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1. 18:20
사실 내가 볼배분빠는 아닌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란 잉간이 점점 볼배분빠로 개조당하는 느낌임ㅠㅠ
그도 그럴 것이 이 속칭 몰빵이란 게 시즌을 거듭할수록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진 적은 없으니.......
올 시즌만 해도 아직 몇 경기 치르진 않았다만...
드림식스와 상무를 제외한 남자 5팀의 상황이 위와 같다;;;
어느 팀이든 외국인 공격수(주로 아포짓)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팀이 없다.
(이와중에 가장 월등한 가빈 점유율 어쩔 거냐ㅠㅠ.....)

다음 시즌이면 나아지겠지, 그 다음 시즌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린 지도 벌써 수 년째.
이젠 나도 지쳤다.
이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건 모르지 않지만 승패를 떠나서 이젠 보는 내가 지쳐 버렸다.
상무 경기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드림식스는 재미면에서 그나마 가장 봐줄 만한 경기를 하더라.
지난 삼성과 드림식스의 경기에서는 차라리 드림식스가 이겼으면 하고 바랐을 정도.
승부의 냉혹한 세계를 논하며 삼성 편 든 지도 여러 해이건만 이런 식으로 이기는 건 이제 정말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 정말 삼성이란 팀을 내 팬리스트에서 제외시켜야 하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요즘이다.
위 5팀에 비하면 드림식스와 상무의 볼배분은 그나마 훨씬 나은 것.
어쩌면 이건 외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배빠들이 외국인 선수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도 사실 이 때문인 듯.
어차피 외국인 선수 혼자 공격 다하고 나머지는 쩌리 노릇이나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국내 공격수의 성장을 어떻게 기대하겠느냐 이건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꾸리는 일은 의미도 없고 효과도 없을 거라 보기에 그 의견에 동의하진 않지만...
이런 식의 외국인 몰빵 일변도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종국에는 배구를 보는 사람도 배구를 하는 사람도 다 현저히 줄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건 사실.
일단 보는 나부터가 재미가 없는데.......
그것도 빠 경력 15년차를 넘어가는 삼빠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온다는 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단 뜻인 거다;;;
개막전에서 아무리 '투맨몰빵'일지언정 가빈과 박철우 양쪽으로 비슷하게 공이 가는 걸 보고 그나마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그 다음 드림식스전에서 역시나 가빈 몰빵으로 몰려가는 삼성의 경기 양상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었던 사람으로서;;;
물론 여전히 극복 못한 박철우의 기복 문제도 배제할 순 없겠지만 대체 이런 팀컬러를 언제까지 용인해 줘야 하나 하는 고뇌에 잠못 이룬 사람으로서;;

이러다간 진짜 진퉁 삼성 안티에 골수 볼배분빠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느끼고 있단 말이다................

다른 팀들도 문제다. 아무리 승리를 향한 가장 쉬운 길이라지만 정말 이것 말고는 길이 없단 말인가?
정말 외국인 선수 1人의 괴력파워 말고는 다른 승리공식이 전혀 없단 말이야?????

그 점에서 현재 드림식스가 2위라는 사실은 꽤 고무적이다. 비록 이제 겨우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니 속단하긴 이르지만 
몰빵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제발 이 팀이 좀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이젠 몰빵하는 것도 지겹고 이기고도 욕먹는 것도 지겹고
다 지겨워서 못 보겠다고 이것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