공격수도 문제고 여기저기 문제를 많이 노출했다.
박철우는 아직 몸이 덜 올라왔나 보다. 한 타임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빨리 제 속도를 찾아야 할 텐데 큰일이다.
월드리그 챌린지 1차전 때만큼만 하면 좋을 텐데...
유광우도 좀 실망스러운 게,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후유증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중앙 공간을 많이 이용해야 경기가 더 수월해졌을 텐데 그러질 못했다.
대부분 박철우 쪽으로 백토스, 이따금씩 레프트의 김정훈에게, 나중에는 속공도 간혹 썼지만
1세트 끝날 때까지 속공이라곤 고희진이 쓴 딱 1개밖에 못 봤다.
어거지로 만들다가 막히는 것도 몇 개 봤고...
세터의 토스와 공격수의 움직임이 모두 다소 늘어진다.
그러다 보니 상대 블로커가 이미 다 와 있는 상태에서 공격하는 일이 많았다.
송병일-신영석 이렇게 있는 데다가 오픈으로 때리려니 각이 안 나오던데;
공격 결정력이 떨어지고 그나마 들어가는 공격도 상대에서 다 수비에서 걷어내고 반격해서 득점하고 하니까
이쪽에선 힘빠져서 나중에는 안 해도 될 범실까지 하고...
3세트 마지막 포인트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삼성화재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할 플레이가 나왔다.

선진배구빠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서브리시브에 목숨 걸지 마라. 중요한 것은 세터의 리시브 커버다.
서브리시브를 아주 내다 버릴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세터가 토스할 수 있는 정도까진 올려 줘야지.
그러나 서브리시브에 목숨 걸지 말라는 저 말을 지금 삼성은 저 말을 아주 진지하게 새겨들어야 한다.
반발력이 강해서 서브리시브에 불리한 새 공인구.
공에 적응을 한다고 해도 서브리시브가 오늘 경기에서 본 이 이상 잘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석진욱과 손재홍이 앞으로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다.
그 뒤를 이어야 할 사람은 김정훈과 신으뜸. 그런데 전성기의 석진욱만큼 서브리시브를 할 수 있을까?
그것도 바뀐 공을 가지고?
게다가 어쩌면 가빈이 레프트에서 리시브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에 가빈과 박철우를 동시에 쓰게 된다면.
예전에 언뜻 본 기사에서 그런 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리그 후반쯤 가빈과 박철우를 동시에 쓸 수도 있다고.
박철우한테 리시브 시킬 거 아니라면 가빈이 리시브를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닌가.
그러면 서브리시브의 정확성은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세터의 리시브 커버밖에 없다.
리시브는 올릴 수 있는 데까지만 올리고 그 다음부터는 세터가 빠르게 들어가서 퀵오픈을 밀든지 중앙후위를 쓰든지.
어거지로 시간차 만들다가 블로킹에 걸리는 걸 보니까 이젠 정말 간결하고 빠른 플레이 말고는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세터의 토스 스피드만 올린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공격수들도 같이 빨라져야 가능한 일이고..
그런데 오늘의 삼성은 다들 조금씩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삼성에서 건질만한 게 있었다면 조승목의 서브본색과 신선호의 세터 데뷔 정도?
신선호는 유광우와 50:50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탁월하다는 평가는 못해도 그런대로 무난한 모습을 보여 줬다.
조승목-고희진과 속공 토스 맞추는 거 보고 괜히 웃겼음 ㅋㅋ 애가 애를 낳고 센터가 센터에게 속공을 올리고 ㅋㅋㅋ
그런데 속공 토스 꽤 괜춘해 보였음 ㅋㅋㅋ
꾸준히 출장하다 보면 발전이 있으리라 본다.
조승목의 서브는 전부터도 쓸만한 편이었지만 오늘 보니 더 강력해 보이더라능 ㅋㅋㅋ
조승목 서브타임에서 삼성 연속득점 많이 나더만.
계속 잘 다듬어서 강서브 센터가 되어 주시오~~~
속공이랑 블로킹도 예전보다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 보기 좋았음.

삼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숙제를 안게 될 것이다.
자꾸 깨져 봐야 한다. 그리고 자꾸 겪어 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계속 팀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강호의 위용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PS) 어제는 37세 김상우 감독의 LIG가 승리, 오늘은 38세 박희상 감독의 우리캐피탈이 승리.
30대 감독이 대세로군하~~~~~~
6.2 지선을 통한 정치권 세대교체에 이어 대세는 세대교체~~~~~~~~~~~

2010. 8. 28. 16:41

뷁만년만에 보는 국내 프로배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뷁만년은 오바고 약 4개월만이로군 ㅋㅋㅋㅋㅋ

