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9. 19:18

어제 급 밀려오는 졸음을 못 이기고 헬렐레 뻗었다가
오늘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보니
어창선 경질?!

줄줄이 뜨는 기사 제목을 보니
대충 다 이런 식이다.
'감독의 무덤, 흥국생명'

참 이런 팀이 또 있나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5-06 시즌 도중 황현주 경질, 김철용 영입.
06-07 시즌 앞두고 김철용 경질, 황현주 복귀.
08-09 시즌 도중 황현주 2번째 경질, 이승현 영입.
이승현 영입 후 약 2개월만에 이승현 경질, 당시 수석코치였던 어창선 감독대행 체제 돌입.
08-09 시즌 후 어창선 정식 감독 승진.
그리고 09-10 시즌 도중 어창선 경질, 현재 반다이라 마모루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

아주그냥 호방하다 호방해!!!
(이와중에 한 팀에서 두 번 경질당한 황현주 감독... 이런 박복한 팔자가ㅠㅠ 
이제 다신 이런 꼴 당하지 말고 쭉쭉 승승장구하길)  

이쯤되면 '배구 감독'이라는 이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생긴다.
감독이란 어떤 자리인가.
한 구단에서 감독이란 존재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 
좋은 감독이라 불릴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선수에게, 프런트에게, 그리고 팬에게 감독이란 어떤 의미일까.

흥국생명 덕에 내가 이런 생각까지 다 하고
이러다 철학 에세이라도 출간하겠다고 나서는 나 자신을 발견할까 무섭다;

어느 기사에서 흥국생명에 대고
'너네들은 감독을 그냥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듯'
이라고 썼다.

구단이 그동안 해 온 작태를 보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이 팀에게 감독은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아주 가벼운 존재인 것 같다.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 중의 하나라는 스포츠 감독.

감독이라는 이름.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참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