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7. 23:51
(밴쿠버 올림픽을 통해 가장 낯이 익은 캐나다 국대 골리 로베르토 루앙고(=NHL 밴쿠버 캐넉스)의 유튜브 영상...
친숙해진 사유가 Luuuuuuuu 이 소리 때문이라고는 말 못함 ㅋㅋㅋ
출처는 http://www.youtube.com/watch?v=GGjp-DYtauw)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는 참... 막말로 빡.센. 포지션이다.
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볼수록 골리라는 포지션은 참... 위대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다 합쳐 20kg를 넘나드는 무장을 다 갖추고
3피리어드 60분 내내
부상을 당하거나 삽질하지 않는 이상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그렇게 고독하게 골문 앞을 지키고 서 있어야 한다.
다른 포지션은 (그쪽도 장비가 무겁긴 마찬가지지만)
1분 안에 계속 교체되어 나가고 들어오고 그러는데...
배구가 세터싸움이라면 아이스하키는 골리싸움이라고 한다.
한 경기당 골리를 향해 날아드는 퍽은 아무리 적어도 20개 이상,
보통은 한 30~40개씩은 날아드는 것 같다.
속도는 시속 150km 가량.
그 퍽들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심지어 한 번 몸을 던져 막아내고 튀어나간 퍽을 다른 공격수가 다시 따내서 순식간에 바로 다시 슛을 날리기도 한다.
그러면 여기 막았다가 또 바로 반대쪽으로 몸을 던지기도 하고 그런다.
상대 공격수들과 자팀 수비수가 한데 몰려 아수라장이 된 골대 앞에서
앉고 눕고 일어서고 날아드는 퍽을 글러브로 잡고 하키채로 걷어내고
밑도 끝도 없이 계속 쏟아지는 그 퍽세례를 그야말로 처절하게 막아내는 골리의 모습은
실로 존경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인지 팀내에서도 골리를 가장 많이 위한다고 한다.
NHL에서는 선수 입장할 때 항상 골리가 가장 먼저 나온다고 하고..
경기가 끝나면 다른 선수들이 꼭 골리에게 와서 헬멧을 두드리거나 이마를 맞대면서 감사를 표한다.
(참고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39&oid=038&aid=0002041139)
처음에는 그냥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 것밖에 안 보였고
그 다음엔 화끈한 쌈질과 범퍼카같은 바디체킹에 눈 돌아갔고
그 다음엔 골 넣는 과정이나 문전에서 벌어지는 패싱, 그리고 아수라장(...)에 관심이 갔는데
요즘은 골리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
절대로 빼앗길 수 없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든 사람들이 오버랩된다.
얼음 위에서, 그리고 또다른 삶의 현장 속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골대를 지키는 이 세상 모든 골리들에게 다시금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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