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7. 20:34


"목표는 진정한 국가대표입니다."
리베로 부문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이강주(우리캐피탈)는 태극마크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월드리그 때 그는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됐다. 하지만 리베로로서는 게임에 나서지 못했다. 여오현(삼성화재)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주는 리베로가 아닌 서브나, 순간 수비를 하기 위해 교체멤버로 몇 번 들어간 게 고작이었다.

2005년 경기대를 졸업한 그는 삼성화재에 지명됐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그를 여오현의 뒤를 이를 선수로 점찍었다. 많은 배구인도 여오현 최부식(대한항공) 이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로 인정했다. 그런데 신생팀 우리캐피탈이 출범했다. 신생팀은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그를 재빨리 지명했다. 신치용 감독은 마음 아파했고, 우리캐피탈 김남성 감독은 쾌재를 불렀다. 두 사령탑의 희비를 교차시킨 이강주는 인창고 3학년 때도 경기대와 인하대의 구애에 몸살이 났었다. 인하대는 리베로를 약속했고, 경기대는 레프트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공격수로 나서고 싶었던 그는 경기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팀 사정상 리베로로 뛰어야 했다. 그의 인생이 리베로로 결정된 것이다. 하지만 공격수로의 미련은 지금도 남아있다. 김남성 감독은 그를 레프트로 가끔 기용할 생각이다. 실제로 공격수 부재 탓이었지만 삼성화재전에선 레프트로 뛰기도 했다. 이강주는 두 포지션을 소화할 천부적 재능이 있다.

(중략)

다른 팀은 협력수비로 수비 시너지가 나타나는 반면에 이강주는 혼자서 고군분투해 이룬 것이다. 삼성화재 여오현은 석진욱과 협력수비를 하지만 이강주는 자신을 뒷받침해 줄 안준찬의 부상으로 혼자 버거운 짐을 지고 있다.

그러나 성실한 이강주는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현실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요즘 부쩍 후배들에게 파이팅을 요구한다. "소리 한번 더 지르고, 몸 한번 더 던지라"고 한다. 숙소에서는 온순한 양이지만, 코트에서는 근성의 승부사로 돌변하는 것이다. 1m85, 75kg의 이강주는 "배구는 요행이 없다. 이긴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sports/201001/20100127/a177412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