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5. 18:39

(이하 FIVB 캡처)

지금까지 4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3승 1패다 ㄷㄷㄷ
오늘 있었던 프랑스와의 2차전까지 이기면서 승률 75% 기록중...
경기 양상은 어제와 쌍둥이처럼 똑같았음. 1세트 따고 2세트 밀리고 3세트 아찔하게 따내고 4세트 낙승...
더욱 놀라운 것은 개인 득점 분포.
전원 고루고루 출전했는데, 무려 4명이 10점을 넘김 ㄷㄷㄷ
신영석은 오늘도 중앙에서 개쩌는 득점력을 과시 ㅋㅋㅋ 어제는 블로킹으로 득점을 엄청 쓸어담았는데 오늘은 속공 위주.
그래도 오늘 팀 블로킹이 10개가 넘었다. 요즘 우리 국대 블로킹 감 좀 생긴 듯. 평소 블로킹 별로 기대 안 하는 편인데 ㅋㅋ
신영석의 공격 성공율은 도대체가 70%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없ㅋ엉ㅋ
윙들은 체력 탓인지 공격 범실도 좀 많이 나오고 왠지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다들 자기 할 몫을 잘 해 줬음.
오늘은 최홍석이 최다득점이네 ㅋㅋㅋ 공격 결정력도 제일 좋았던 듯.
(하지만 이미 넷상 반응은 전광인이 워낙 대세더라;;; 최홍석에 관한 글은 많이 못 본 듯. 이게 잘된 일인지 안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배구 국대가 연일 선전하면서 넷상에서도 배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이 보인다.
게다가 경기 내용도 만족스러워서 사람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운 듯.
고른 득점 분포와 빠르게 이어지는 토스와 공격. 그리고 적극적인 속공.
사람들은 그동안 참 이런 경기에, 그리고 이런 내용을 통한 승리에 많이도 목말라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겠고.

국대가 승승장구할수록 한편으로는 국내 V리그에 대한 걱정도 든다.
이번 월드리그를 통해 한껏 올라간 팬들의 눈높이를 지금의 리그는 과연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이젠 어지간한 포털 커뮤니티에서도 흔한 단어가 되어 버린 스피드배구.
배구 좀 본다 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다 한마디씩 필수적으로 말하는 개념이 되어 버린 단어다.
이들의 기대에 작금의 국내리그는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
'리그 스타일이 변한다는 가망이 없으니 국대와 리그를 분리시키고 국대 선수들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을 보고 난 터라
더욱 걱정스럽다.
배구에 대한 지금의 이 좋은 분위기가 국내리그 시즌으로까지 이어지고 더 많은 고정적 배구팬이 생겨나야
장기적으로 선수 풀도 더 늘고 배구라는 프로스포츠의 경쟁력도 올라갈 텐데 말이지.
국내 기반이 탄탄해야 국제 경쟁력도 유지되는 게 아니겠는가.
포스팅을 쓸 때마다 이런 말을 자꾸 하게 되는데...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팀이 있고,
현재 국대에서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몸담고 있으며,
지금의 학생 선수들이 훗날 직장으로 삼게 될 V리그가
국내 배구팬에게 제일 먼저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또다시 그들만의 초라한 리그로 전락할까 두려움이 자꾸만 엄습하는 걸 어쩌란 말인가.

빠른 배구는 현실이 됐다.
거부할 수 없는 조류를 비로소 우리 국대가 탔다.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던 바를 국대가 먼저 실행하기 시작했고 벌써 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적이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어느 때보다 눈부신 국대의 활약상에 기뻐하고 열광하는 팬들이 있다. 
리그를 지키고 있는 국내 지도자들에게 절실히 각성을 부탁해 본다.
눈앞의 성적보다 팬의 시선을 더 두려워해 달라.
난 당신들이 팬들에게 비난받고 리그와 함께 외면당하는 모습을 절대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