ㄴ오늘의 경기결과.jpg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경기 시간은 대략 2시간에 육박했다.
1세트 26:24 2세트 34:32 3세트 33:31 우어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불꽃튀더군 ㅋㅋㅋㅋㅋ

이 경기의 몇 가지 포인트를 간략하게 쓰자면

1. (또하나의) 괴물탄생, 페피치
LIG의 외국인 선수 밀란 페피치. 오늘 당장 트리플크라운 달ㅋ성ㅋ
불꽃 3연속 서브에이스 후덜덜했음.
무엇보다 타점과 파워가 엄청난 것이 가빈을 처음 볼 때와 비슷한 충격을 경험했음;;
가빈을 처음 봤을 때 이게 웬 슬램덩크냐 했었는데
플레이 인상이 그때와 상당히 흡사했음.
공격 성공율은 61.7%. 어쩐지 때리는대로 다 들어간다 했더니만 수치상으로도 ㅎㄷㄷ하네.
기실 큰 공격은 다 도맡아 하다시피 했는데도...
가빈과 맞붙으면 양쪽에서 아주그냥 쩔어 버릴 듯;;;

2. 서브에이스 풍ㅋ년ㅋ
(모두 엄청난 듀스접전이었지만) 3세트 동안 양팀 통틀어 13개의 서브에이스가 나왔다.
LIG 8개, 현대캐피탈 5개
그 중에서도 이선규의 서브에이스 2개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
서브 약하다고 가장 많이 지적받던 사람 중의 한 명이 이선규인데...
공이 바뀌니까 뭔가 좀 달라지는 게 있긴 한가 보다.
현대 리베로가 김대경;;이었고 LIG 리베로가 한기호였다지만
서브가 날아가는 느낌이 예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3. 몰텐과 흡사하다는 새 스타볼
내추럴본 탱탱볼(;;)이라는 몰텐과 흡사하다는 구질의 새 스타볼 '그랜드챔피언'.
예전 공보다 좀 더 날렵하고 예뻐 보이긴 함 ㅋㅋㅋ
그리고... 플레이 때 보니까 분명 가벼운 느낌이 든다.
예전 공은 보기에도 왠지 묵직해 보이는 것이 축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공은 그때에 비해 날아다니는 게 꽤 쌩쌩해 보임.
그래서 서브에이스가 저렇게 많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예전 공에 비해 리시브하기 까다로운 스타일로 바뀐 듯 싶다능...
수비에서 반격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예전보다 더 빨라진 듯하고.
공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겠냐고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는데
저 공 계속 쓰다 보면 그래도 플레이에 변화는 분명히 생길 것 같다.
수비보다 서브, 공격에 더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
전술면에서 장기적으로 그런 쪽에 더 공을 들이게 되지 않을까?

4. 공격... 빨라졌는데?
과연 문성민은 빠른 공격에 능하다. 특히 중앙후위공격이 일품임. 
자주 쓰던데, 앞으로도 이런 공격 많이많이 하길 바란다. 성공율도 높고 시원시원한 게 좋음. 
LIG의 공격도 빠른 게 많이 나왔다. 
특히 4세트 막판에 연달아 나온 황동일의 C퀵 토스 몇 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상당히 빨랐거든;
구질은 뭐 그러려니(....) 하지만 황동일의 토스도 예전보단 그래도 꽤 나아진 듯.
양팀 공격수들 모두 움직이면서 공격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것도 맘에 들었고.
기록지를 보니 현대는 퀵오픈 20개(20%), LIG는 22개(23%)...
적어도 ㅈㄴ 느려터졌다는 기분은 안 들었음.

5. 어색하군하...ㅠㅠ
현대캐피탈의 최태웅-이형두라...
어색하지만 이미 현실.
웅세터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은 편하다. 불꽃 2단 스파이크 갈기는 거 보고 잠시 웃었음.
삼성에서 저거 많이 했었는데... 하고 ㅋㅋㅋ (추억에 젖어 먼산)
이형두는 공격을 한 5개밖에 안 했다. (그리고 1개밖에 성공 못했다;;)
거의 수비에 치중했는데 이형두가 리시브를 저렇게 많이 했던 적이 있었던가? 하고 잠시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리베로 김대경 바로 다음으로 많이 했으니...

뭐 여전히 볼배분 문제가 부각이 되고(LIG... 페피치가 공격 점유 50%...)
선진배구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지는 것 투성이라지만
공도 새로 바뀌었겠다...
하나하나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

내일은 삼성화재와 우리캐피탈의 경기가 있다.
삼성이 어떤 플레이를 할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내일을 기다리는 중...

.....그리고 오늘의 LIG는 자신감이 꽤 붙은 인상이다. 그간 훈련을 많이 했나? 다들 힘과 자신감이 넘쳐 보임. 좋은 현상...

PS) 근데 양쪽 팀 다.... 오늘.... 속공 쓰는 걸 별로 못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