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4. 15:31

KBSN이 아닌 SBS스포츠에서 생중계를 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때 광고가 안 나오니까 조... 좋다
캐스터진은 그럭저럭... 들을 만은 하다.
재미는 별로 없다.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다...고 처음에 썼는데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잘 못한다 ㅋㅋㅋ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박철우가 2연속 블럭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센터까지 속공 범실을 하면서 3-0으로 점수가 확 벌어졌다.
반면 대한항공에서는 강동진이 펄펄 날고 있다.
공격 성공률도 좋고 블로킹도 여러 개 잡았다.
1세트 후반에는 중앙후위공격까지 성공.
밀류세프의 후위공격도 날카롭게 들어가면서 대한항공의 대량득점.
속공 시도는 별로 안 나오고 있는데 윙들이 원체 잘 통한다.

박철우는 네트를 때리는 범실까지 나오면서 결국 주상용과 교체당했다.
12-4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부친상을 당했다는 앤더슨도 그 여파 때문인지 얼마 힘 못쓰고 결국 교체당했다.
15-5까지 가자 권영민마저 송병일로 교체됐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은 눈에 띄게 흔들리면서 거의 자멸모드.
공격도 안되고 블로킹도 안되고 수비도 안 된다.
서브리시브부터 흔들리면서 공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고
그게 다이렉트 밀어넣기로 이어지면서 점수를 뺏기는 패턴으로 가고 있다.
대한항공의 안정적인 연결플레이와 선명한 대조를 보인다.
중앙으로 윙을 끌어들이는 시간차성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가 공격수를 크게 이동시키는 플레이인데
21-8 상황에서 한선수와 밀류세프가 보여준 이동공격(밀류세프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확 들어오는)은 참 보기 좋았다.
밀류세프는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했다.

어쨌든 1세트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끝났다.
점수는 25-13. 더블스코어 수준이다.  

2세트 초반에 앤더슨이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면서 동점이 되나 싶더니
수비에서 불안을 드러내면서 다시 대한항공의 리드를 허용했다.
박철우는 확실히 슬럼프다. 슬럼프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아니 이미 장기화되고 있는지도... 
쟤만 보면 참 안타깝다. 너무 안됐다.
다른 현대 선수들도 상태는 그닥 좋아 뵈지 않는다.
권영민이 올린 시간차(인지 속공인지) 토스를 때리는 공격수가 아무도 없었다.
어찌저찌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얼마 못 가서 도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가끔 터지는 앤더슨의 중앙후위 빼고는 볼 게 없는 상황.
강동진은 블로커 세 명을 쿨하게 뚫어버리면서 두번째 테크니컬을 따냈다.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토스를 향해 달려들어오는 타이밍도 좋고... 공격 때리는 강도도 좋고... 각도 좋고...  
오늘은 강동진이 되.는.날.이다.  
그리고 오늘 대한항공의 플레이가 가장 잘 풀리는 원동력은 바로...
강서브가 잘 들어가고 디그에 이은 반격이 굉장히 잘 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대한항공은 다 떨어져 가는 공도 어떻게든 걷어올려서 공격으로 연결시키는데,
현대캐피탈은 걷어올린 공도 공격으로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자주 나왔다.

밀류세프가 연속 범실을 범하면서 대한항공이 흔들리는 듯했으나
곧 김학민으로 교체되면서 다시 전열을 재정비했다.
현대 센터(이선규?)의 다이렉트를 한선수가 단독으로 블로킹한 건 백미.

급기야 김호철 감독... "야이 시키야!!!" 작렬...

2세트 중후반 들어가면서 다시 현대가 항공을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항공이 작전타임을 불렀고 그 후 다시 항공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21-18 상황 현재, 코보 문자중계 없이 방송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난 아무래도 강동진이 양팀 최다 득점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잘 통하는 쪽도 너무 계속 그쪽으로만 가면 결국 막히는 법.
강동진 쪽으로만 너무 간다 싶더니 결국 강동진이 박철우에게 막혔다.
2세트 후반, 한 점차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박철우-김학민-앤더슨... 서로 치고박으면서 24-23까지 갔다.
그러나 앤더슨의 서브범실과 함께 2세트 역시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

2세트까지의 통계가 나오는 걸 보니
공격은 19:12로 항공이 앞서고 
블로킹이 1:2로 현대가 1개 더 많은 정도. 
범실은 현대가 항공보다 오히려 2배 더 많았다. 4:8.
SBS 캐스터진 병맛이다. 상대범실을 자기범실로 보다니;;;

3세트는 밀류세프의 공격 범실로 시작.
박철우의 공격이 김형우에게 막히면서 1:1.
현대는 오늘 총체적으로 정상이 아니다.
신영수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졌다.
강동진의 연타는 마의 삼각지대 사이에 떨어졌다. 공을 향해 뛰어드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현대는 조직력 자체가 완전히 와해되어 버린 인상이다.
5:1로 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현대의 작전 타임.

"뭘 생각하고 시합하냐고! 무조건 갖다 주는 거냐!"
김호철 감독의 호통에도 불구하고............
현대는 답이 안 보인다.

"받쳐 주는 선수가 없습니다!!"
SBS스포츠 캐스터가 아까부터 이 드립 엄청 날린다.
현대는 정말 받쳐 주는 선수가 없다..........
공격 호흡도 안 맞는다...........................
해설위원의 말처럼 팀플레이 자체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윤봉우의 서브 범실과 함께 8:2 로 첫번째 테크니컬.
1세트 초반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다.
그나마 맘먹고 때리는 공격도 모두 범실로 연결된다.
팀 전체가 침체된 느낌.
송인석의 공격마저 한선수가 막아냈다.
점수차가 12:4, 8점차까지 벌어졌다.
에신 오늘 앓아눕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보다 보니 어느새 현대 코트에는
세터 송병일, 라이트 주상용, 센터 한상길, ... 라인업이 대충 이랬다.
범실 엄청 나온다.
점수는 16:6까지 갔다.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항공은..... 진심 어택커버 쩐다......
신영철 감독대행, 혹 삼성화재에서 배운 노하우를 여기 적용한 건가효 우왕 청출어ㄹ(퍽퍽퍼버버버버벅.. 눼 개드립임다ㅠㅠ)
한선수와 김학민의 호흡은 어떻게도 저렇게 잘 맞나 모르겠다.

3세트 후반의 현대는 전의를 상실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분위기도 축 가라앉았다.
한상길의 속공 강타만이 볼만했을 뿐...
3세트 마지막은 한선수의 서브에이스로 마무리...

서브와 수비에서 승패가 갈린 것 같다...
라고 말하기에는 
플레이의 짜임새에서 두 팀의 차이가 너무 크게 난 것 같다...
작전타임 때 보면 감독들이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우리 것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우리 것만 해 우리 것만!!"
이 말인데...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의 것을 제대로 했고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의 것을 전혀 못한 경기였다.

경기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5세트에 듀스가 난무하는 갈데까지 가는 혈전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끝나니 좀 황당하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이렇게 해서 대한항공은 7연승....
현대캐피탈은 거의 수렁에 빠져드는 분위기...

LIG전 끝나고 나면 남자부 순위 참 볼만할 듯;;;

PS. 저번 우캐삼성전(100121) 리뷰를 안 쓴 건
벌써 다른 분들이 2건이나 올려 주셨는데 같은 얘기를 또 굳이 쓸 필요는 없다고 여겨서이고...
(누가 물어봤냐마는)
지금 이 순간 삼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저 우리 것만 잘 지키라능 ㅠㅠㅠㅠ 이 말밖에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