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 23:49

신영석_블로킹_7개의_위엄.jpg

대략 범실과 벽치기가 난무했던 경기;;;
그러나 보는 재미는 갑이었다. 포인트는 단연 드림식스의 공격........과 황동일의 까임(...)

경기 후반에 정신없이 드림식스의 블로킹에 걸려대는 LIG의 공격을 보다 못한 이경석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황동일에게 으르기를,
"니 멋대로 할 거면 내가 여기 왜 있냐?"
.......................황동일 지못미.
이거 외에도 갈구는 발언이 몇 가지 더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난다.
한편 중계석의 김호철 해설도 신나게 황동일 까더라;;; 때릴 수 있는 공을 줘야지 저게 뭐냐며, 페피치 표정 일그러진 거 보라며, 등등등...
이 넓은 하늘 아래 어디에도 까임을 피할 곳이 없는 황동일이었더랬다(머엉)
그래서 급기야 이경석 감독은 4세트 막판에 황동일을 빼버리고 방지섭을 투입하였으나...
방지섭도 정신없이 막히기는 마찬가지.
답이 없는 LIG;;; 이로써 4경기를 치르고도 여지껏 승점이 단 1점뿐이다.
그나마 더 안습인 건 도저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요한은 캐안습 간접광고 속에서 괴상한 체조나 하고 있고(도대체 이 체조 안무한 넘 누구냐. 그리고 이 씨엡의 가장 큰 피해자;; 명민좌도 지못미)
전력 강화래봐야 고작 센터 이종화의 컴백과 입단 이래 계속 꾸준히 잘해 주고 있는 신인 리베로 부용찬 정도??

한편 드림식스는...
중간중간에 흐름 끊어먹는 범실로 제 발목 잡는 크리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남자 7개 팀 중 가장 바람직한 경기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 아닌가 싶다.
오늘만 해도 이 기록지... 우왕ㅋ굳ㅋ

양날개에 비해 센터 공격이 너무 적다만... 이만하면 배분 정말 좋은 거다;;

사실 공격이 깔끔했다고 말하기는 좀 뭐하다. 주공격수 격이었던 최홍석-안준찬 라인도 체감상 왠지 잘 안 터지는 감이 있었고
센터의 신영석은 우째 속공이 이리 자꾸 걸리던지;;; 근데 속공 토스가 너무 낮긴 했었음;;;
엄경섭도 공격면에서는 그닥 눈에 띄지 않았고...
다만 미친 결정력을 보여준 라이트 김정환은 레알 ㄷㄷㄷ. 라이트에서 빠르게 뛰어들면서 어떤 공이든 다 꽂아넣는데 진짜 펄펄 날더라.
여기에 마봉춘도 감명받았던지 오늘 엠스플에서 선정한 MOM 역시 김정환.
삼성의 박철우도 저런 시절이 있었건만....... 이젠 정말 저 모습의 반의 반은 따라갈런지.
이젠 신부의 내조도 받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가;; 신혜인 트위터 들어가 보니 온통 신랑 먹일 음식 만드는 얘기밖에 없더만;;;
신부 노력 봐서라도 좀 잘 해라;;; 내가 다 민망돋아서 미치겠다 증말(...)

한편 이건 여담인데...
드림식스의 저 고른 공격 분포도의 비밀. (센터는 속공이 통하지 않은 것도 있어서인지 영 점유율이 안 나왔다만)

이_고른_백어택_점유율을_보라.jpg

바로 백어택의 시도수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솔까 오늘 맞상대한 LIG만 해도

페피치는_백어택_전담.jpg

백어택을 페피치가 전담했다. 달리 말하면 백어택을 해줄 사람이 페피치 외엔 전무하단 얘기. 이경수가 그나마 6개 때려 줬다만;;;

어딘가에서 윙리시버 윙리베로 이런 단어 들먹이면서 각 팀의 선수 운용을 까는 이유도 생각해 보면 이 때문인 것 같다.
백어택을 할 사람이, 큰 공격을 같이 해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
센터가 공격을 많이 해 주는 게 가장 바람직하긴 하지만 윙보다 센터가 공격을 더 많이 할 기회가 실상 잘 없기도 하고
어쨌거나 배드 리시브 상황이나 랠리 중일 때는 아무래도 큰 공격 쪽으로 공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데
공격력이 약한 살림꾼형 선수들만 쭉 있다면...
막말로 시간차나 이동공격처럼 세터가 최대한 길을 터줘야 하는 공격이 아니면 한 번에 랠리를 끝내기 어려운 선수들만 코트에 있다면,
그런데 세터가 길을 만들어 줄 상황이 도통 아닌 경우만 계속 이어진다면...
다들 그렇게 몰빵세터가 되는 거야(??) 뭐 이런 논리가 성립될 수도 있을 듯.

예전부터 쭉 얘기해 오던 거지만 그래서 내 나름의 해법은 큰 공격수를 자꾸 만들어내자는 거다.
왜 요즘은 토스도 정확도보다 스피드라며. 리시브도 완벽하게 올려줄 필요 없고 할 수도 없고. 따라서 패턴플레이도 만들어낼 수 없고.
그러니 다 필요없고 오직 세터에게 주문하는 건 딱 하나, 부지런히 리시브 쫓아다니면서 닥치고 빠르게 토스하라는 거라지.
중구난방 날아다니는 공과 중구난방 날아다니며 세터가 중구난방 쏘는 정확도 덜한 빠른 토스에 적응해서 어떤 공이라도 맞춰 때리려면
그만한 힘과 스피드와 볼 다루는 기술을 가진 공격수라야 감당이 가능하겠지.
요즘 드림식스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수비도 중하고 세터도 중하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건 공격수의 능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든다.
겁도 없고 점프도 좋고 스피드도 있고 쳐내는 건 또 어찌 그리 잘하는지;; (특히 김정환)
공격수 복 없는 세터도 많지만 세터 복 없는 공격수도 많다. 어찌 모든 공격수가 세터 복이 넘쳐나기를 바라겠는가.
그냥 하는 데까지 꾸역꾸역이라도 해내야지 뭐. 결국은 그 꾸역꾸역을 가장 잘해내는 공격수가 좋은 공격수일지도.

내일 매치업이 바로 그 옛날의 빅매치(?) 삼성과 현대의 대결인데..........
양팀 어떻게 나오는지 잘 지켜보겠음.
솔까 실망할 확률이 99.9%이긴 하지만......

영 아니올시다면 그냥 다 때려치고 저번부터 캐낚여서 보고 있는 <뿌리깊은나무> 플짤이나 찾아서 쳐돌려 볼까 봄;;

"왕을 참칭하지 말라! 상왕은 왕이 아니다! 내가, 내가 조선의 임금이다!!" <- 십라 이거 존트 중독성 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